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예인과 소속사와의 갈등이 법정 소송으로까지 전개되는 경우가 많다. 돈을 실제로 벌어들이는 연예인과 연예인을 뒷바라지 해주는 소속사와의 갈등이 불거지면 소송금액이 쉽게 억대를 넘어서기 때문에 양쪽 다 법에 호소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
최근 스타를 둘러싼 법정 분쟁이 많은 이유는 스타와 연예기획사의 극단적인 이윤추구와 법 무시 행태에 기인한다. 대중문화 트렌드가 급속하게 변하면서 신인에서 스타로 부상하는 기간이 매우 짧아졌다.
때문에 신인이나 무명 때 계약을 맺은 연예인이 스타로 단기간에 부상한 경우가 많아졌고 이 상황에서 수입 배분이나 계약 기간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돼 있는 계약 사항을 무시하며 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한 기획사를 찾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법정 분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갈등은 연예인과 소속사가 전속 계약을 맺을 때 작성하는 계약서상에 문제가 많다는 데서 촉발되고 있다. 주로 계약금과 계약기간, 계약의 해지, 수입 배분에 관련된 것 때문에 스타와 소속 기획사간 법정 공방이 일어난다.
계약 관행은 주로 스타와 기획사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식의 해석이 가능한 문제투성이의 개별적 계약서를 통해 계약을 맺기 때문이다. 또한 계약서에 대한 철저한 인식과 이해 없이 단순하게 사안을 생각하고 계약을 맺는 스타들의 계약 관행도 스타들의 법정 분쟁을 야기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할리우드나 선진국 같은 경우 세세한 것까지 문서화시켜서 책 한 권 정도 분량의 계약서를 작성하는 반면 우리나라 연예인들과 매니지먼트사들의 계약서는 주로 추상적이고 애매한 문구로 가득차 있어 ‘해석하기 나름’이란 분쟁의 소지를 남기고 있다.
한 연예관계자는 “최근 연예계의 모습을 보면 연예인과 소속사가 신뢰를 바탕으로 일하는 모습이 그리워진다. 연예인과 소속사가 신뢰를 바탕으로 합리적으로 일을 진행한다면 서로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장기계약의 문제나 소속사 처우, 금전적인 이익분배는 다소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