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가족 온천여행 ②화성

따뜻한 온천수에 몸 담그니…세상 부러울 게 없네

온천의 계절, 겨울이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노라면 찬바람에 움츠러든 몸과 쌓인 피로가 한방에 풀리는 듯하다. 한국온천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25도 이상이면서 인체에 온도, 밀도, 점성, 전기전도 등 물리·화학적인 면에서 이로운 온천이 400여 곳이나 된다. 생각보다 온천이 곳곳에 많이 있다는 얘기. 이번 주말엔 가족들과 함께 겨울 온천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경기도 화성의 매력 만점 온천을 소개한다.

황홀한 설국…화성으로 떠나는 겨울여행
가족탕서 테마파크까지…멀티여행 가능

가깝고 비용이 적게 들면서 수질도 좋은 온천 여행지를 찾는다면 경기도 화성을 고려할 만하다. 서해안고속도로 발안 IC 부근 장안면과 팔탄면 일대에 율암, 월문, 발안, 하피랜드 등 온천 5∼6곳이 몰려 있는데, 시설 좋고 화려한 대규모 온천 지구는 아니지만 저마다 개성이 돋보인다. 30분 거리에 화성 융릉과 건릉, 용주사, 궁평항 등 연계 관광지도 많다.

유혹하는 그곳
물 뜨끈뜨끈 온천

율암온천숯가마테마파크는 화성에서 처음으로 공식 허가를 받은 온천이다. 지하 700m 암반에서 끌어올린 알칼리성 단순천으로, 매우 부드럽고 비누를 조금만 풀어도 거품이 잘 일어나며, 피부가 매끈매끈해지는 특성이 있다. 남녀 대욕탕에서 노천탕이 각각 연결되기 때문에 수영복은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숯 만들 때 나오는 연기를 액화한 목초액을 섞어 특유의 탄내가 나지만, 피부에는 아주 좋다고 한다.

숯가마 찜질도 온천욕 못지않게 인기다. 다른 건물에 마련된 숯가마는 온도에 따라 저온실, 고온실, 초고온실 등으로 나뉜다. 또 고구마를 구워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있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발안 IC에서 1km 남짓 거리에 위치한 월문온천은 대욕탕 안에 숯사우나, 옥사우나, 한방안개사우나가 있고, 노천탕도 연중 개방한다. 지하 700m 암반에서 솟아나는 알칼리성 단순천으로, 피부염과 신경통, 혈액순환 장애 등에 효과가 있다.

화성시의 다른 온천과 구별되는 점이 있다면 모텔 등 숙박 시설과 단지를 이룬다는 것. 모든 숙박 시설이 온천수를 사용하고 시간제로 대여하는 가족탕을 운영해, 어린 자녀를 동반한 여행객에게 권할 만하다.

발안식염온천은 염분이 섞인 식염천이다. 지하 860m에서 용출되는 반도 심층수는 중생대 공룡의 잔해와 지각변동으로 지하에 갇힌 바닷물이 결합한 화석 해수로 추정되는데, 화성 고정리 공룡알화석 산지나 서해에 접한 화성의 지리적 특성 등을 생각하면 근거 없는 설은 아니다.

나트륨, 칼슘, 불소, 철 등 인체에 유익한 미네랄 16종의 성분이 함유되었고, 염분이 있는데도 목욕 후 끈적이지 않는다. 비누 거품이 잘 일지 않는 것은 식염천의 특성. 대욕탕 안에 일반 물도 있지만, 그냥 말리는 것이 좋다. 로비에 식염 온천수가 나오므로 마시거나 받아 갈 수도 있다. 노천탕은 여름에만 운영한다.

미라클워터월드는 식염천으로 온천은 아니지만 대중탕과 가족탕이 있고, 무엇보다 오토캠핑장이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캠핑을 즐기려는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

전기 사용이 가능해 장비만 잘 챙기면 한겨울에도 춥지 않게 하룻밤을 보낼 수 있고, 삼겹살과 멸치국수 등을 파는 식당이 텐트촌 바로 옆에 있으며, 캠핑장 이용객에게는 대중탕과 가족탕 이용료를 할인해준다.

