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주총서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SK이사회 벤치마킹 분석…이학수 친분 주목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이 삼성그룹 계열사 지원군으로 나서 화제다.
삼성화재는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신 부회장을 신임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삼성그룹 계열사가 사외이사와 감사에 다른 그룹 경영인을 선임한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에선 삼성화재 측이 SK그룹의 이사회 운영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신 부회장을 영입하는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SK그룹은 2003년 촉발된 SK글로벌 사태와 소버린의 경영권 위협 이후 그룹 지주회사격인 SK㈜를 비롯해 SK에너지,SK텔레콤 등 주력 계열사의 사외이사 비율을 70%로 높이는 이사회 중심의 경영방식을 도입했다. 이어 2007년 7월엔 지주사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작업 중이다.
신 부회장은 2004년 SK에너지 경영을 맡으면서 그해 8월 민간기업 최초로 ‘사외이사 윤리강령’을 제정하는 등 투명한 이사회 운영에 주력하다 지난 3월 SK에너지 대표이사 자리를 구자영 사장에게 넘기고 경영일선에서 한 발 물러나 대외 업무와 사회 공헌, 브랜드 강화 활동 등을 맡고 있다.
일각에선 신 부회장과 이학수 전 삼성그룹 전략기획실(구조조정본부) 부회장의 친분에 주목하고 있다. 이 전 부회장이 신 부회장에게 삼성화재 사외이사 자리를 권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부산상고 선후배 사이인 신 부회장(1964년 졸업)과 이 전 부회장(1965년 졸업)은 평소 친분이 두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