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춤·화려한 무대매너 선보여… 웅장한 스케일로 객석 압도
일본·중국·싱가폴·태국·대만 등 아시아 각국 팬들 함께해
한류스타 이준기가 지난 18일 오후 7시부터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6000여 명의 국내외 팬들과 함께 팬콘서트 <에피소드2>를 열었다. 2006년 5월 <에피소드1>에 이어 두 번째로 연 대형 공연이다.
<에피소드2>의 주제는 마스크. 마스크는 배우 이준기가 갖춰야 할 ‘천의 얼굴’을 뜻한다. 와이어에 매달려 첫 등장한 이준기는 웅장한 스케일의 오프닝 무대로 객석을 압도했다. 아울러 이준기는 마샬아트를 선보이며 ‘왕의 귀환’을 알렸다. 이어 이준기는 디제잉과 함께 등장해 화려한 춤과 노래로 파워풀한 모습을 선보였다.
이준기는 “오랜만에 움직여 삭신이 쑤신다”고 엄살을 피우다가 “3년 전 <에피소드1> 때가 생각난다. 앞으로 선보일 무대를 기대해 달라”고 말하며 본격적인 팬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콘서트에는 일본, 중국뿐만 아니라 싱가폴, 태국, 대만 등 아시아 각국의 팬들이 함께했다.
이어지는 무대에서 이준기는 레이저를 이용해 클럽 분위기를 내기도 하고 비보이들과 전문 댄서 못지않은 현란한 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3년 전 열린 첫 번째 팬콘서트 <에피소드1> 당시 선보였던 발라드곡 ‘한 마디만’을 록 버전으로 편곡해 록커로서의 면모도 공개했다. 간주에는 세션들과 함께 춤도 추며 화려한 무대매너를 선보였다. 3층까지 가득 메운 팬들은 야광봉으로 파란색 물결을 이루는 장관을 연출했다.
하지만 이날 이준기가 팬들에게 세련되고 멋진 모습만 선보인 것은 아니었다. 공연 중간 빅뱅 대성의 히트곡 ‘날 봐 귀순’을 ‘날 봐 준기’로 개사해 부르며 관객석 가운데서 깜짝 등장한 이준기는 반짝이는 빨간 재킷에 빨간 머리핀을 꽂은 채 ‘무조건’을 열창해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팬콘서트의 하이라이트는 이준기의 싱글앨범 ‘제이스타일’. 팬들에게 제일 먼저 공개한 뮤직비디오는 강인한 남자 이준기의 느낌이 잘 담겨 있었다. 블랙과 화이트, 레드가 조화를 이루며 정열적이면서도 시크한 느낌을 전해줬다.
아울러 마지막 곡 역시 ‘제이스타일’이었다. 반복적인 후렴구가 귓가를 파고드는 ‘제이스타일’은 강하지만 섹시한 20대 후반의 남자 이준기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이날 이준기의 공연을 도와주기 위해 여러 게스트도 초대됐다. 함께 영화 <플라이 대디>에 출연하기도 했던 팝핀현준은 이준기에게 춤을 가르쳐줬을 뿐 아니라 이날 함께 무대에 올라 이준기를 지원 사격했다. 또한 개그맨 박휘순은 팬미팅 코너의 진행자로 나서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줬고 밴드 이지(izi)도 무대에 올라 이준기의 두 번째 팬콘서트를 축하했다.
잠시 동안 콘서트가 끝나고 시작된 팬미팅은 개그맨 박휘순의 사회로 진행됐다. 박휘순은 ‘이준기에게 물어봐 BEST 5’‘내 소원을 들어줘 BEST 3’‘이준기 X파일(X-FILE)’ 등 코너를 진행하며 이준기와 팬들을 연결시켜주는 다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내 소원을 들어줘 BEST 3’의 마지막 소원인 ‘사진찍기’를 위해 잠시 포토타임을 가졌을 때는 6000여 관객이 카메라를 꺼내들고 플래시를 터뜨려 객석 전체가 반짝거리는 장관을 연출했다.
이 자리에서는 하루 지난 이준기의 생일 파티가 열리기도 했다. 팬들의 생일 축하 파티에 감동받은 이준기는 팬들에 대한 마음을 담아 직접 작사한 신곡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답가로 선보였다.
공연의 마지막에 “끝까지 내 편을 들어주는 사람인 여러분들이 있어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며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 이준기는 “팬 여러분이 원한다면 얼마가 걸릴지 모르겠지만 <에피소드> 시리즈를 이어가겠다”고 약속하며 서로의 아쉬움을 달랬다.
약 3시간 동안 한 마음으로 파란색 야광봉을 흔들며 울고 웃던 팬들은 마지막 영상이 나올 때까지도 자리를 끝까지 지키며 공연에서 보여줬던 이준기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했던 팬들은 공연장 밖에서도 서로의 플래카드를 흔들며 언제인지 모를 <에피소드3>로 돌아올 이준기를 벌써부터 기다리는 심정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