어린 자녀와 함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온천을 찾는다면 하피랜드가 적당하다. 대욕탕, 족욕탕, 찜질방, 참숯가마 외에 워터파크, 피트니스센터, 스크린 골프 등 다양한 레저 시설을 갖췄고, 허브 전문 매장과 식당, 편의점 등 부대시설도 충실한 편이다. 오후 8∼9시면 문을 닫는 여타 온천과 달리 하피랜드는 사우나, 찜질방, 참숯가마를 24시간 운영한다.


연계 관광지로는 화성 융릉과 건릉, 용주사, 경기도종합사격장, 궁평항 등을 추천한다. 화성 융릉과 건릉은 조선 22대 정조의 건릉과 정조의 생부로 뒤주에서 비운의 생을 마감한 장조(사도세자)를 모신 융릉이 나란히 자리 잡은 곳이다. 정조는 부친의 묘를 이곳으로 옮기고 아름답게 치장하는 것으로 애틋한 사모의 정과 효심을 표현했다.

매표소를 지나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융릉, 왼쪽으로 가면 건릉이 나오며, 모두 둘러보는 데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능을 둘러싼 노송들이 흰 눈을 덮어쓰는 겨울철 풍경은 ‘융건백설’이라 하여 화성8경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주요 관광지와 연계
가족 나들이 코스 제격

용주사는 화성 융릉과 건릉에서 1.7km 떨어진 곳에 있다. 정조가 부친의 능을 옮기면서 본래 절이 있던 자리에 용주사를 조성하고 융릉의 원찰로 삼았다. 일반 사찰에서 볼 수 없는 삼문, 궁궐 건물에나 붙일 법한 ‘천보루’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누각, 국보 120호로 지정된 용주사 동종 등을 눈여겨보자.

경기도종합사격장도 가족 나들이 코스로 적당하다. 국가 대표 출신을 비롯한 전문 코치들이 1:1로 지도해주며, 14세 이상이면 누구나 권총과 클레이사격에 도전할 수 있다. 특히 날아가는 접시 ‘피존’을 깨뜨리는 클레이사격은 스트레스가 한 방에 날아갈 만큼 짜릿한 쾌감을 맛볼 수 있어 인기다.


날씨가 좋아 화성8경 중 하나인 ‘궁평낙조’까지 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궁평항은 주말이면 주차할 공간 찾기도 쉽지 않은 관광지. 직판장에서 해산물을 구입해 맛보는 재미, 방파제를 거닐고 피싱피어에서 낚시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코스
용주사→화성 융릉과 건릉→경기도종합사격장→온천욕

1박2일 코스
첫째 날 : 용주사→화성 융릉과 건릉→경기도종합사격장→온천욕
둘째 날 : 화옹방조제 드라이브→궁평항

웹사이트 주소
화성시청 www.hscity.net 
율암온천숯가마테마파크 www.yulam.co.kr
월문온천 http://weolmoon.co.kr
발안식염온천 www.baranspavis.com
하피랜드 www.hapyland.co.kr 
용주사 www.yongjoosa.or.kr
미라클워터월드 www.miraclewaterworld.com 
경기도종합사격장 www.ggshooting.or.kr
문화재청 융·건릉 (화성 융릉과 건릉) http://hwaseong.cha.go.kr

문의전화
화성시청 체육관광과 031)369-2094 
율암온천숯가마테마파크 031)354-7400
월문온천 031)226-5000 
발안식염온천 031)351-9700
미라클워터월드 031)353-1860
하피랜드 1577-5752
융·건릉관리사무소 031)222-0142 
용주사 031)234-0040
경기도종합사격장 031)352-6056

대중교통
버스: 사당역에서 조암시외버스터미널까지 하루 8회 운행 (첫차 6:40, 막차 22:50, 사당역 기준)
※문의 : 경진운수 031)351-8185

자가운전
서해안고속도로 발안 IC 혹은 봉담과천간도로 서수원 IC

숙박
반지온천텔 : 팔탄면 버들로, 031)359-9480
알프스온천텔 : 팔탄면 버들로, 031)366-1673, www.hotelalps.co.kr
월드관광호텔 : 향남읍 발안공단로, 031)353-7833, www.worldtouristhotel.com

