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마약괴담’<밀착취재>

잠에 취한 연예인들 “나 떨고 있니”

최근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이 신종 마약으로 오남용되고 있는 가운데, 연예인들까지 ‘프로포폴’을 마약처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예계가 또 다시 ‘마약 괴담’에 술렁이고 있다. SBS는 지난 4월2일 <8뉴스>를 통해 “한 연예인 지망생이 프로포폴 중독으로 인해 사망했다. 뿐만 아니라 한 마취과 전문의로부터 일반 환자들이 맞는 용량으로는 마취가 안 될 정도로 심각하게 중독된 유명 연예인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다”며 “이에 따라 경찰은 강남 지역 프로포폴 오남용 실태에 대해 증거를 확보하고 연예인과 유흥업소 종업원들을 중심으로 수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21일 연예인을 꿈꾸던 L(21)씨가 자기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L씨의 옆에는 수면 마취제인 프로포폴 약병이 세 가지나 놓여 있었다.
국과수 부검 결과 L씨의 사망 원인은 프로포폴로 인한 약물 중독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L씨가 지난해 12월에도 성형 수술을 위해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맞다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켜 응급 치료를 받는 등 프로포폴에 중독돼 있었다고 밝혔다.
프로포폴은 마약처럼 환각 효과와 중독성이 강해 자주 수술을 받거나 피로 회복제처럼 이용하다 중독되는 사례가 연예인들에게서도 나타나고 있다.

 연기자 A양은 최근 성형외과에 가는 횟수가 늘었다. 측근에 따르면 A양은 성형수술을 위해서가 아니라 주사를 맞고 싶어서 성형외과를 자주 찾는다고 한다. A양이 이상한 주사를 맞으러 강남의 병원을 돌아다닌 지도 벌써 2~3년이 됐다고 말을 덧붙였다.
A양이 주사에 빠져있는 것을 막을 수 없어 걱정이라는 이 측근은 이 주사약은 병원을 많이 이용하는 VIP고객을 비롯해 몇몇 연예인들, 그리고 이 약을 경험해본 일반 환자들 사이에서 쉬쉬하며 퍼져 있다고 전했다. 강남의 일부 성형외과, 피부과, 산부인과 등에서 전혀 부작용도 없고 피로회복 및 피부미용에 좋다며 주사를 놓고 있다고 한다.
청담동에 위치한 A성형외과의 한 의사는 “강남에 있는 의원들에서 연예인들이 피곤하다고 하면 재워주는 약으로 많이 쓰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의사는 “일반 환자들이 맞는 용량으로는 마취가 안 될 정도로 심각하게 중독된 유명 여성 연예인을 목격했다”며 “그 연예인은 너무 오래 맞아서 내성이 생겨 ‘프로포폴’로 마취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중독에 빠져 간단한 시술을 핑계로 ‘프로포폴’을 요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한다.

이 의사는 “보톡스 맞겠다고 와서 ‘너무 아프니까 그걸로 재워 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내시경 검사나 간단한 수술에 수면마취가 널리 사용되면서 각광을 받고 있는 수면마취제 ‘프로포폴’. 이제 일반인들까지 이 약을 ‘포폴’, ‘하얀 약’이라 부르며 원하고 있다. 일반 병원들은 간단한 시술시 환자의 고통을 줄여준다는 목적으로, 의료 소비자는 전신마취에 비해 수면마취가 안전할 것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수면마취 시술은 늘고 있다.
일부 의사들은 수면마취제는 환자에 맞게 적당량을 사용하면 전신마취에 비해 안전하고 부작용도 적다고 주장한다. 또한 ‘프로포폴’은 제대로만 사용하면 지금까지 발명된 수면마취제 중 비교적 안전하고 그런 이유에서 세계적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 의약품이라 설명한다.
반대로 또 다른 전문가들은 ‘프로포폴’은 부작용 발생 시 해독제가 없기 때문에 죽음의 마취제라 지적한다. 덧붙여 ‘프로포폴’은 현행법상 향정신성의약품 품목에는 빠져 있어 관리가 소홀하기 때문에 오용과 남용의 소지가 충분하다고 말한다.
연예인들까지 ‘프로포폴’을 마약처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예계가 떨고 있다. 대체로 연예인 마약 사건의 경우 사건 당사자와 절친하거나 교류가 깊은 일부 연예인들도 구설에 올라오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연예인들은 사건 당사자인 또 다른 연예인들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연예인이 연루된 마약 사건이 불거지면서 연예계에 또 한 번 마약 태풍이 몰아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연예인 마약사건은 지난 1970년대부터 불거졌다. 1970년대 가수 신중현과 조용필이 대마초 사건에 연루되면서 사회적 충격을 던져줬다.

