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아! 이맛이야’ 팔도장터 먹거리-수원 못골시장

신선하고 다양한 맛 즐겨요

수원 팔달문 인근에 있는 못골시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 시장은 200m도 안 되는 골목에 87개 점포가 밀집해 있다. 못골시장이 지금처럼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것은 지난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문전성시 프로젝트’ 덕분이다. 사고파는 시장의 기능에 문화의 공간, 상인과 손님이 소통하는 공간이 되기 위한 노력을 더했다.
못골시장은 반찬, 정육, 생선 등을 주로 판매하는 시장이다. 그만큼 다양한 식품을 만날 수 있다. 생선 가게, 채소 가게 할 것 없이 상인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먹거리도 다양하다. 냉면집이지만 냉면보다 칼국수와 녹두빈대떡이 유명한 집, 밤·단호박·완두콩·강낭콩·서리태 등이 가득 든 영양 백설기가 맛있는 떡집, 울금 가루와 녹차, 다양한 견과류를 넣어 만드는 울금호떡 등이다. 인근에 통닭 골목, 만석공원, 효원공원, 수원 화성 등 돌아볼 곳도 많다.

문화·소통 공간…발 디딜 틈 없이 북새통
울금호떡·칼국수·녹두빈대떡 먹거리 다양

원 팔달문 인근에 있는 못골시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룬다. ‘못골’은 조선 정조 임금이 수원 화성을 건설하면서 만든 저수지가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지금의 행정구역 명칭도 지동이다. 1970년대 들어 이곳에 시장이 형성되면서 못골시장의 역사가 시작되지만, 2005년에야 정식 이름이 됐다.

못골시장은 200m도 안 되는 골목에 87개 점포가 밀집하다 보니 좁은 골목이 늘 북적인다. 팔달문 주변의 팔달문시장, 영동시장, 지동시장, 미나리꽝시장 등이 수원천을 사이에 두고 있지만 못골시장만큼 북적이지 않는다.

‘문전성시 프로젝트’
좁은 골목 늘 북적

그렇다면 못골시장은 왜 이렇게 북적일까. 그것은 지난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전통시장을 문화 체험의 공간이자 관광지 혹은 연계 관광지로 활성화하기 위해 시작한 ‘문전성시 프로젝트’ 덕분이다.


문전성시는 ‘문 앞에 시장이 선 것처럼 미어터질 정도로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당시 못골시장도 문전성시 프로젝트에 선정되었다. 그 결과 사고파는 시장의 기능에 문화의 공간, 상인과 손님이 소통하는 공간이 되기 위한 노력이 담겼다.

못골시장에 들어서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라디오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유명 연예인의 목소리가 아니다. 전문 DJ의 품새는 더더욱 아니다. 바로 ‘못골온에어’라 불리는 못골시장 라디오다. 방송이 시작되면 신청곡과 사연이 전달되고, 스피커를 통해 신나는 음악이 흐른다. 시장은 리듬을 타듯 더욱 활기를 띤다. 못골온에어는 화·목요일 오전 11시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된다.

여자들의 불만을 노래로 풀어내고 손님에게는 더욱 친절해지자는 취지로 활동하는 불평합창단, 시장 상인들이 모여 만든 못골밴드, 시장에서 판매하는 식재료를 이용해 요리 강습을 하고 식재료를 구매하도록 하는 요리교실 등도 못골시장 성공의 일등 공신이다.

못골시장은 반찬, 정육, 생선 등을 주로 판매하는 시장이다. 그만큼 다양한 식품을 만날 수 있다. 메밀묵과 도토리묵, 즉석 두부, 참숯으로 구워내는 즉석 김은 만드는 대로 팔린다. 상인들의 손길도 분주하다. 생선 가게에서는 찌개가 되고 구이가 될 싱싱한 생선이 차례차례 손질되어 손님에게 건네진다. 어느 가게나 손님이 구름처럼 몰려든다.

‘비봉윤가네 야채가게’는 토마토와 오이 등 직접 재배한 채소를 판매하는 곳으로 정평이 났다. 직접 재배한 채소를 판매하니 가격이 저렴하고, 아침에 수확하여 공급하니 신선하다. 주인의 듬직한 아들은 제철 채소를 부리느라 분주하다.

