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도 VIP룸 따로 마련…보안유지 철저히 가능
요란한 조명·음악·형광봉은 환각 작용 극대화
배우 주지훈 및 일부 연예인들이 마약을 거래하고 투약한 장소가 ‘클럽’이었다는 사실이 경찰 수사 결과 밝혀지면서 클럽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은 왜 공공장소인 클럽을 활용했을까. 일요시사 취재진은 왜 클럽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클럽에서는 또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집중 취재해 보았다.
클럽은 사람들과 몸을 맞대고 춤과 노래를 즐기는 장소다. 보안 유지가 잘되는 곳으로 알려진 노래방과 룸살롱도 있는데 왜 하필 클럽일까.
이유는 클럽도 고급 노래방이나 룸살롱과 같이 VIP룸이 따로 마련돼 있어 보안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A연예인의 매니저는 “연예인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며 “그 중 밀폐된 공간인 고급 노래방이나 룸살롱 등을 주로 이용하지만 최근에는 클럽과 같은 공공장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환각제는 클럽에서
최대 효과 발휘(?)
취재 결과 연예인들이 즐겨 찾는다는 클럽들은 VIP룸이 따로 마련돼 있다. A클럽의 경우 무대 옆에 있는 VIP룸이 미로처럼 돼 있어 출입이 쉽지 않다.
최근 연예인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B클럽의 경우 VIP룸이 2층에 따로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보안 요원들이 있고, 출입증을 소지해야만 출입이 가능하다. VIP룸에는 화장실 등도 따로 있어 굳이 밖으로 나갈 필요도 없다.
주지훈 등이 투약한 ‘파티용 알약’인 엑스터시 및 케타민과 같은 환각제는 클럽 등에서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정신과 전문의는 “요란한 조명과 음악, 그리고 형광봉 등은 환각 작용을 극대화시킨다”고 전했다.
한 연예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연예인들이 클럽에서 마약을 즐긴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며 “클럽이 ‘연예인들의 잘못된 해방구’로 이용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로라하는 유명 연예인들이 클럽을 즐겨 찾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연예인들 대부분이 건전하게 즐기고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번 사건으로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마치 클럽에서 불건전하게 놀고 가는 것처럼 오해를 받는 것 같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클럽은 요즘 스타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이용되고 있다. 그 어디에서도 데이트하는 모습이 디카나 핸드폰에 찍힐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클럽은 예외다. 주위 시선을 피하고 싶은 연예인 커플에게 클럽은 데이트 장소로 적합하다. 은밀하면서도 공개적인 만남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병풍용’ 동료나 매니저를 내세워 당당히 입장하기만 하면 그 뒤로는 ‘일사천리’다. 선글라스나 모자로 중무장하지 않아도 완벽 보안을 유지할 수 있다.
트렌드세터들이 모이는 곳인 만큼 연예인 커플의 사진을 찍기 위해 핸드폰을 들이대는 경우도 거의 없다. 여러 명이 함께 입장한 뒤 2층 또는 구석에 위치한 룸에서 단둘만의 시간을 오붓하게 보낼 수 있다.
A클럽의 한 관계자는 “우리 클럽에는 내로라하는 영화배우, 가수, 탤런트, 모델, 스포츠스타들이 즐겨 찾는다. 톱스타급인 J군, L군, S군, K양, L양도 온다. 연예인들도 클럽에 오면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한다. 춤도 추고 이성 교제도 하고 그런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클럽의 경우 VIP룸 안쪽에 또 다른 스페셜 룸을 마련해 연예인 커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금은 결별한 C군과 Y양은 이곳에 일주일에 한 번씩은 들러 사랑을 불태웠다는 후문이다. 또 다른 커플 L군과 K양도 대표적인 클럽 러버들이다.
뜨거운 하룻밤을 위해 클럽을 찾는 연예인들도 있다. 몇몇 연예인들은 룸이 아닌 오픈된 테이블을 선호한다.