식당
백년꽃게장 : 양념게장, 팔탄면 월문리, 031)354-8586
쌈채고을 : 제육·오리·수육 쌈밥, 봉담읍 수기리, 031)223-3757

주변 볼거리
전곡항, 제부도,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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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수3지구 재개발 조합 복마전

[단독] 성수3지구 재개발 조합 복마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재개발·재건축 현장은 ‘내 집 마련’이라는 욕망의 집합체다. 사려는 사람, 팔려는 사람, 그리고 짓는 사람까지 집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촘촘하게 얽혀 있다. 조합은 사방팔방 뻗어있는 이권을 조율하고 사업을 끝까지 이끌어야 하는 책무를 지닌다. 문제는 이 과정서 발생하는 유착과 비리 의혹이다. 주택 재개발사업은 권력의 이동에 영향을 받는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은 2007년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성수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53만㎡ 면적의 땅을 4개 지구로 나눠 재개발을 진행하다가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면서 사업이 지체됐다. 그러다 오 시장의 취임으로 다시 궤도에 오르는 모양새다. 3조 사업 14년째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압구정 아파트 지구 특별계획구역을 마주 보면서 한강 조망이 가능해 재개발 수혜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그중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는 성동구 성수동2가 572-7번지 일대로 기존 계획안에 따르면, 부지 11만4193㎡에 1852가구 규모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전체 사업비는 3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제3지구 조합)이 내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11월 조합장이 지위를 상실한 데 이어 각종 의혹이 불거져 복마전이 따로 없는 상황이다. 특히 조합장과 정비사업관리전문업자(이하 정비업체) 간의 유착 의혹이 화두로 떠올랐다. 정비업체는 정비사업 과정서 조합의 비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한 전문지식을 갖춘 사업자를 말한다. 대통령령이 정한 자본‧기술인력 등의 기준을 갖춰 시·도지사에게 등록한다.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정법)은 제정 당시부터 ‘정비사업전문관리업 제도’를 도입했다. 조합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사업추진의 효율성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정비업체는 ▲조합 설립 및 정비사업의 동의 ▲조합 설립 인가 신청 ▲사업성 검토 및 정비사업 시행계획서 작성 ▲설계자 및 시공자 선정 ▲사업 시행 인가 신청 ▲관리처분계획 수립 등의 업무를 지원하고 대행한다. 정비사업의 A부터 Z까지 모든 업무에 관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3지구 조합은 2009년 10월 추진위원회의 승인, 2010년 5월 주민총회를 거쳐 N사를 정비업체로 선정했다. 이후 2018년 2월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제3지구 조합 내부서 문제가 제기된 부분은 14년에 걸쳐 조합 업무를 대행해 온 N사와 역시 10년 넘게 조합서 일한 전 조합장 김모씨의 유착 의혹이다. 뉴타운 후보지 정비구역으로 오세훈 시장 취임에 재시동 김 전 조합장은 2010년 추진위 총무로 선출된 후 2016년 주민총회를 통해 추진위원장으로 뽑혔다. 2018년 창립총회서 조합장으로 선출됐지만 지난해 11월 도정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이 확정돼 자격을 상실했다. 그사이 재신임 투표, 주민총회 등의 과정이 있었고 수차례에 걸쳐 법정 공방에도 휘말렸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조합장은 2016년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이후부터 지난해 말까지 ‘불사조’에 가까운 면모를 보이며 자리를 지켰다. 김 전 조합장은 창립총회(2018년)와 동시에 진행된 조합장 선거서 학력을 허위로 기재한 혐의가 인정돼 2021년 조합장 지위를 상실했다. 제3지구 조합 선거관리 규정은 ‘후보자 등록 시 제출 서류의 허위·변조·위조 등이 발견된 경우 당선을 무효로 한다’고 명시했다. 김 전 조합장은 후보자 등록 신청서에 지방 소재 ‘Y대학 졸업’이라고 기재해 제출했다. 또 Y대학 총장 명의로 된 졸업증명서를 3부 만들어 추진위원장과 조합장 후보 등록 등에 사용했다. 앞서 서울동부지검은 업무방해죄와 사문서위조죄·위조사문서행사죄 등으로 김 전 조합장에 각각 벌금 100만원과 7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이후 2021년 1심 법원은 해당 약식명령 등을 근거로 ‘조합장 지위 부존재 확인’ 소송서 김 전 조합장이 조합장의 지위에 있지 않다고 판시했다. 