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스캔들 마케팅’ 이제 그만!

‘열애설’로 신인 띄우기…신인 탤런트 A양 톱스타 B군에게 고소 당할 위기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봄은 봄인가보다. 연예계 곳곳에서는 풋풋한 열애설로 분홍빛 설렘을 전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스타의 열애설은 많은 연예기사 중에서도 가장 많은 관심을 끄는 인기 아이템 중 하나이다. 때문에 연예 관계자들 사이에서 신인 띄우기로 공공연하게 거론되는 것이 바로 ‘스캔들 마케팅’이다. 열애설이 불거지면 대중의 관심을 쉽게 끌 수 있다는 점이 ‘스캔들 마케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스캔들 마케팅’도 잘 이용해야 할 듯하다.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신인 탤런트 A양. A양은 지난해 이름을 알리기 위해 이용한 ‘스캔들 마케팅’ 때문에 낭패 볼 위기에 처했다.
A양은 당시 신인으로는 파격적으로 드라마 주연급으로 캐스팅 됐지만 다른 주연급 배우들보다 지명도 면에서 떨어져 어디를 가나 찬밥(?) 신세였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속이 상한 A양은 지명도를 올리기 위해 묘책을 짜냈다. 바로 ‘스캔들 마케팅’을 이용하기로 한 것.

이후 A양은 친한 연예인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같은 드라마에 출연하는 톱스타 B군과 찌릿찌릿한 사이라며 공공연히 말하고 다녔고, A양 소속사 관계자들 역시 연예계 관계자들에게 “A양과 B군이 그렇고 그런 사이인 것 같다”는 묘한 뉘앙스의 소문을 퍼뜨리고 다녔다.
심지어 A양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A양과 B군이 언제 어디서 만났고 무엇을 하며 데이트를 즐겼는지 세세하게 말하고 다니곤 했다.
A양과 B군의 소문을 접한 연예계 관계자들은 B군의 소속사에 소문 사실 확인을 요청했고, B군의 소속사 측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강하게 부정했고, A양 소속사 측이 ‘스캔들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신인 탤런트 A양 찬밥(?) 신세에 ‘톱스타 B군과 찌릿찌릿한 사이’ 소문 퍼뜨려
B군 소속사 “일부러 소문 퍼뜨린 증거 가지고 있다.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
사귀든 헤어졌든 일단 터트리고 보자…‘묻지마 열애설’ 난무
“유명해지려고 숭고해야 할 사랑까지 이용하는 것이냐” 비난

A양 소속사 측은 ‘스캔들 마케팅’ 의혹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A양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일부러 열애설을 흘렸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다”라며 “A양이 B군에 비해 안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의혹을 받아야 한다는 상황이 참으로 견디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금까지 수많은 열애설이 났을 텐데 그 경우도 전부 덜 유명한 사람이 일부러 유명해지려 열애설을 흘린 것밖에 되지 않는 것이냐”며 “우리 역시 피해자일 따름이다”라고 거듭 전했다.

지명도 높이려 소속사와
짜고 거짓 열애설 퍼뜨려

이에 대해 B군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같은 드라마에 출연한 것은 맞지만, 드라마에 맞붙는 신이 없어 촬영장에서도 거의 만난 적이 없는데 사적으로 만났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A양 소속사 측이 ‘스캔들 마케팅’으로 이름을 알리기 위해 소문을 퍼뜨린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A양과 A양 소속사 측이 일부러 소문을 퍼뜨렸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며 “공식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입장을 확실히 했다.

최근 열애설로 화제를 모은 한 여자 신인. 그녀와 교제중이라고 알려진 남자는 꽤 오래 전부터 연예 관계자나 팬들 사이에 공공연하게 알려진 인물이다. 그동안 이 여자 신인의 소속사는 이 사실에 대해 “아직 말할 때가 아니다”는 모호한 태도로 일관해 왔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녀가 주연을 맡은 영화가 개봉되는 등 본격적인 연예 활동을 펼치는 시기에 맞춰 열애설이 터졌다.

