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떠난 지 얼마나 됐다고”

신인 여배우 우승연 돌연 자살<내막>


우승연 소속사 “우울증 자살이 유족 공식입장”
가수 A씨와 1년 전 헤어졌지만 친구처럼 지내

탤런트 장자연 자살의 아픔이 채 아물기도 전에 또 다시 연예계에 자살 사건이 발생했다. 신인 연기자 우승연이 지난 4월27일 오후 7시40분쯤 집에서 숨진 채 친구에 의해 발견됐다.
우승연은 인터넷 얼짱 출신으로 잡지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기대주다. 그동안 <허브>를 비롯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다. 최근 개봉한 영화 <그림자 살인>에는 촬영 당시 같은 소속사였던 주인공 황정민과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또 2개월 전 현재의 소속사로 옮겨 새로운 활동을 준비중이어서 주위에서는 그녀의 죽음을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고인은 자신의 일기장에 ‘가족들을 사랑한다. 먼저 가서 미안하다’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또한 자살 당일 오후엔 여동생에게 ‘미안하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고인이 수차례 오디션에 낙방했고 괴로운 심경을 여러 차례 털어놓은 것으로 고인의 지인들이 진술했다. 신변 비관으로 인한 자살로 본다”고 밝혔다.

오디션 결과 안 좋아

경찰은 이어 “유족 조사에서 우울증이나 우울증 치료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덧붙였다.하지만 이에 앞서 우승연의 한 지인은 “갑자기 우승연이 자살해 당황스럽다. 과거 몇 차례 우울증 치료를 받았는데 근래 우울증 증세가 심해진 것 같다”며 “고인의 부모님이 딸의 마지막 길을 조용히 보내고 싶어한다. 조용히 장례식을 치르길 원한다”고 밝혀 우울증이 이번 사건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전했다.그는 또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그룹 출신 가수 A씨와의 결별이 이번 자살의 원인’이라는 얘기에 대해거는 “고인이 A씨와 8년여를 만났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벌써 1년 전에 헤어졌다”고 말했다.이어 “헤어진 뒤에도 연락을 계속하며 오랜 친구처럼 지냈다. A씨 때문에 괴로워하다 자살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실제 A씨는 고인이 사망한 27일 빈소에서 밤을 지새운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대 불어불문학과를 휴학 중인 우씨는 인터넷에서 얼짱을 뽑는 카페인 ‘베스트 나인’에서 네티즌 투표로 5대 얼짱으로 뽑히면서 주목받아 예당 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갔으며 영화 <그림자 살인>, <허밍>, 시트콤 <얍> 등에 출연했다.지난해 12월 계약이 만료돼 회사를 나온 뒤에는 잠시 쉬다가 2월 현 소속사로 자리를 옮겼다. 우씨는 예당 엔터테인먼트 소속 당시 잡지·CF 모델로도 활동했으나 영화에서는 1~2장면에 출연하는 데 그쳤다.우씨는 동생과 함께 지난 2007년부터 인터넷 의류 쇼핑몰을 운영해왔으며 의상 디자이너의 꿈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승연 소속사 오라클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3월 이후 각종 드라마·영화 오디션을 10여 차례 봤는데 아직 좋은 결과는 얻지 못한 상태였다”며 “그래도 씩씩하게 자기 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자살 악몽’ 되살아나

