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공들인 태광실업 회장서 물러나
최측근 정승영씨도 정산CC 대표 퇴임
‘박연차 게이트’의 주인공 박연차씨가 태광실업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업계에 따르면 태광실업은 지난 7일 오전 경남 김해시 안동 태광실업 본사 강당에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박용길 신임 회장의 취임식을 가졌다.
과거 부산의 대표적인 신발 기업 중 하나였던 삼화 출신인 박 신임 회장은 20여 년간 태광실업 부회장을 맡아 박 회장을 보좌해 왔다. 이로써 박씨는 1980년부터 맡아온 태광실업 회장직을 29년 만에 사임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태광실업은 박씨가 지난해 12월 구속된 이후 전무이사로 취임한 박씨의 맏딸이 경영을 맡아왔다.
앞서 박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승영 정산CC 대표도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정산CC는 이날 오전 클럽내 대회의실에서 정 대표 이임식과 이순형 신임 대표 취임식을 가졌다.
박 회장의 소유로 알려진 정산CC는 2005년 10월 김해시 주촌면 덕암리 일대 151만4000여㎡에 27홀 규모로 개장했다. 신임 이 대표는 정산CC 상무이사를 역임했다.
2007년 5월 정산CC 대표이사를 맡은 정 전 대표는 박 회장의 ‘오른팔’인 만큼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정 전 대표는 “박 회장이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책임을 지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는 뜻을 밝혔다”며 “같은 이유로 나 역시 대표직에서 물러나 구속 수감 중인 박 회장을 보좌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