영화홍보대행사에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개봉을 앞두고 주연 배우가 사생활을 공개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연예인들도 일정 수준 이상의 프라이버시 공개를 염두에 둔 채 홍보 활동에 나선다”고 고백했다. 이슈를 만들어 작품을 언론에 노출할 수 있고 스타 본인은 솔직한 이미지로 대중과 가까워질 수 있으니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 

열애설 대중 관심 쏠리지만
희소가치 떨어질 정도로 흔해

스타들의 열애설은 간간히 터져 나올 때마다 대중들의 관심과 주목이 쏠렸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열애설은 빈도 면에서 뉴스의 희소가치가 떨어질 정도로 흔해졌다. 특히 최근 등장하는 열애설 중 남녀 모두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톱스타인 경우는 드물다. 대신 어느 한 쪽이 막 연예계에 데뷔한 신인이거나 그동안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한 경우가 상당수이다.

그래서 요즘 연예 관계자들 사이에 공공연하게 거론되는 것이 ‘스캔들 마케팅’이다. 열애설이 불거지면 대중의 관심을 쉽게 끌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본격적인 활동을 앞둔 신인이나 공백기를 가진 연예인들의 활동 재개에 맞춰 열애설을 퍼트리고 해당 연예인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다.
이번에 열애설이 불거진 문제의 여자 신인 역시, 교제중인 것으로 알려진 남자가 지명도나 유명세에서 훨씬 더 높다. 여자의 경우 이제 막 얼굴을 알려 아직 이름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많은 반면, 남자는 이미 지역을 가리지 않는 ‘전국구 스타’다. 그나마 이런 경우는 실제로 사귀고 있는 사실을 인기의 촉매제로 이용했다는 정상참작이라도 할 수 있다. 더 고약한 경우는 교제의 진위여부에 관계없이 일단 열애설을 퍼트리고 보자는 얄팍한 수법까지 동원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신인 여자 연기자 C양은 이름이 제법 알려진 다른 남자 기대주와 잠시 만남을 갖다 관계를 정리했다. 그런데 둘이 사귄다는 소문이 퍼지자, 아직 교제 중인 것처럼 이를 시인해 인지도 상승의 효과를 누렸고 1개월 뒤 결별을 밝히는 웃지 못할 촌극을 펼치기도 했다.
한 연예관계자는 “과거 연예인의 열애설은 치명적 상처가 됐지만, 지금은 도리어 마케팅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며 “예전에는 특정 연예인에게 상처를 입히기 위해 악성 루머로 열애설을 퍼뜨리는 경우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 반대로 연예인의 홍보를 위해 연예인 측에서 직접 흘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언론에 한 번이라도 더 노출되기 위해, 열애설을 일부러 흘린 뒤, 언론에 더 노출되기 위해 일단 몇 차례 부인하는 것이 지금의 연예계 세태다”라고 꼬집었다.
‘스캔들 마케팅’이 가능해진 것은 과거와 달리 연예인 스캔들에 대한 대중의 시각이 관대해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인기 스타에 연인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환상이 깨지고 호감도가 떨어진다는 선입견 때문에 CF, 드라마 및 영화의 출연 섭외가 줄어들기 일쑤였다. 그래서 사귀는 사람이 있어도 어지간해서는 이를 떳떳하게 공개하질 못했다.

연예인 사회적 위상 낮아졌기에
스캔들 자체가 큰 상처 안돼

하지만 요즘 대중들은 연인을 공개하는 연예인들에게 환호와 응원을 보낸다. 이때 사귀는 상대가 같은 연예인이나 또는 스포츠 스타처럼 다른 분야의 유명인사일 경우는 해당 연예인을 더욱 쉽게 부각시킬 수 있다. 둘의 사랑이 결실을 맺으면 동반 CF출연 등의 부가 이득까지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대중들의 개방된 이런 의식을 이용한 스캔들 마케팅이 난무하면서 열애설 공개 자체를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도 늘고 있다.
얼굴도 채 알려지지 않은 신출내기 연예인이 열애설을 통해 이름을 알리는 풍토를 두고 “유명해지려고 숭고해야 할 사랑까지 이용하는 것이냐”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다 보니 정작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하고 순수하게 사랑을 키워오다 네티즌의 발빠른 추적과 소문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열애 사실을 공개한 일부 연예인까지 엉뚱하게 오해와 비난을 듣기도 한다.
중견 매니지먼트사 대표 A씨는 “젊은 남녀가 만났다 헤어지는 것은 사적인 일인데 이를 목적을 갖고 이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몰지각할 정도로 과도한 일부의 ‘스캔들 마케팅’으로 인해 자연스레 교제 사실이 알려진 연예인까지 매도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 연예관계자는 “연예인의 사회적 위상과 윤리 기준은 과거가 지금보다 훨씬 높았다”면서 “지금 연예인들은 과거에 비해 실수입은 크게 높아졌지만 사회적 위상은 낮기 때문에 스캔들 자체가 그리 큰 상처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스캔들로 홍보 효과를 얻는 연예인들뿐 아니라 스캔들로 간혹 상처를 입은 연예인이라 할지라도 요즘은 2~3년 정도 지나면 오히려 더 큰 인기를 얻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금의 연예인들은 파렴치 범죄 제외하고는 어떻게든 언론에 한 번이라도 더 오르내릴수록 좋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연예계 열애설은 갈수록 많아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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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수3지구 재개발 조합 복마전