연예인 커플 데이트 장소…둘만의 오붓한 시간
‘물 좋은 상대’ 즉석 만남…쿨하게 원나잇스탠드
J군, L군, S군, K양, L양 등
춤도 추고, 이성교제도 하고
연예인이 홀에 앉는 이유는 ‘물 좋은’ 여자를 자연스럽게 만나기 위해서라는 게 ‘선수’들의 귀띔이다. 풋풋하고 물 좋은 ‘일반 여성’을 만날 기회이기 때문이다.
A클럽의 한 관계자는 “연기자 O는 자주 이 클럽을 찾는 단골 중 한 명이다. 연예인도 일반인들과 똑같이 춤을 추고 논다”고 말했다.
이곳을 자주 찾는 관계자에 따르면 보통 이곳에서 눈이 맞으면 근처에 연예인이 운영하는 포장마차로 자리를 이동해 2차를 이어간다고 한다. 2차까지 갔다면 대부분 성공률이 95% 이상으로 간주한다. 그 다음에는 스타의 집이나 차, 호텔 등 다양한 곳에서 뜨거운 밤을 보내게 된다.
실제로 가수 G는 이곳에서 연예인 지망생을 만나 인근 포장마차로 자리를 옮겨 뜨거운 하룻밤을 보낸 뒤 진짜 사랑에 빠지기도 했다. G는 요즘 여자친구와 A클럽을 찾기도 하고 홍익대 인근을 찾기도 한다.
연예인들이 A클럽을 자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편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연예인들이 자주 찾는다는 소문이 돌면서 출입에 대한 심리적 부담도 덜하다. 일정 수준의 외모와 재력, 이후에 연연하지 않는 ‘쿨’한 원나잇스탠드가 가능하다는 암묵적 동의가 깔려 있다.
‘룸’을 잡아라
예약 경쟁 치열
실제 연예 관계자들과 연예인들이 많이 찾아 단순히 춤을 추고 음악을 즐기기 위한 곳이 아니라 사교의 장으로 활용된다. 방음 시설을 갖춘 VVIP룸이 따로 마련돼 있어 타인의 시선을 부담스러워 하는 연예인들에게 인기가 좋다.
A클럽의 한 관계자는 “이곳에 돈 많고 스타일 괜찮은 사람들이 온다는 소문을 듣고 연예인들도 발걸음을 자주 하게 된다. 또 연예인들이 자주 온다는 소문에 돈 있고 괜찮은 사람들이 더 몰리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공식 부킹은 없지만 돈 있는 사람들이 클럽 매니저에게 연예인 누가 왔냐고 물어보고 맘에 드는 연예인이 있으면 들여보내 달라고 부탁해 만남이 이뤄진다”며 “반대로 연예인들도 괜찮은 사람이 있으면 올려 보내달라고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연예인들이 자주 찾는 클럽은 손꼽아 다섯 군데 정도다. 대표 인기클럽인 써클은 연예인들이 많이 오기로 유명하다. 연예가 대표 트렌드세터들이 한 번씩 들르는 곳으로 입소문이 났고 굵직한 파티로 인지도를 올렸다.
할리우드 ‘파티걸’ 패리스 힐튼이 지난해 내한했을 때 노홍철 등 국내 연예인들과 이곳에서 파티를 했다. 이외에 앤써나 매스 등 서울 이태원과 강남 등지의 클럽들에서 연예인 커플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요즘 뜨는 클럽 중 하나인 볼륨의 경우 연예인들의 심리를 잘 파악하고 있어 애초 연예인들을 공략하기 위해 보안에 각별히 신경 썼다. 클럽 곳곳에 정장을 입은 보안 요원들을 배치시켰고 직원들에게 보안 교육도 철저히 시켜 연예인과 관련된 질문에는 함구토록 했다.
룸의 이용료는 꽤 비싼 편이다. 보통 4명 기준으로 기본 37만원 정도, 5명일 경우 기본 57만원 정도다. 여기에 안주 및 술까지 주문하면 하루에 수백만원을 쓰는 건 시간문제다. 그래도 룸이 없어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