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꽃 지기 전에 가족 만날 수 있을 것”
“300일이나 외국에 나와 한시도 편치 않다”
이재오 전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달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부인 추영례씨에게 장문의 글을 써 화제다. 그는 “귀국하면 다시는 나 때문에 가족이 헤어져 사는 일은 없도록 노력하겠다”며 “서울에 지금쯤 개나리도 피었고 진달래도 피기 시작할텐데 그 꽃이 지기 전에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 전 의원은 민주화운동 시절 수배자로 활동했던 일을 떠올리며,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나기도 했다. 그는 “지난날 민주화운동 시절 내가 감옥에 가 있거나 수배를 당해 집을 비울 때 말고는 가장 긴 시간 집을 떠나 있었다”며 “경찰이 허구한 날 집을 지키는 바람에 동네에서 살 수 없을 정도로 난처했던 지난날이 오늘따라 새삼 그리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군사독재가 끝난 지 20년이 다돼 가는데 아직도 나라 안에 부정과 부패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렇게 편지를 쓰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의 처지가 별반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고, 300일이나 외국에 나와 있으면서도 한시도 마음이 편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