 연예인 꿈꾸던 L씨 ‘프로포폴’ 과다 사용으로 약물 중독 사망
환각 효과·중독성 강해 연예인들 피로 회복제로 사용하기도

이후 1980년대 인기그룹 사랑과 평화, 이승철, 들국화, 개그맨 주병진 등이 마약 사건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하는 등 연예계에 마약이 깊숙이 침투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 들어서는 가수 신성우, 이현우, 현진영, 신해철, 영화배우 박중훈 등이 마약사건을 일으킨 대표적 인물이다.
2001년에는 당시 국민드라마 <허준>으로 큰 인기를 끈 황수정이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돼 5년여 간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또 2002년 가수 싸이의 대마초 사건과 배우 성현아의 엑스터시 사건이 연예계에 적잖은 충격을 던져줬다.
2005년 5월에는 남성그룹 ‘듀크’의 멤버 김지훈이 엑스터시와 대마초를 각각 한 차례씩 복용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2006년 5월에는 신세대 연기자 겸 가수 고호경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대마초 복용 혐의)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지난 2007년 1월에는 ‘X파일 4탄’이라는 출처 불명의 연예인 마약 사건과 관련된 내용이 떠돌기도 했다. ‘X파일 4탄 연예인, 재벌가 3세 엑스터시 등 마약 상습복용’이라는 제목의 글에는 ‘영화배우 A, 댄스그룹 출신 B 등 3명이 엑스터시 등 마약을 상습 복용했다는 혐의를 포착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다’는 완벽에 가까운 기사체 문장이 등장했다.

