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의원 결별설 파다, 사석서 가정불화 속내 내비쳐
B의원 이혼설 이어 동료 의원과 연애설까지 “황당”
‘루머’가 ‘사람’을 잡고 있다. 수많은 소문의 중심에 서 있는 국회지만 최근 개인적인 사생활을 담은 소문들이 확산과 재생산을 거듭하고 있어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사생활 루머’의 타깃은 여성의원들. 최근 A의원은 별거에 들어갔다는 소문에 휩싸였다.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로 시작된 소문이 확산된 것. 이에 앞서 B의원도 결별설에 휘말렸다. 그는 이미 이혼서류를 정리했다는 말부터 새로운 사람과 연애를 하고 있다는 말까지 ‘새로운’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의원실 관계자들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지만 소문의 근원을 찾을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국회 의원회관에 몇 달 전부터 의원들의 ‘결별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수개월 전 한나라당 B의원이 이혼했다는 말이 나온 데 이어 최근에는 같은 당 A의원까지 별거설에 휘말렸다.
A의원은 남편은 언론에 그다지 소개되지 않았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녀는 남편과 오랜 연애 끝에 결혼했으며 정치권 입성 과정에서도 남편의 조언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떠도는 ‘묻지마 루머’
그러나 한 달여 전부터 A의원의 ‘불화설’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말부터 남편이 바람을 피워서 사이가 좋지 않아졌다는 말 등 사생활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하나 둘 흘러나온 것.
A의원이 사석에서 “남편이 여자 후배들만 좋아한다”며 남편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으며 남편에 대해 말하기 꺼려 한다는 정치권 관계자들의 전언도 ‘불화설’을 부추겼다. 현재 A의원 측도 ‘불화설’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A의원 측은 “소문은 들어 알고 있다”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잘라 말했다. A의원도 알고 있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알고 있다”면서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괘념치 않고 있다”고 일축,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불편하다는 심기를 드러냈다.
B의원의 처지는 더하다. B의원의 가정불화설이 불거진 것은 이미 수개월 전이다. 남편과 사이가 원만하지 못하다는 내용으로 시작된 말은 배우자가 일 때문에 지방에서 지내게 되면서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말로 이어졌다. 이미 5~6개월 전 조용히 이혼 서류를 정리했다는 ‘이혼설’도 나왔다.
급기야 최근에는 ‘연애설’이 조심스레 모습을 드러냈다. 태국, 대만, 중국, 일본 등 제3국을 통해 이중 삼중의 보안을 거쳐 조심스럽게 만남을 갖고 있다는 것.
B의원 측도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완전 헛소문”이라고 펄쩍 뛰었다. 의원실 관계자는 “남편분이 지방에 내려가 있던 것은 맞지만 올해 초 서울로 돌아왔다”면서 “지방에 내려가 있는 와중에도 주말이면 올라와 아이들과 시간을 함께 보냈고 올라오지 못할 경우에는 의원이 내려가는 등 보통 부부보다 더 돈독하게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송에서 보통 부부들이 가지고 있는 불만을 말해도 이상하게 왜곡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한 가지 일정이 생겨도 같이 지낼 수 있도록 조정할 정도인데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의원이 소문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건 모르겠다”면서 “듣는 내가 더 황당하다. 왜 여성의원들에게만 그런 소문이 나오는 건지. 누가 소문을 퍼뜨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나쁜 사람”이라고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A의원과 B의원 측 모두 소문이 어디서 흘러 나왔는지 알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이러한 소문을 퍼뜨린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 루머는 많은 이들의 입을 거치는 동안 누가 소문을 만들어냈는지, 어떤 식으로 확산되는지 정황은 알지만 실체는 확인되지 않는 일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소문 유포자는 ‘X맨’
정치권 한 관계자는 “대응을 하면 ‘뭔가’ 있다면서 더 커져버리기 때문에 아예 대응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루머 때문에 일일이 찾아다니며 말을 할 수도, 인터뷰를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고 말했다.
루머에 시달려온 의원실 관계자들도 “아니라고 소문 좀 내달라”며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