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30일부터 5월8일까지 9일 동안 개최되는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JIFF)에서는 147편의 장편영화와 53편의 단편영화 등 모두 42개국 200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지난 3월31일 오후 서울 세종호텔에서 민병록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개·폐막작을 포함한 올해 영화제 상영작을 발표했다.
개막작은 <숏!숏!숏! 2009>로 한국 독립영화계를 대표하는 젊은 감독 10명이 ‘돈’을 주제로 10분 내외의 단편을 모은 디지털 옴니버스 영화다. 이 영화는 2007년부터 시작된 한국 디지털 단편영화 프로젝트 일환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폐막작은 스리랑카 영화인 우베르토 파솔리니 감독의 <마찬>으로 결정됐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30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고사동 영화의 거리 극장가 등 15개 상영관에서 9일 동안 펼쳐진다. 147편의 장편영화와 53편의 단편영화가 선보이는 올해 영화제에는 특히 전세계 62개국 510편의 해외 영화가 출품돼 지난해 389편에 비해 121편(32%)이나 증가했다고 조직위 측은 밝혔다.
이와 함께 젊고 재능 있는 신인 감독의 작품을 소개해온 전주국제영화제는 3회 때부터 진행된 ‘한국단편의 선택:비평가주간’ 섹션을 올해부터 ‘한국 단편 경쟁’으로 바꿔 한국 단편영화 신작을 발굴하는 데 주력한다.
또 4회 영화제 이후 중단된 한국 영화 회고전을 부활해 양주남 감독의 <미몽>(1936),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 등 2000년대 들어 발굴 또는 복원된 고전영화 4편을 상영한다.
‘숏! 숏! 숏! 2009’ 등 42개국 영화 200편 상영
새로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 제공
조직위원장인 송하진 전주시장은 이날 “전주국제영화제는 그동안 접하기 힘든 독립·예술영화를 중심으로 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성장해왔다”며 “젊은 영화인과 관객이 영상의 도시인 전주에 모여 축제를 마음껏 즐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영화제는 관객 중심의 영화제를 표방하면서 영화뿐만 아니라 영화제가 열리는 곳곳이 복합문화공간으로의 재탄생을 준비하고 있어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새로운 모습 중의 하나는 영화의 거리 일원이 ‘페스케이드(Fescades)’로 탈바꿈하는 것. 페스케이드(Fescades)는 ‘페스티벌(Festival)’과 ‘아케이드(Arcades)’의 합성어로 축제공간을 관객위주로 극대화시키기 의해 새롭게 시도되는 것이 특징이다.
영화제 조직위는 이번 영화제 기간 동안 축제를 즐기려는 관객들에게 휴게공간 조성과 차양을 설치해 축제의 장에서 오래 머물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또 영화의 거리 곳곳에 빌딩아트를 비롯해 가로등아트와 아트벤치, 조형물 등 영화컨텐츠를 활용한 다양한 예술작품을 접목, 관객들에게 새로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조직위는 지프스페이스 야외무대 및 문화광장으로 국한됐던 이벤트 무대의 공간적 범위를 확장, 지프스테이션이라는 명칭으로 소규모 공연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한지패션쇼와 풍물놀이 게임체험 등 지난해 영화제보다 더욱 풍부해진 프로그램으로 관객과 함께하고 펑크룩과 그림자극 등 음악공연 위주의 프로그램을 지향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영화제 기간 동안 영화의 거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다.
이밖에 조직위는 한 장의 지도안에 알짜배기 영화제 정보를 모두 담았던 페스티벌 지도의 컨텐츠를 보강해 영화의 거리 및 이벤트, 숙박, 맛집 등 보다 풍부하고 상세한 정보를 담아 행사공간 어디에서나 영화제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