한편 우승연의 자살로 연예계는 충격에 빠졌다. 2007년 가수 유니와 탤런트 정다빈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후 잠시 사그라들었던 ‘자살 악몽’이 되살아났다. 최근 8개월새 무려 9명이 세상을 떴다.탤런트 안재환은 지난해 9월 자신의 차 안에서 연탄을 피워놓은 채 질식사한 채 발견됐다. 경찰은 자살로 결론을 내렸으며 사업 실패와 이로 인한 사채빚이 원인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아직도 고인의 유가족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곧이어 10월 ‘국민배우’ 최진실이 목숨을 끊었다. 악플, 사채루머 등이 원인으로 거론되면서 연예계는 물론 우리 사회 전체를 패닉 상태에 빠뜨렸다.올 3월에는 탤런트 장자연이 목매 자살했다. 무명 신인 배우였지만 장자연 사건은 고인이 남긴 문건이 공개되면서 일파만파 파문을 일으켰다. 성상납 강요, 폭행 등 연예계에 숨겨진 비리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뿐만 아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장채원, 김지후, 이서현, 김석균, 이창용 등 신인 혹은 무명 연예인들이 잇따라 목숨을 끊었다. 비극이 시리즈처럼 이어지고 있다.자살 이유는 다양하지만 대개 우울증과 연관돼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를 헤쳐 나가기 버겁다고 판단해 목숨을 끊는 길을 택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연예인의 자살은 모방을 자극하는 ‘베르테르 효과’ 등 사회적 파장력이 크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강원도 집단 자살 사건으로 가뜩이나 뒤숭숭한 사회 분위기를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자살하는 심정이야 오죽하겠느냐마는 삶의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채 상병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의 사건을 언급하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한 게 핵심이다. 임 전 사단장과 연락이 닿은 인물들은 대부분 이해관계자다. 자칫하면 회유 정황으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은 ‘채 상병 사건’의 핵심 피의자다. 수사외압 논란의 시발점이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직접 챙긴 인물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의 수사 대상인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사건을 물밑에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시종일관 침묵을 지키다 왜 움직이기 시작했을까? 침묵 지키다… 임 전 사단장은 최근까지 복수의 해병대 간부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는 간부 A씨에게 “(공수처)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상황서 괜한 오해를 살 수 있어서 연락하지 못했다”며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은 없었다. 다만 “모두가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도 겪고 있지만 아들을 잃은 채 상병의 유족 특히 모친의 고통을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다. 진실을 밝힐 때까지는 고통스러워도 견딜 생각이다.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임 전 사단장은 A씨에게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하 대령)의 변호인이었던 김경호 변호사에게 내용증명을 보낸 것과 관련해 민·형사 소송을 준비 중이라며 도움을 요청하는 뉘앙스로 연락을 취했다. 김 변호사가 자신을 고발한 게 무고에 해당하는지와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 것이다. 그는 타 간부들에게도 비슷한 도움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간부는 <일요시사>와의 연락서 “난감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모셨던 사람이긴 한데 임 전 사단장에 대해 개개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모든 사람이 채 상병 사건 진상규명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은 과거 박 대령에게도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바 있다. 자신은 물속 수색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수차례 했고 작전통제권이 육군 50사단장으로 넘어간 상황서 자신의 책임과 범위 내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다며, 이에 대한 박 대령의 기억과 판단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공수처 수사 대상인데… 사건 연루자들에 연락 당시 임 전 사단장은 “상급지휘관(임 전 사단장)에게 작전통제권은 없지만, 부대를 방문해 전술토의할 수 있고 효율적인 작전이 되도록 유도할 권한은 있다”고 했다. 작전통제권이 없어 안전 책무가 없다면서도, 자신이 현장서 ‘수변을 수색하라’고 지휘한 건 직권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이런 이유로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직권남용 문제를 언급한 해병대수사단의 조사 결과 보고서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해병대 수사단은 임 전 사단장의 직권남용 혐의를 적시하지 않았다. 수사단은 ‘작전통제권과 상관 없이’ 임 전 사단장을 실질적 수색작전 지휘관으로 보고, 안전지침을 부대에 하달하지 않아 채 상병 순직사고가 일어났다고 판단했다. 임 전 사단장은 김 변호사와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김 변호사가 SNS에 게시한 글 중 허위 사실이 포함된 내용이 있다는 게 임 전 사단장의 주장이다. 그는 김 변호사에게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한계 속에서 해석과 이해를 거쳐 어떤 주장을 하는 것에 관해서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도 같은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악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문제점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발견됐고, 제가 사안의 진상을 밝히면서 그걸 뒷받침하는 자료를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위가 여론을 조작하고 진실을 가리는 불의한 상황을 시정하기 위해 나 자신의 안위는 돌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을 공수처에 세 번째로 고발했다. 이번 혐의는 군형법 제79조 무단이탈죄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임 전 사단장은 지난 1월 말 서울 노원구에 있는 화랑대연구소가 아닌 영등포구에 위치한 해군 관사 ‘바다마을아파트’에 거주하며 인접한 해군 재경근무지원대대 사무실로 출근 중이다. 마음 급해졌나…어떤 의도? 갑자기? 특검 압박 느꼈나 이 사실은 그가 여러 곳에 자신이 결백하다는 취지의 문서를 내용증명, 등기우편 등으로 보내면서 드러났다. 등기 봉투의 발신지는 화랑대연구소였으나 배송 조회 결과 실제 발신지는 서울 신길7동 우편취급국이었다. 임 전 사단장이 거주 중인 서울 관사 인근이다. 발송 시간도 대부분 일과시간 직전이나 일과 중이었다. 임 전 사단장은 언론을 통해 “연수 초기에 육사에서 주로 근무했으나 장거리 출퇴근 비효율적이라서 최근엔 해군재경대대서 근무 중이다. 근무 장소 중 하나가 해군 재경대대”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정책 연수의 일시와 출퇴근 시간 및 장소가 명령으로 특정된다. 인사명령의 지정된 장소서 지정된 출퇴근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며,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 인사명령이나 상급기관의 지휘관에게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근 자주 번호를 변경하는 임 전 사단장의 핸드폰을 압수수색해 무단이탈한 장소와 상급지휘관인 해병대 사령관에게 정식으로 사전에 허가를 받았는지에 관한 진실을 밝혀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취지”라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행동이 증거인멸 시도로 볼 수 있다”며 “자신의 책임을 부정하기 위해 메시지를 보내며 같이 책임을 면하자는 회유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공수처는 지난 1월부터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와 경찰 이첩 과정서 외압이 있었는지에 대해 강제수사를 착수해 왔다. 박 대령에게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것에서 임 전 사단장이 적극적인 책임 회피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현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권서 ‘채 상병 특검’ 목소리가 커지자 조용했던 임 전 사단장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적절한 처신 한 해병대 간부는 “전우의 죽음 이후 형평성에 어긋나거나 석연치 않은 윗선의 처리는 진상규명 문제를 떠나 정치권 개입을 불렀다”며 “도의적 책임도 지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일부 작자들의 행동으로 인해 해병대 전체의 명예가 실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일요시사>가 사건 관계인에 연락한 이유에 관해 묻자 "사건 관계인에게 연락한 것은 사실 확인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