 또 ‘이들은 청담동 한 가라오케에서 엑스터시 복용하고 춤추거나 가라오케 여성들과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B가 D가라오케 지분 일부 소유하고 있어 연예인들이 단골로 드나들었다고 한다’고 적시했다. ‘X파일 4탄’에는 이외에도 유명 재벌가 2,3세의 실명이 거론됐다.
도대체 연예인들은 마약에 왜 손을 대는 것일까.
연예인들이 마약을 복용하는 이유는 연예계의 특수성 때문이다. 화려한 겉모습을 유지하기 위해서 내면적으로는 상당히 고통을 받는다. 뿐만 아니라 그러한 모습까지도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게 감춰야만 한다. 연예인들은 이런 스트레스와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마약’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또 인기 절정에 있는 경우는 인기 하락에 따른 불안감과 초조감을 해소하기 위해 인기가 없으면 그것에 대한 심한 우울과 스트레스 극복을 이유로 마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몇 년 전 대마초를 피워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한 가수는 “갑작스럽게 큰 인기를 얻으니 두렵고 불안한 마음이 컸다. 새 앨범 발표를 앞두고 초조한 마음에 대마초에 손을 댔다”며 지난날의 과오에 대해 후회했다.
1980년대 마약 사건에 연루됐던 7080 세대의 한 스타도 “콘서트를 마친 후 극심한 허무감이 밀려왔다. 당시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의 심한 우울증에 빠졌고 그만 마약을 복용했다”고 고백하며 자신의 잘못을 반성했다.
연예계에서는 또 다른 곳에서보다 마약을 접할 기회가 많다. 외국에 나가는 사례가 빈번하고 서로의 비밀을 지켜주는 문화 때문에 마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이다.
많은 네티즌들은 연예인의 직업적인 특수성으로 인한 우울증과 스트레스 등을 이해할 순 있지만 어떤 이유에서든지 마약 복용은 절대 용납 못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많이 받는 만큼 연예인들. 해마다 그들의 이런 안타까운 소식을 들을 때마다 씁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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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채 상병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의 사건을 언급하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한 게 핵심이다. 임 전 사단장과 연락이 닿은 인물들은 대부분 이해관계자다. 자칫하면 회유 정황으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은 ‘채 상병 사건’의 핵심 피의자다. 수사외압 논란의 시발점이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직접 챙긴 인물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의 수사 대상인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사건을 물밑에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시종일관 침묵을 지키다 왜 움직이기 시작했을까? 침묵 지키다… 임 전 사단장은 최근까지 복수의 해병대 간부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는 간부 A씨에게 “(공수처)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상황서 괜한 오해를 살 수 있어서 연락하지 못했다”며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은 없었다. 다만 “모두가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도 겪고 있지만 아들을 잃은 채 상병의 유족 특히 모친의 고통을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다. 진실을 밝힐 때까지는 고통스러워도 견딜 생각이다.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임 전 사단장은 A씨에게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하 대령)의 변호인이었던 김경호 변호사에게 내용증명을 보낸 것과 관련해 민·형사 소송을 준비 중이라며 도움을 요청하는 뉘앙스로 연락을 취했다. 김 변호사가 자신을 고발한 게 무고에 해당하는지와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 것이다. 그는 타 간부들에게도 비슷한 도움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간부는 <일요시사>와의 연락서 “난감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모셨던 사람이긴 한데 임 전 사단장에 대해 개개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모든 사람이 채 상병 사건 진상규명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은 과거 박 대령에게도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바 있다. 자신은 물속 수색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수차례 했고 작전통제권이 육군 50사단장으로 넘어간 상황서 자신의 책임과 범위 내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다며, 이에 대한 박 대령의 기억과 판단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공수처 수사 대상인데… 사건 연루자들에 연락 당시 임 전 사단장은 “상급지휘관(임 전 사단장)에게 작전통제권은 없지만, 부대를 방문해 전술토의할 수 있고 효율적인 작전이 되도록 유도할 권한은 있다”고 했다. 작전통제권이 없어 안전 책무가 없다면서도, 자신이 현장서 ‘수변을 수색하라’고 지휘한 건 직권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이런 이유로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직권남용 문제를 언급한 해병대수사단의 조사 결과 보고서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해병대 수사단은 임 전 사단장의 직권남용 혐의를 적시하지 않았다. 수사단은 ‘작전통제권과 상관 없이’ 임 전 사단장을 실질적 수색작전 지휘관으로 보고, 안전지침을 부대에 하달하지 않아 채 상병 순직사고가 일어났다고 판단했다. 임 전 사단장은 김 변호사와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김 변호사가 SNS에 게시한 글 중 허위 사실이 포함된 내용이 있다는 게 임 전 사단장의 주장이다. 그는 김 변호사에게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한계 속에서 해석과 이해를 거쳐 어떤 주장을 하는 것에 관해서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도 같은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악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문제점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발견됐고, 제가 사안의 진상을 밝히면서 그걸 뒷받침하는 자료를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위가 여론을 조작하고 진실을 가리는 불의한 상황을 시정하기 위해 나 자신의 안위는 돌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을 공수처에 세 번째로 고발했다. 이번 혐의는 군형법 제79조 무단이탈죄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임 전 사단장은 지난 1월 말 서울 노원구에 있는 화랑대연구소가 아닌 영등포구에 위치한 해군 관사 ‘바다마을아파트’에 거주하며 인접한 해군 재경근무지원대대 사무실로 출근 중이다. 마음 급해졌나…어떤 의도? 갑자기? 특검 압박 느꼈나 이 사실은 그가 여러 곳에 자신이 결백하다는 취지의 문서를 내용증명, 등기우편 등으로 보내면서 드러났다. 등기 봉투의 발신지는 화랑대연구소였으나 배송 조회 결과 실제 발신지는 서울 신길7동 우편취급국이었다. 임 전 사단장이 거주 중인 서울 관사 인근이다. 발송 시간도 대부분 일과시간 직전이나 일과 중이었다. 임 전 사단장은 언론을 통해 “연수 초기에 육사에서 주로 근무했으나 장거리 출퇴근 비효율적이라서 최근엔 해군재경대대서 근무 중이다. 근무 장소 중 하나가 해군 재경대대”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정책 연수의 일시와 출퇴근 시간 및 장소가 명령으로 특정된다. 인사명령의 지정된 장소서 지정된 출퇴근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며,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 인사명령이나 상급기관의 지휘관에게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근 자주 번호를 변경하는 임 전 사단장의 핸드폰을 압수수색해 무단이탈한 장소와 상급지휘관인 해병대 사령관에게 정식으로 사전에 허가를 받았는지에 관한 진실을 밝혀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취지”라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행동이 증거인멸 시도로 볼 수 있다”며 “자신의 책임을 부정하기 위해 메시지를 보내며 같이 책임을 면하자는 회유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공수처는 지난 1월부터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와 경찰 이첩 과정서 외압이 있었는지에 대해 강제수사를 착수해 왔다. 박 대령에게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것에서 임 전 사단장이 적극적인 책임 회피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현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권서 ‘채 상병 특검’ 목소리가 커지자 조용했던 임 전 사단장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적절한 처신 한 해병대 간부는 “전우의 죽음 이후 형평성에 어긋나거나 석연치 않은 윗선의 처리는 진상규명 문제를 떠나 정치권 개입을 불렀다”며 “도의적 책임도 지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일부 작자들의 행동으로 인해 해병대 전체의 명예가 실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일요시사>가 사건 관계인에 연락한 이유에 관해 묻자 "사건 관계인에게 연락한 것은 사실 확인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