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좌장인 권노갑(사진) 전 민주당 고문이 지난 28일 1년간의 일정으로 미국 하와이대학교 아시아센터로 유학을 떠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8일 민주당 A의원과 독대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권 전 고문은 미국유학을 떠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게 민주당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권 전 고문은 실제로 지난 18일 오후 6시경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있는 A의원실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의 이 같은 행보는 정동영 전 장관의 공천 문제로 인해 민주당 내분이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뭔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DJ 막후 역할론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A의원 측에서는 “권 전 고문과 회동한 사실은 맞다”면서도 “정 전 장관의 거취에 대한 얘기가 오갔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권 전 고문이 미국 유학길에 오르지 않음과 동시에 정 전 장관의 거취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A의원을 만났을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결국 정 전 장관의 문제로 인해 민주당이 내홍에 쌓인 만큼 권 전 고문을 통해 ‘DJ 메시지’를 전달했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설득력 있게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