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당한 40대 독신녀
“전재산 날렸다”
40대 독신녀가 보이스피싱으로 전 재산을 날린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기장군에 사는 백모(여·49)씨가 그 당사자. 그녀는 경기도 안산시에 사는 중국인 왕모(27), 왕모(여·25)씨 등 2명과 이들에게 대포통장을 판매한 이모(35)씨 등에게 당했다. 이들 중 두 왕씨는 돈을 찾는 역할을 했으며 사기 전화를 거는 역할은 중국에 있는 일당이 했다.
백씨가 이들과 악연을 맺은 것은 지난달 2일이다. 이날 우체국 직원이라는 한 여성의 전화를 받은 게 그 시작이었다. 문제의 여성은 “신용카드를 신청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그녀가 “그런 적 없다”라고 하자 여성은 다시 “개인 정보가 유출됐으니 보안장치를 해 주겠다”면서 전화번호를 남겼다.
백씨는 이에 놀라 전화를 건 것이 화근이 됐다. 전화를 받은 한 남성은 자신을 경찰관이라고 거짓 소개한 뒤 “국가에서 관리하는 계좌에서 예금을 보호해 주겠다”며 계좌번호를 알려줬다. 백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적금을 해약하는 등 통장에 있는 전 재산 8600만원을 이 계좌로 송금했다.
그러나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든 백씨. 그녀는 곧바로 해운대경찰서를 찾았다. 그리고는 “수년 전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는 보이스피싱(전화를 이용한 금융사기)에 당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은 상태였다. 남편과 사별하고 자식도 없이 혼자 회사 식당 종업원으로 억척스레 일하며 모은 전 재산 8600만원은 이미 빠져나간 뒤였다. 백씨가 돌려받은 돈은 피의자들 통장에 남아있던 1200만원이 고작이었다.
포털에 도박광고 이용한 해커 2명 구속된 내막
네티즌 수백만명 정보 빼내 억대 ‘꿀꺽’
네티즌 수백만명의 정보를 빼내 억대를 ‘꿀꺽’한 해커 두 명이 구속됐다. 이들은 네티즌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도박사이트 광고를 게재하는 수법으로 돈을 챙겼다. 김모(37)씨와 장모(32)씨가 그 장본인.
이들 일당이 범행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1월부터다. 당시 개인정보 보안이 취약한 게임·의류·꽃배달 관련 사이트 100여 개를 해킹해 네티즌 230만명의 아이디(ID)와 비밀번호를 빼냈다.
이들은 230만명 가운데 네이버에서도 동일한 ID와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네티즌 15만명 중 9만명의 이름을 도용했다. 그리고 이 사이트의 ‘지식인’에 도박사이트 광고를 무더기로 올린 뒤 사이트 운영자에게서 광고 수수료 명목으로 수익금 일부를 분배 받았다.
이들 일당은 네이버 ‘지식인’ 외에도 온라인 동호회나 쇼핑 사이트의 자유게시판에 도박사이트 광고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네이버 아이디 6만개를 중국의 개인정보 매매상에게 1000만원을 받고 팔아넘겼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네티즌들이 기억하기 편하도록 여러 사이트에서 같은 ID와 비밀번호를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범행을 저질렀다.
10대 2인조 노숙 장애인 폭행치사 사연
“스트레스 풀려고 때렸다”
노숙 장애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대학생과 고교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대학생 임모(19)군과 고등학교 2학년인 장모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임군 등이 사건을 일으킨 것은 지난 5일 밤. 이날 이들은 국철 1호선 성북역에서 정신지체 장애인 문모(35)씨와 승강이를 벌였다. 승강이를 벌인 이유는 노숙자에게서 냄새가 난다는 것.
이들이 승강이를 벌이자 공익요원이 나타나 노숙자를 전철 개찰구 밖으로 빼냈다. 그때 남학생 한 명이 재빨리 뒤를 따라갔다. 문씨를 따라 역에서 나온 임군 등은 그를 인적이 드문 야산으로 끌고 와 폭행했다. 당시 그들은 만취상태. 결국 정신지체 장애가 있는 문씨는 다음날 새벽 온 몸에 멍이 들어 숨진 채 발견됐다.
충격적인 사실은 이들이 폭행한 이유가 스트레스를 풀려고 폭행을 했다는 것. 이들 학생은 범행을 저지른 후에도 태연히 학교에 다니다 CCTV를 보고 추적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사이버 ‘꽃뱀 행각’<스토리>
여성행세로 수백명 남성들 ‘농락’
사이버 남성 꽃뱀에게 수백명이 농락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터넷에서 여성행세를 하며 남자들로부터 돈을 뜯어온 2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는 것. 사건의 주인공은 정모(24·충북)씨.
