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손상 우려한 듯…소속사 “관계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신중했을 것”
긍정도 부정도 않고 ‘노코멘트’… 나중에 알려지더라도 일단은 “아니에요”
현영-김종민 커플의 결별설은 지난 연말부터 연예가에 퍼졌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김종민은 묵묵부답으로, 현영은 부정으로 일관하다가 양측이 모두 인정해 주변을 당혹스럽게 했다. 순식간에 말을 바꾸는 모습에 배신감을 느꼈다는 팬들도 적지 않다. 소속사 측에서는 결별을 결심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두 사람 사이에 뭔가 있다(?)
현영의 소속사 관계자는 “결별한 것은 맞다. 지난 연말부터 만남이 뜸해졌으나 최근까지도 남녀관계가 어떻게 다시 발전할지 모르니 신중하게 고민을 해 왔다. 그러다 보니 헤어지는 데 시간이 걸렸다” 말했다.
하지만 양측 모두 결별 이유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지난해 초 공식 커플임을 밝힌 후 두 스타의 이미지가 모두 호전된 점을 감안, 결별로 인한 상대방의 상처를 최대한 줄이려는 배려로 해석된다.
앞으로도 당사자들이 직접적으로 결별의 이유에 대해서 밝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사람 사이에 어떤 문제가 발생해 관계가 소원해졌을 거라는 게 연예가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두 사람 사이에 뭔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워낙 개인적인 문제라서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영은 최근 방송가에서 최고 전성기를 누리며 어느 때보다 스케줄에 쫓기고 있다. 현영이 새벽까지 방송 녹화를 할 때가 많다. 반면 김종민은 군복무로 인해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어 두 사람이 전화 통화하기도 쉽지 않고 만나기는 더욱 쉽지 않았을 것이다”라면서 “연인 사이의 문제는 둘 밖에 모르지만 이런 생활의 차이가 결국 결별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종민의 한 측근은 “연초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도 김종민이 현영과 소원해져 힘들다고만 말했지 결별 이유에 대해서는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현영은 왜 결별에 대해 거짓말을 했을까.
현영은 동료 지인에게 결별 사실을 털어놓고 고민 상담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영 측은 결별설이 제기되자 결별에 따른 이미지 손상을 우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영은 2007년 김종민과 열애 사실이 알려지고 출연하던 광고 재계약에 실패하거나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일을 겪었다. 결별로 인해 또 다른 후폭풍에 시달리고 싶지 않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면서 결별 발표까지 3개월 이상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보인다.
누구에게나 사랑은 달콤하지만 이별을 입에 담기는 힘들다. 하물며 연예인에게 이 같은 고통에 대한 강도는 더 세다.
그러면 스타들은 어쩔 수 없이 연인과의 이별을 공개해야할 때 어떤 방식으로 대처할까.
김정은은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김정은은 자신이 진행하는 SBS <김정은의 초콜릿>을 통해 이서진과 이별 사실을 공개했다. 여배우로서 슬퍼도 슬퍼할 수 없는 현실에 아파하며 결별 사실을 공개했다.
이런 ‘정면돌파형’은 더 이상의 억측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자주 쓰인다. 침묵을 지킬 경우 갖은 억측이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서 아예 직접 밝힌다. 지난 2004년 결별한 톱스타 남녀 배우의 경우 아예 보도자료를 통해 결별을 발표하고 기자회견까지 열며 정면 돌파한 바 있다. 배우 소이현과 가수 자두 역시 이별의 아픔을 숨기지 않았다.
이별한 사실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스타 커플들이 있다. 심지어 외부 활동을 삼가며 측근들조차 말을 아끼고 있다. ‘묵묵부답형’이다. 이정재-김민희, 에릭-박시연은 결별에 대해 자신들의 입을 통해 알린 적은 없다. 열애 사실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언론에 먼저 열애 사실이 공개됐고 몇몇 사람들에게 데이트 장면이 포착되면서 기정 사실화됐다.
이 같은 유형은 이별의 아픔을 묵묵히 감내하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재결합의 가능성이 있는 것인지, 말 못할 결별 이유가 있는지 등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를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잘못 내뱉은 말 때문에 오해를 사거나 구설에 오르지 않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헤어진 연인에 대한 예의를 차리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누구의 연인이었다’는 부담
대부분 연예인들은 결별설이 나돌면서 양측은 일단 부인하며 두 사람의 사랑이 변함없음을 알린다. 이후 각각 소속사를 통해 결별 사실을 인정한다. ‘일단부인형’이다.
결별 사실을 일단 부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소한 다툼이 결별로 오해 받은 경우도 있고, 결별 이후 소속사 차원에서 이미지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이 서지 않은 경우도 있다. 솔직함이 당당함으로 인정받는 시대인 만큼 공개 커플은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헤어질 경우 ‘누구의 연인이었다’는 이유로 매니지먼트 차원에서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한 연예기획사 매니저는 “최근 연예인끼리 교제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별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 서로 이미지에 타격이 가기 마련이다. 일단 부인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