[단독] 성수3지구 재개발 조합 복마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재개발·재건축 현장은 ‘내 집 마련’이라는 욕망의 집합체다. 사려는 사람, 팔려는 사람, 그리고 짓는 사람까지 집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촘촘하게 얽혀 있다. 조합은 사방팔방 뻗어있는 이권을 조율하고 사업을 끝까지 이끌어야 하는 책무를 지닌다. 문제는 이 과정서 발생하는 유착과 비리 의혹이다. 주택 재개발사업은 권력의 이동에 영향을 받는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은 2007년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성수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53만㎡ 면적의 땅을 4개 지구로 나눠 재개발을 진행하다가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면서 사업이 지체됐다. 그러다 오 시장의 취임으로 다시 궤도에 오르는 모양새다. 3조 사업 14년째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압구정 아파트 지구 특별계획구역을 마주 보면서 한강 조망이 가능해 재개발 수혜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그중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는 성동구 성수동2가 572-7번지 일대로 기존 계획안에 따르면, 부지 11만4193㎡에 1852가구 규모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전체 사업비는 3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제3지구 조합)이 내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11월 조합장이 지위를 상실한 데 이어 각종 의혹이 불거져 복마전이 따로 없는 상황이다. 특히 조합장과 정비사업관리전문업자(이하 정비업체) 간의 유착 의혹이 화두로 떠올랐다. 정비업체는 정비사업 과정서 조합의 비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한 전문지식을 갖춘 사업자를 말한다. 대통령령이 정한 자본‧기술인력 등의 기준을 갖춰 시·도지사에게 등록한다.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정법)은 제정 당시부터 ‘정비사업전문관리업 제도’를 도입했다. 조합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사업추진의 효율성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정비업체는 ▲조합 설립 및 정비사업의 동의 ▲조합 설립 인가 신청 ▲사업성 검토 및 정비사업 시행계획서 작성 ▲설계자 및 시공자 선정 ▲사업 시행 인가 신청 ▲관리처분계획 수립 등의 업무를 지원하고 대행한다. 정비사업의 A부터 Z까지 모든 업무에 관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3지구 조합은 2009년 10월 추진위원회의 승인, 2010년 5월 주민총회를 거쳐 N사를 정비업체로 선정했다. 이후 2018년 2월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제3지구 조합 내부서 문제가 제기된 부분은 14년에 걸쳐 조합 업무를 대행해 온 N사와 역시 10년 넘게 조합서 일한 전 조합장 김모씨의 유착 의혹이다. 뉴타운 후보지 정비구역으로 오세훈 시장 취임에 재시동 김 전 조합장은 2010년 추진위 총무로 선출된 후 2016년 주민총회를 통해 추진위원장으로 뽑혔다. 2018년 창립총회서 조합장으로 선출됐지만 지난해 11월 도정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이 확정돼 자격을 상실했다. 그사이 재신임 투표, 주민총회 등의 과정이 있었고 수차례에 걸쳐 법정 공방에도 휘말렸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조합장은 2016년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이후부터 지난해 말까지 ‘불사조’에 가까운 면모를 보이며 자리를 지켰다. 김 전 조합장은 창립총회(2018년)와 동시에 진행된 조합장 선거서 학력을 허위로 기재한 혐의가 인정돼 2021년 조합장 지위를 상실했다. 제3지구 조합 선거관리 규정은 ‘후보자 등록 시 제출 서류의 허위·변조·위조 등이 발견된 경우 당선을 무효로 한다’고 명시했다. 김 전 조합장은 후보자 등록 신청서에 지방 소재 ‘Y대학 졸업’이라고 기재해 제출했다. 또 Y대학 총장 명의로 된 졸업증명서를 3부 만들어 추진위원장과 조합장 후보 등록 등에 사용했다. 앞서 서울동부지검은 업무방해죄와 사문서위조죄·위조사문서행사죄 등으로 김 전 조합장에 각각 벌금 100만원과 7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이후 2021년 1심 법원은 해당 약식명령 등을 근거로 ‘조합장 지위 부존재 확인’ 소송서 김 전 조합장이 조합장의 지위에 있지 않다고 판시했다. 서울시가 진행한 조합 실태점검 결과도 조합장 지위에 영향을 미쳤다. 성동구서 2022년 2월28일부터 3월11일까지 열흘간 진행한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운영실태 시·구 합동 기동점검’서 총 22건의 지적사항이 나왔다. 