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아…‘삼순이 징크스’로 통했던털털한 이미지 탈피 위해 주력
김아중…예쁘지만 다소 촌스러웠던 김아중에겐 의미 있는 변화
윤아…<너는 내 운명>의 ‘새벽이’이미지 탈출에 공 들이고 있어
김선아(34), 김아중(27), 윤아(19) 등 세대를 대표하는 미녀 스타들이 수·목요일 오후 10시대에 흥미진진한 매력 대결을 펼치고 있다. 세 미녀는 각각 SBS <시티홀>, KBS 2TV <그저 바라 보다가>, MBC <신데렐라 맨>에 여주인공으로 출연, 30대 김선아는 원숙미로, 20대 김아중은 세련미로, 10대 윤아는 풋풋함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하며 시청률 전쟁을 치르고 있다. 과연 누가 ‘수목드라마 퀸’의 자리에 오르며 마지막에 웃는 여인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선아
<씨티홀>을 통해 기존 이미지에서 탈피, 달라진 캐릭터를 선보이겠다는 것이 김선아의 각오다. 김선아는 2005년 MBC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드라마 여주인공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지만 정작 본인은 삼순이 캐릭터에 갇혔다. 영화 <걸스카우트>와 MBC <밤이면 밤마다> 등에서 새로운 이미지에 도전했지만 삼순이의 짙은 그림자를 거둬내지 못했다.
김선아는 <시티홀>에서 시청 말단 공무원에서 시장의 자리에 올라가는 입지전적 인물로 분한다. 김선아는 <시티홀> 출연을 위해 최근 5kg 정도 감량을 하며 한결 날씬한 몸으로 연기에 임하고 있다. 또 머리 모양 또한 매우 짧은 숏컷 스타일로 변신했다. 달라진 외모와 함께 그동안 ‘삼순이 징크스’로 통했던 털털한 이미지 탈피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
김선아는 “밝고 당찬 ‘신미래’ 캐릭터이기에 기존 ‘삼순이’ 이미지가 연상될 수도 있겠지만 ‘김삼순’과는 다른 ‘신미래’만의 매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라며 “<시티홀>은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하는 작품이 아니다. 정치적, 사회적인 문제점들에 대한 통찰을 통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서 웃음을 통해 희망을 찾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첫 방송 이후 <시티홀> 시청자 게시판에는 “김선아의 표정 연기가 압권이며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다” “신미래 캐릭터의 실감나는 모습, 김선아이기 때문에 잘 소화해내며 자연스럽게 비쳐졌다” “김선아와 신미래 캐릭터가 너무 잘 어울린다” 등 호평이 이어졌다.
말단 공무원에서 시작해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여성 시장의 자리까지 오르는 입지적인 인물 ‘신미래’를 통해 2005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삼순이 신드롬’이 2009년 ‘미래 신드롬’으로 재현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아중
김아중은 KBS 1TV 일일드라마 <별난 여자 별난 남자>
(2006)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그녀는 영화 <미녀는 괴로워>(2006) 이후 차기작을 고심한 끝에 안방복귀작으로 드라마 <그저 바라 보다가>를 선택했다.
<그저 바라 보다가>는 영화배우 황정민과 김아중이 남녀주인공으로 출연해 국내 톱스타와 사랑에 빠지는 소시민인 우체국 영업직원의 이야기를 그린다.
극중 우체국 영업직원 구동백(황정민)은 한 지역에서 일하는 소시민으로 우연히 당대 최고의 여배우인 한지수(김아중)와 얽히게 되면서 계약결혼까지 하게 된다.
김아중은 <그저 바라 보다가>에서 당대 최고 인기 여배우를 연기한다. 우아하고 화려한 매력이 필수적이다. 예쁘지만 다소 촌스러웠던 김아중에겐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전망이다. 김아중은 최근 진행된 촬영에서 세련된 매력을 한껏 펼쳐 보이며 변신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김아중은 “‘한지수’는 당당함과 위태로움을 동시에 간직한 인물이자 사랑을 갈망하는 평범한 여자”라며 “‘구동백’을 만나면서 ‘휴지에 물 젖듯이’ 자연스럽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3년간의 휴식기는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김아중을 성장시키는 귀한 시간이었다”며 “찾아온 기회를 덥석 잡기보다는 갈림길에 서서 진중히 고민하는 시기였다”고 말했다.
윤 아
윤아는 소녀시대라는 그룹으로 가수 활동만 하다가 지난해 KBS 1TV <너는 내 운명>에서 주인공인 장새벽 역을 맡아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했다. <너는 내 운명>은 자극적인 내용전개에도 불구하고 전국시청률 40%를 상회하는 큰 인기를 누리며 국민드라마 반열에 올랐다.
4개월여 만에 다시 드라마 여주인공 자리를 꿰찬 윤아는 <너는 내 운명>의 ‘새벽이’ 이미지 탈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윤아는 <신데렐라 맨>에서 미국 디자이너 유학 도중 아버지 사업 실패로 귀국, 디자이너의 꿈을 키우며 동대문시장에서 일하는 서유진으로 출연한다. 디자이너 지망생인 점에서 ‘새벽이’ 캐릭터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하지만 새침한 이미지로 새벽이와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든든한 남자 후원자들
윤아는 “새벽 역에 이어 곧바로 맡은 배역이라 부담이 컸다”며 “부담감을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권상우 오빠와의 연기 호흡도 조금씩 유연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아는 드라마 속 캐릭터를 위해 오랫동안 고수하던 긴 머리를 30cm 이상 싹둑 자르며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드러내고 있다. 윤아는 “드라마를 위해서라면 머리를 조금 더 자를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김선아·김아중·윤아의 매력 대결에 후원자로 나서는 남자 스타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차승원·황정민·권상우 등 초특급 남자 스타들이 나선다.
차승원은 <씨티홀>에서 김선아의 후견인인 동시에 경쟁자로 등장한다. 극중 말단 공무원인 김선아를 발탁해 민선 여성 시장으로 만드는 부시장을 연기한다. 원래 허수아비 여성 시장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야심을 이뤄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뜻밖에 김선아가 뛰어난 행정력을 발휘해 대립구도가 된다. 차승원과 김선아의 연기 대결이 유쾌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그저 바라 보다가>의 황정민은 우체국 영업직원으로 등장해 톱스타 김아중과 사랑에 빠지는 소시민을 연기한다. 소박하고 편안한 이미지로 화려한 톱스타와 나누는 묘한 연애담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김아중은 황정민의 든든한 조력에 힘입어 한층 돋보이는 톱스타의 매력을 과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황정민은 연기 데뷔 14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권상우는 윤아와 <신데렐라 맨>에서 14세 차이 커플을 연기하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권상우는 재벌 3세와 동대문 의류시장 점원 1인 2역으로 등장한다. 두 인물 모두 윤아와 사랑에 빠지는 설정이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