민주당 박지원 의원의 정치력이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박 의원은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후발주자로 참여, 수개월간 경선을 준비해온 이들을 5일간의 선거운동으로 바짝 따라붙었다. 1차 경선에서 77명 중 20표를 얻어 2위를 차지한 김부겸 의원과 2표차를 낸 것. 비록 1차 경선에서 탈락했지만 그의 ‘저력’은 인정받았다.
박 의원은 여세를 몰아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날을 세우고 민주당 지도부를 비판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박 의원은 개성공단 폐쇄를 주장한 정몽준 최고위원을 향해 “정주영 명예회장이 만든 금강산과 개성이 아니냐”면서 “정 최고위원은 훌륭한 자기 아버지의 정신은 받지 않고 재산은 유산으로 받았다. 그게 말이 되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상대가 미워서 내가 닫으면 우리 손해가 훨씬 크다. 개성공단 경제가치가 21조”라고 개성공단 폐쇄 주장에 반박했다.
박 의원은 현대직원 억류사태에 대해 “개성공단 문제와 현대아산 직원 억류문제는 분리해서 대응해야 한다”며 “왜 금강산 관광 피살자 문제로 금강산 관광을 중단하나. 미국을 보라. 미국 여기자들이 북한에 억류돼있지만, 분리 대응하지 않나. 아마 여기자들은 곧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대북정책은 민주당이 갖고 있는 고유의 트레이드마크”라면서 “그런데 개성공단에 대해 당 지도부가 말 한마디 안 하고 있잖나”고 지적했다. 또한 “뉴민주당 플랜만 고치면 뭘 하나. 지금은 할 일을 할 때”라고 일갈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복심’을 넘어 ‘정치인 박지원’이 주목받음에 따라 정가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박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나 최고위원으로 부상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