자금 차입 결국 사임 특히 성동구는 김 전 조합장이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차입한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도정법 제45조(총회의 의결) 2항에 따르면 자금의 차입과 그 방법, 이자율과 상환방법은 총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성동구의 실태점검 결과에도 김 전 조합장은 2022년 10월 주민총회서 또다시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빌린 부분이 문제가 되면서 결국 조합장 자격을 잃었다. 김 전 조합장은 2022년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차입한 점 ▲자료 공개 거부 등 도정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두 혐의 모두를 인정해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지만 항소심서 자료 공개 거부 혐의가 무죄로 바뀌면서 벌금 100만원으로 줄었다.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눈여겨볼만한 부분은 돈을 빌려준 주체가 정비업체인 N사였다는 사실이다. N사는 2019년 6월과 8월, 그리고 10월 각각 2000만원, 2000만원, 1000만원 등 총 5000만원을 제3지구 조합에 무이자로 빌려 줬다. 앞서 김 전 조합장은 2019년 2월에 5000만원, 4월에 3000만원 등 8000만원을 총회 의결 없이 N사로부터 차입한 사실이 확인돼 벌금 7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제3지구 조합이 총회 의결 없이 N사로부터 빌린 돈의 액수는 총 1억3000만원에 이른다. 김 전 조합장의 가족 일가가 제3지구 재개발 지역의 아파트 등을 구입하는 과정서도 N사의 흔적이 등장한다. 재산 증식 내부 정보? 문제를 제기한 제3지구 조합원은 “김 전 조합장이 추진위원장, 조합장을 하던 시기에 아들과 딸, 사위 등이 재개발 지역의 아파트를 사거나 도로를 증여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김 전 조합장의 재산이 늘어나는 과정에 조합의 내부 정보가 사용된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6년 전후로 김 전 조합장을 비롯한 가족 일가의 부동산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조합장이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시기와 맞물린다. 김 전 조합장의 남편으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8년 7월 성수동의 빌라 한 채를 1억9500만원에 매입했다. 등기부등본상 이씨의 주소는 김 전 조합장의 주소와 같았다. 흥미로운 대목은 2019년 1월 이 빌라가 송모씨에게 2억원에 팔렸는데 해당 인물이 정비업체 N사의 관계자라는 의혹이 제기된 점이다. 송씨는 한 달 뒤 해당 빌라를 2억1000만원에 팔았다. 김 전 조합장의 아들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5년 1월 제3지구 재개발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 한 채를 4억5750만원에 매입했다. 김 전 조합장의 아들은 현재 제3지구 조합의 대의원으로 이름이 올라있다. 김 전 조합장의 딸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8년 11월 특정 인물로부터 성수동2가의 도로 일부를 증여받았다. 딸 이씨의 남편이자 김 전 조합장의 사위로 추정되는 김모씨는 2017년 1월 성수동2가의 한 상가 1층을 매입했다. 김씨도 제3지구 조합의 대의원 명단에 존재한다. 2018년 해당 건물에 근저당을 설정한 업체는 세입자 조사업 등을 하는 W사였다. W사의 과거 등기부등본상 주소는 제3지구 조합서 업무를 하는 법무사 사무소의 주소와 일치했다. 송사 휘말려도 계속 부활해 가족 일가 부동산 구입 의혹 제3지구 조합의 한 조합원은 “지금 드러난 것은 등기부등본을 뒤져 찾아낸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총회의 결의 없이 정비업체로부터 금전을 차입해 자신의 급여를 챙기고 가족 일가의 부동산 축재에 사용했다는 의심을 거둘 수가 없다”며 “김 전 조합장은 대법원 확정 판결로 사임하면서도 조합원에게 단 한 마디의 사과도 없이 뻔뻔함의 극치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온 직후 김 전 조합장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14년간 성수3지구를 위해 노력해 왔고 14년간 조합 운영을 투명하고 절약하였기에 조합장 자리서 내려오며 부끄럽지 않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사무실을 얻어 ‘김○○ 사랑방’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주민과 부동산 관련 정보를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3지구 조합의 또 다른 조합원은 “김 전 조합장의 나이가 70대다. 