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여 알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포르노도 남녀용이 따로 있다는 것을. 물론 성기능을 치료하는 비뇨기과에서 포르노를 포함한 시청각 자료가 활용되고 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 사용 목적은 남자가 됐든, 여자가 됐든 성기반응을 효과적으로 측정하기 위함이다. 직접적인 성행위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방법을 쓰는 것이다. 하지만 비뇨기과에 남성만 몰리는 것은 아니다. 여성도 당연히 내원할 수 있다. 때문에 여성용 포르노가 존재한다는 것이 한 비뇨기과 의사의 전언이다.
의사에 따르면 남성용 포르노는 다음과 같다. 일단 배우들의 체형이 남다르다. 남자의 페니스가 지나치게 크며 여배우 가슴도 글래머 그 이상이다. 특히 변태적인 성관계 장면은 결코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삽입 위주로 진행된다. 카메라는 성기 중심으로 움직인다.
이런 포르노를 접한 남자들의 폐해는 이렇단다. 포르노에서 하는 가학적이고 변태적인 성행위를 자신의 파트너에게 아무렇지 않게 요구한다는 것. 이 때문에 애인이나 부인과 성관계가 엉망이 되기 일쑤인 경우도 허다하다.
반면 여성용 포르노는 쉽게 말해 그 반대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뭐든지 크기가 적당하다. 한마디로 현실적이다. 카메라가 섹스행위보다는 배우들의 몸짓과 표정 하나하나에도 주의를 기울인 것도 기존 포르노와 차별성이 확실히 드러난다. 불감증이라며 어떻게 느끼는지를 전혀 알지 못하는 여성들에게 이런 영상물은 섹스 트러블 극복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비뇨기과 의사는 말한다.
불감증 등 시달리는 여성들 위한 포르노 동영상 존재
남성들 주로 보는 포르노와 달리 현실 속 성관계 보여줘
그는 주장한다. 섹스 트러블을 겪는 커플들에게 포르노를 함께 보라고 조언하기도 하는데 이는 전적으로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라고 말이다. 그런 허접한 영상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전혀 안 된 여성이 그것을 보면 오히려 역기능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여성은 남성과 다르다. 남성은 그런 장면을 보기만 해도 흥분할 개연성이 농후하지만 여자는 아니다. 오히려 앞뒤 전후가 있는 스토리를 가지는 쪽에 성적 자극을 더 가지는 편이다. 그러나 남자는 아무래도 노골적인 섹스나 성기 집중조명의 포르노에 더 혹하게 마련이다. 의사의 얘기다. “남성이 여자의 나체와 섹스장면을 보면서 남성 특유의 에로판타지를 키우듯 여자들은 남자에 대한 환상을 로맨틱한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다소 비현실적인 여성의 관점에서의 판타지를 즐긴다.”
그는 마지막으로 “성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여성들에게는 남성 중심 사고의 포르노가 오히려 섹스에 대한 반발심과 죄의식을 키울 수 있다”며 “만일 여성과 포르노를 보고 싶다면 여성용 포르노를 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