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에 발끈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장관은 지난 4월21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내 마음에도 비가 내립니다’라는 글을 통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이명박 정권의 전임 대통령 모욕주기 공작’으로 규정했다.
이어 “대검찰청 중수부 밀실에서 진행되는 수사와 관련된 정보를 검찰이 공공연하게 또는 은밀하게 흘려 내보내면 날마다 모든 신문방송이 달려들어 수 천 개의 관련기사를 쏟아내는 광경을 본 지가 벌써 2주일이 됐다”며 “정적이 아니라 전쟁포로라고 할지라도 적장에 대해서까지 이토록 졸렬한 방법으로 모욕을 줄 수는 없는 법”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유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은 지금 아무런 권력도 가지지 않은 무력한 개인에 불과하다”며 “그렇게 비난하는 사람들이 전직대통령을 전직대통령답게 예우하는 것을 나는 본 적이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윤리적인 잘못이 있었다면 그에 따르는 비판을 받아야 하고 위법행위가 있었다면 역시 그에 따르는 합당한 법률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면서도 “이번 사건과 관련된 진실은 검찰의 불법적 ‘피의사실 유포’와 일부 언론의 소설 쓰기식 보도의 홍수를 넘어 결국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을 향한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유 전 장관은 “사실 이미 오래전에 약속이 잡혀 있어서 지난 주말에 봉하마을에 가려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 약속은 취소됐다. 노 전 대통령이 “왔다 가면 괜히 사진 찍히고 온갖 고약한 소설이 난무할 테니 오지 말라”고 만류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유 전 장관은 “산과 들에는 나무와 풀과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봄비가 내리는데 내 마음속에는 가누기 어려운 슬픔의 비가 내린다”고 착잡한 심경을 전하면서 “노 전 대통령이 조금이라도 덜 상처받고 이 공작의 칼날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