서울시가 진행한 조합 실태점검 결과도 조합장 지위에 영향을 미쳤다. 성동구서 2022년 2월28일부터 3월11일까지 열흘간 진행한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운영실태 시·구 합동 기동점검’서 총 22건의 지적사항이 나왔다. 자금 차입 결국 사임 특히 성동구는 김 전 조합장이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차입한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도정법 제45조(총회의 의결) 2항에 따르면 자금의 차입과 그 방법, 이자율과 상환방법은 총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성동구의 실태점검 결과에도 김 전 조합장은 2022년 10월 주민총회서 또다시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빌린 부분이 문제가 되면서 결국 조합장 자격을 잃었다. 김 전 조합장은 2022년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차입한 점 ▲자료 공개 거부 등 도정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두 혐의 모두를 인정해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지만 항소심서 자료 공개 거부 혐의가 무죄로 바뀌면서 벌금 100만원으로 줄었다.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눈여겨볼만한 부분은 돈을 빌려준 주체가 정비업체인 N사였다는 사실이다. N사는 2019년 6월과 8월, 그리고 10월 각각 2000만원, 2000만원, 1000만원 등 총 5000만원을 제3지구 조합에 무이자로 빌려 줬다. 앞서 김 전 조합장은 2019년 2월에 5000만원, 4월에 3000만원 등 8000만원을 총회 의결 없이 N사로부터 차입한 사실이 확인돼 벌금 7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제3지구 조합이 총회 의결 없이 N사로부터 빌린 돈의 액수는 총 1억3000만원에 이른다. 김 전 조합장의 가족 일가가 제3지구 재개발 지역의 아파트 등을 구입하는 과정서도 N사의 흔적이 등장한다. 재산 증식 내부 정보? 문제를 제기한 제3지구 조합원은 “김 전 조합장이 추진위원장, 조합장을 하던 시기에 아들과 딸, 사위 등이 재개발 지역의 아파트를 사거나 도로를 증여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김 전 조합장의 재산이 늘어나는 과정에 조합의 내부 정보가 사용된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6년 전후로 김 전 조합장을 비롯한 가족 일가의 부동산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조합장이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시기와 맞물린다. 김 전 조합장의 남편으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8년 7월 성수동의 빌라 한 채를 1억9500만원에 매입했다. 등기부등본상 이씨의 주소는 김 전 조합장의 주소와 같았다. 흥미로운 대목은 2019년 1월 이 빌라가 송모씨에게 2억원에 팔렸는데 해당 인물이 정비업체 N사의 관계자라는 의혹이 제기된 점이다. 송씨는 한 달 뒤 해당 빌라를 2억1000만원에 팔았다. 김 전 조합장의 아들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5년 1월 제3지구 재개발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 한 채를 4억5750만원에 매입했다. 김 전 조합장의 아들은 현재 제3지구 조합의 대의원으로 이름이 올라있다. 김 전 조합장의 딸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8년 11월 특정 인물로부터 성수동2가의 도로 일부를 증여받았다. 딸 이씨의 남편이자 김 전 조합장의 사위로 추정되는 김모씨는 2017년 1월 성수동2가의 한 상가 1층을 매입했다. 김씨도 제3지구 조합의 대의원 명단에 존재한다. 2018년 해당 건물에 근저당을 설정한 업체는 세입자 조사업 등을 하는 W사였다. W사의 과거 등기부등본상 주소는 제3지구 조합서 업무를 하는 법무사 사무소의 주소와 일치했다. 송사 휘말려도 계속 부활해 가족 일가 부동산 구입 의혹 제3지구 조합의 한 조합원은 “지금 드러난 것은 등기부등본을 뒤져 찾아낸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총회의 결의 없이 정비업체로부터 금전을 차입해 자신의 급여를 챙기고 가족 일가의 부동산 축재에 사용했다는 의심을 거둘 수가 없다”며 “김 전 조합장은 대법원 확정 판결로 사임하면서도 조합원에게 단 한 마디의 사과도 없이 뻔뻔함의 극치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온 직후 김 전 조합장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14년간 성수3지구를 위해 노력해 왔고 14년간 조합 운영을 투명하고 절약하였기에 조합장 자리서 내려오며 부끄럽지 않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사무실을 얻어 ‘김○○ 사랑방’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주민과 부동산 관련 정보를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3지구 조합의 또 다른 조합원은 “김 전 조합장의 나이가 70대다. 