컴퓨터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고 들었다. 그러다 보니 정비업체가 조합장을 바지사장으로 세우고 뒤에서 조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말이 내부에 많다”며 “N사는 한남4구역재개발조합서도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계약이 해지된 업체”라고 주장했다.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한남재정비촉진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한남4구역 조합)은 지난해 정기총회서 N사와의 계약 해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조합 설립 과정서 발생한 비위, 허위 견적서 제출, 금전 편취 혐의로 사기죄 확정 등이 이유였다. 한남4구역 조합은 2011년 N사와 용역 계약을 맺고 지난해까지 조합 업무를 함께 해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남4구역 계약 해지 제3지구 조합서 불거진 의혹은 현재 성동세무서, 성동경찰서 등에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문제를 제기한 조합원은 “전 조합장과 N사는 조합을 장악하고 감시 체계가 허술한 틈을 타 끊임없이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며 “이들의 비리는 민생침해 범죄인만큼 철저한 수사로 조합원의 피해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ang@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전 조합장의 해명 “떳떳하다” 김모 전 조합장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울분을 쏟아냈다. 14년간 조합을 위해 일했는데 근거 없는 모함으로 자신을 괴롭히려 든다는 것이다. 김 전 조합장은 자녀를 비롯해 사위 등 가족 일가가 재개발 지역에 아파트나 건물을 산 것은 인정하면서도 결혼을 할 무렵 본인들이 구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비업체 N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정비업체는 재개발 사업서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곳이다. 조합장이 됐지만 업무에 서툰 부분이 있어 정비업체 대표(송모씨)에게 도와 달라고 했다”면서도 “정비업체 직원을 따로 만난 적도 없고 부정적인 일을 한 것도 없다. 나는 떳떳하다. 떳떳하기에 아직 이 동네에 살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젊고 똑똑한 사람이 조합장 선거에 나와야 한다. 그런 분이 있다면 언제든 도울 것”이라며 “2010년 조합 총무로 시작해 14년 동안 조합 일을 보면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 법원 판결로 사임하게 됐지만 조합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기사 속 기사> N사 대표의 해명 “우리는 을이다” N사의 송모 대표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정비업체는 조합이 시키는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정비업체가 조합장을 내세워 조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내부의 의견에 강한 불쾌감을 표하면서 한 말이다. 조합이 갑, 정비업체가 을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총회의 의결 없이 제3지구 조합에 돈을 빌려준 이유에 대해 “(김 전 조합장이) 조합 재정 상태가 너무 열악하다고 간곡히 부탁해서 무이자로 빌려준 것인데 그게 문제가 돼서 조합장님이 지위를 잃게 된 점은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합에 차입한 1억3000만원은 한 푼도 돌려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합장이 사임하는 등 조합 내부가 뒤숭숭한 것 같다는 말에는 “직무대행이 조합 업무를 보고 있고 우리도 정비업체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사업은 표류하지 않고 계속 진행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업체가 맡고있는 재개발 지역이 20여군데 정도다. 한 군데서 문제가 생기면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불법을 저지를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남4구역 조합과의 계약 해지에 대해서는 “(한남4구역 조합) 조합장이 내가 불법적인 요구를 했다. 그걸 거절했더니 계약 해지를 한 것”이라며 “현재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한 상태다. 법으로 가려질 일”이라고 주장했다.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