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 규제, 문화운동으로 전환해야
“건전한 외식문화 선도해 사회적 역할 강화하라”
오는 7월부터 외식업소에서 음식물을 재사용할 경우 영업정지 등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외식업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창업시장에서 이를 단순히 규제로 파악하기보다 새로운 외식문화운동으로 전환해 창업자들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9, 10월 두 달간 음식물 재사용으로 단속된 외식업소는 전국 3980곳. 외식업 창업자들은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음식물 재사용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 이는 눈앞의 수익만을 생각해 위법행위까지 내몰린 결과다.
하지만 가까운 일본에서는 외식업소에서 고객이 남은 음식물을 가져가는 도기백(Doggie bag)서비스를 통해 외식업소의 음식물 재사용과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물론 이를 의무시행해야 한다는 논의는 결론이 나지는 못했다. 고객이 남은 음식을 포장해 갈 경우 이동중에 음식물이 상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논의 자체는 외식업소의 음식물 재사용 금지와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주기에 충분했다는 평이다.
국내 외식업소들은 OECD 기준으로 인구당 업소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외식업소의 사회적 역할도 중요할 수 있다. 음식물 재사용 금지와 함께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유전자변형식재료 사용금지, 바른 먹거리 운동 등이 창업시장 내부적으로 논의돼야 한다는 것이다.
안전외식문화, 프랜차이즈 몫
원앤원이 운영하는 박가부대(www.parkga.co.kr)에서는 인공화학조미료 L-글루타민산나트륨 등을 사용하지 않고, 유전자변형식품(GMO) 콩 금지를 브랜드 전면에 내세워 식품안전 문제로 들끓고 있는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단순히 수익성만을 논의하기보다 사회 공익을 앞세운 외식문화 운동에 앞장서 소속 가맹점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엄선한 음식재료 사용을 브랜드 차원에서 제시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곳 중에는 완산골명가(www.wansangol.com)도 있다. 전통 전주 남부식 콩나물 국밥 브랜드인 완산골명가에서는 철저한 원산지 표시제를 운영하고 식품위생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기반으로 가맹사업에서도 성과를 얻고 있다.
이를 단기적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기보다는 장기적인 외식문화 운동, 기업 마케팅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자연주의와 외식 브랜드를 결합한 테마주점 천둥(www.cheondung .com)에서는 외식공간이 무엇보다 소비자들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신뢰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심이 현대인에게 스트레스와 부담을 준다면 정신적으로 또 안전한 먹거리 제공을 통해 진정한 휴식공간으로 거듭날 때 외식업소가 ‘음식장사’가 아닌 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것.
천둥의 최신주 대표이사는 “수익을 올리기 위한 경쟁은 당연하지만 환경과 자연, 사회로 눈을 돌려 이러한 이슈들을 외식업의 마케팅거리로 활용해야 한다”며 “외식업 창업자들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적으로 나은 해결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