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자연 사건 이후 연예계가 성접대로 시끄러운 가운데 지난 4월20일 100억원대의 불법 대출을 받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된 나한일이 불법 대출 혐의 이외에 성접대 혐의가 추가돼 충격을 주고 있다.
나한일은 대출을 받기 위해 전 금융감독원 간부와 저축은행 대표를 해외까지 데리고 가 성접대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박진만)에 따르면 나한일은 지난 2006년 7월 당시 금감원 비은행검사국 수석검사역 Y(구속기소)씨와 H상호저축은행 대표 O(구속기소)씨에게 카자흐스탄 여행을 제의한 후 현지에서 룸살롱 술접대 및 성접대를 제공했다.
나한일은 H저축은행에서 영화제작비 등 명목으로 70억원을 대출 심사나 담보 제공 없이 대출 받았다. 검찰은 그후 57억원을 추가 대출 받는 과정에서 저축은행 내부에서 이에 제동이 들어오자 나한일이 O씨 등에게 해외 관광과 성접대를 제공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57억원 추가 대출 받는 과정에서 해외 관광과 성접대 제공한 것으로 파악
나한일 측 “성 접대 혐의는 사실무근이다.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밝힐 것”
이후 O씨는 카자흐스탄에서 직원에게 전화를 해 “나씨에게 57억원의 추가 대출을 해주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나한일 측은 “성 접대 혐의는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나한일 측의 한 관계자는 “성 접대 혐의에 대해선 사실과 다르다.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나한일이 만들려고 했던 영화는 배우 유동근이 감독으로 변신, 메가폰을 잡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당시 관심을 모았던 <곰 세 마리>로 알려졌다. KBS <인간극장>에 소개됐던 청각장애인 무용수 부모와 아이의 감동 실화를 각색한 작품. 해동미디어의 창립작품이기도 하다.
지난해 9월 유동근은 “청각장애인을 주제로 한 영화였으나 아직 작품이 태어나지 않았다”며 “돈을 열심히 벌어서 꼭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