컴퓨터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고 들었다. 그러다 보니 정비업체가 조합장을 바지사장으로 세우고 뒤에서 조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말이 내부에 많다”며 “N사는 한남4구역재개발조합서도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계약이 해지된 업체”라고 주장했다.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한남재정비촉진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한남4구역 조합)은 지난해 정기총회서 N사와의 계약 해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조합 설립 과정서 발생한 비위, 허위 견적서 제출, 금전 편취 혐의로 사기죄 확정 등이 이유였다. 한남4구역 조합은 2011년 N사와 용역 계약을 맺고 지난해까지 조합 업무를 함께 해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남4구역 계약 해지 제3지구 조합서 불거진 의혹은 현재 성동세무서, 성동경찰서 등에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문제를 제기한 조합원은 “전 조합장과 N사는 조합을 장악하고 감시 체계가 허술한 틈을 타 끊임없이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며 “이들의 비리는 민생침해 범죄인만큼 철저한 수사로 조합원의 피해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ang@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전 조합장의 해명 “떳떳하다” 김모 전 조합장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울분을 쏟아냈다. 14년간 조합을 위해 일했는데 근거 없는 모함으로 자신을 괴롭히려 든다는 것이다. 김 전 조합장은 자녀를 비롯해 사위 등 가족 일가가 재개발 지역에 아파트나 건물을 산 것은 인정하면서도 결혼을 할 무렵 본인들이 구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비업체 N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정비업체는 재개발 사업서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곳이다. 조합장이 됐지만 업무에 서툰 부분이 있어 정비업체 대표(송모씨)에게 도와 달라고 했다”면서도 “정비업체 직원을 따로 만난 적도 없고 부정적인 일을 한 것도 없다. 나는 떳떳하다. 떳떳하기에 아직 이 동네에 살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젊고 똑똑한 사람이 조합장 선거에 나와야 한다. 그런 분이 있다면 언제든 도울 것”이라며 “2010년 조합 총무로 시작해 14년 동안 조합 일을 보면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 법원 판결로 사임하게 됐지만 조합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기사 속 기사> N사 대표의 해명 “우리는 을이다” N사의 송모 대표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정비업체는 조합이 시키는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정비업체가 조합장을 내세워 조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내부의 의견에 강한 불쾌감을 표하면서 한 말이다. 조합이 갑, 정비업체가 을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총회의 의결 없이 제3지구 조합에 돈을 빌려준 이유에 대해 “(김 전 조합장이) 조합 재정 상태가 너무 열악하다고 간곡히 부탁해서 무이자로 빌려준 것인데 그게 문제가 돼서 조합장님이 지위를 잃게 된 점은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합에 차입한 1억3000만원은 한 푼도 돌려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합장이 사임하는 등 조합 내부가 뒤숭숭한 것 같다는 말에는 “직무대행이 조합 업무를 보고 있고 우리도 정비업체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사업은 표류하지 않고 계속 진행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업체가 맡고있는 재개발 지역이 20여군데 정도다. 한 군데서 문제가 생기면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불법을 저지를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남4구역 조합과의 계약 해지에 대해서는 “(한남4구역 조합) 조합장이 내가 불법적인 요구를 했다. 그걸 거절했더니 계약 해지를 한 것”이라며 “현재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한 상태다. 법으로 가려질 일”이라고 주장했다.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