정씨가 범행에 이용한 것은 인터넷이다. 생활비가 쪼들리자 한 여성의 채팅사이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도용해 범행을 시작했다. 특히 그는 남자들의 눈길을 끌려고 채팅사이트에 있는 사진 게시판에 미모의 여성 사진을 내걸기도 했다.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2007년부터 최근까지 인터넷 채팅사이트를 통해 모두 350여 명의 남자들로부터 1000여 만원을 뜯어냈다. 실제 그는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여성행세를 하며 김모(29)씨와 채팅을 하다 “서울에서 왔는데 지갑을 분실해 교통비가 필요하다”고 속여 5만원을 송금받기도 했다.
집창촌 벗어나 음성적 성매매 알선 3인조
가출 청소년 합숙시키며 ‘돈벌이’
가출 청소년들을 합숙시키며 음성적 성매매를 알선한 일당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경찰청은 가출한 청소년들을 끌어 모아 성매매를 알선한 김모(37)씨 등 3명에 대해 성매매알선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 일당은 지난해 10월말쯤부터 최근까지 가출 청소년 A(15)양 등 3명을 경남 마산 자신의 집 등으로 유인했다. 그리고는 인터넷 채팅을 통해 성매매를 70차례 알선했다. 이들은 A양 등이 성매매 대가로 받은 15만원 가운데 6만원을 받아 챙겼다.
뿐만 아니다. 김씨 등은 성매수남 두 명을 협박해 현금 50만원을 챙기기도 했다. 이들은 다음달 31일까지 성매매 집결지, 유흥업소, 안마시술소 등 신변종업소, 인터넷 등 성매매가 이뤄지는 공간에 대해 특별단속을 벌이고 있는 전남경찰청의 단속에 의해 적발됐다.
대구 원룸 건물 덮쳐보니
통째로 빌려 성매매
주택가 원룸 건물을 통째로 빌려 성매매 영업을 해온 업주가 대구에서 적발됐다. 또 이 업주가 고용한 김모(31·여)씨 등 성매매 여성 7명도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뿐만 아니라 이들의 업소에서 돈을 내고 성매수를 한 박모(34·회사원)씨 등 3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이번 사건의 중심에는 성매매특별법 위반으로 구속된 이모(42)씨가 있었다. 지난 1월부터 대구 수성구 두산동 주택가 소재 원룸 12채를 임차했다. 그리고는 이곳에 성매매업소를 차렸다.
준비가 끝난 그는 성매매 여성 7명을 고용하고 홍보 전단지를 길거리에 무작위로 배포했다. 그리고 이를 보고 찾아온 김씨 등 손님 3명으로부터 1인당 13만원의 화대를 받고 성매매를 알선했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치밀한 방법을 동원했다. 영업행위를 숨기고 단속을 피하기 위해 원룸 건물 1개 동을 통째로 임차하는가 하면 손님이 찾아오면 휴대전화 등으로 상대방을 철저하게 확인한 뒤 문을 열어주는 수법을 사용했던 것. 하지만 결국 경찰에 덜미가 잡히면서 철창에 몸을 의탁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강원지역 펜션서 8명 동반 자살
연탄불 피워 놓고 ‘북망산길’
강원지역 펜션에서 1주일 사이 8명이 동반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중에는 특히 여고생이 포함되어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15일 오전 11시54분쯤이다. 횡성군 갑천면 중금리의 한 펜션에서 4명이 연탄가스에 질식해 숨진 채 발견됐다.
김모(26·경기 성남시)씨와 권모(33·대전 중구)씨 등 남성 2명과 이모(여·19·경기 파주시)양과 나모(여·17·대전 중구)양 등 여성 2명이 그들이다. 펜션 현관 안쪽에 쓰러져 있던 양모(40·서울 강서구)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나 중태다.
이들이 투숙한 펜션은 1층으로 온돌방과 침대방 각 1개와 거실이 있다. 그런데 숨진 사람들이 발견된 곳은 모두 온돌방이다. 온돌방 바닥에는 연탄 화로 2개가 불이 붙은 채 발견됐고 창문 틈은 청테이프로 밀봉된 상태였다.
하지만 강원도에서 동반자살 사건은 이것이 처음은 아니다. 불과 1주일 전인 지난 8일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의 한 민박집에서도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신모(35·서울 강서구)씨 등 남녀 4명이 연탄가스에 질식해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