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보선 경선에서 지고 승복해 화제가 됐는데.
▲ 당연한 일이었다. (경선 결과를) 받아들였다. 무리한 경선이었다. 경선 당일 연설도 하고 투표도 진행될 거라고 예상했는데 600명 정도가 왔다. 이중 120명만 자리에 앉아있었고 나머지는 삼삼오로 짝을 지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3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경선은 명단유출 등 문제가 많았다. 문제제기를 하고 법적인 문제제기까지 검토해 볼 수 있었지만 시끄러워지지 않겠나. 집안 손아랫사람의 잘못에 대해 집밖에서 책망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것 같았다. 통 큰 결단을 내렸다. 어려운 일이었다. 결단을 내리면서 밤새 한숨도 못 잤다.
- 힘든 결단을 했는데, 그 배경을 얘기해달라.
▲ 처음부터 정치인은 정도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치란 이런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공천 이후 파동이 생기는 데는 다 이유가 있겠지만 좋지 않은 모습이다. 이런 정치인도 있구나, 어려움도 수용하고 인내심을 발휘하는…. 폭넓게 정치를 보여주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 그래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 명분은 쌓았지만 실리는 놓쳤다. 또한 경선제의 문제점도 발견했다. 경선제는 대표시절 당 대표와 대선후보를 뽑기 위해 만들었다. 그러나 지구당 경선제는 문제가 많다.
- 향후 계획은?
▲ 2번에 걸쳐 집권을 하면서 당 대표도 하고 DJP연합의 주역으로도 활동했다. 집권을 위해 민주당을 어떻게 끌어갈지 고민하고 당의 병풍이나 초석이 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 자기가 마음을 비울 때 밖도 환해져 사물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당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정치의 진수는 정글처럼 약육강식 투쟁일변도로 가는 것이 아니다. 끼리끼리 모이는 것도 아니다. 해불양수(바다는 어느 물도 사양하지 않는다)의 자세로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