시장 돌아보기에서 먹거리가 빠지면 서운하다. ‘서부냉면’은 냉면집이지만 냉면보다 칼국수와 녹두빈대떡이 유명하다. 칼국수는 바지락·굴·미더덕 등 해산물과 호박·양파 등이 들어가 국물이 시원하고, 주인장이 직접 반죽하여 밀어낸 면발이 쫄깃하다. 녹두빈대떡은 숙주나물과 각종 채소를 넣어 두껍고 노릇노릇하게 지진 뒤 네 조각으로 잘라서 내준다. 막걸리와 잘 어울리는 맛이다.

간단하게 먹을 것으로는 떡과 찐빵, 만두, 도넛, 호떡 등이 있다. ‘종로떡집’의 마구설기는 밤·단호박·완두콩·강낭콩·서리태 등이 가득 든 영양 백설기다. 못골시장의 끝자락에 위치한 ‘동성분식’은 울금호떡이 유명하다. 울금은 생강과 식물로 혈액순환과 기를 원활히 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반죽에 울금 가루와 녹차, 다양한 견과류를 넣어 만든다. 동판에 기름기 없이 호떡을 굽는 것도 특징이다.


만석공원에는 조선 정조 때 축조한 인공 저수지 ‘만석거’가 있다. 정조는 수원 화성을 건설하면서 동서남북에 각각 호수를 파고 제방을 쌓았는데, 북문인 장안문 북쪽에 축조한 것이 만석거다. 저수지를 축조한 뒤 쌀 1만 석이 더 생산됐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최고 야경 선보이는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수원미술전시관은 만석공원에 이웃해 있다. 크고 작은 전시관 세 곳에서 다양한 미술품이 전시된다.
인계동에 있는 효원공원에도 가보자. 공원에는 중국 남쪽 지역의 전통 정원 ‘월화원’이 있다. 분재원, 연못, 월방, 우정 등 중국의 독특한 정원을 볼 수 있다. 월화원에서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각시탈〉을 촬영하기도 했다.

못골시장에서 수원천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통닭집이 모여 있는 통닭 골목이 나온다. 진미·용성·매향·남수·장안통닭 등 10여 곳이 영업 중으로, 커다란 가마솥에 닭을 튀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해가 저물고 밤이 찾아오면 통닭집 주변으로 진풍경이 펼쳐진다. 상점 밖에는 번호표를 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안쪽에는 맥주와 곁들여 이야기보따리를 푸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수원 화성은 낮 풍경도 아름답지만 밤 풍경이 그만이다. 매향통닭이 있는 매향교에서 수원천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 수원 화성의 최고 야경을 선보이는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을 만난다.

수원 화성 주차장 뒤편으로 난 계단을 오르면 수원 시내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서장대가 나온다. 팔달산 정상에 위치한 서장대는 군사를 지휘하던 공간이다. 정조가 아버지의 능원을 참배하기 위해 화성에 행차했을 때 이곳에 올라 직접 군사를 지휘했다. 당시 사도세자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노론 대신들이 겁에 질려 어쩔 줄 몰랐다고 한다. 불빛 일렁이는 건물과 도로 사이로 정조의 꿈과 희망이던 수원 화성의 굴곡이 희미하게 빛을 발한다.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여행코스
수원 화성(팔달문~서장대~화서문~장안문~화홍문, 방화수류정~동북공심돈~팔달문) → 점심 식사 → 못골시장 탐방 → 수원화성박물관 → 귀가

1박2일 여행코스
첫째 날 : 수원화성박물관 → 수원 화성 → 점심 식사 → 토요상설공연, 무예24기 공연 관람 → 못골시장 탐방 → 효원공원, 월화원 → 저녁 식사 → 통닭 골목 → 숙박
둘째 날 : 수원화성(팔달문~서장대~화서문~장안문~화홍문, 방화수류정~동북공심돈~팔달문) → 점심 식사 → 수원미술전시관 → 만석공원 산책 → 해우재 → 귀가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수원시청 문화관광 http://tour.suwon.go.kr                            - 수원문화재단 http://hs.suwon.ne.kr
- 못골시장 www.motgol.com                                                 - 수원미술전시관 www.suwonartcenter.orgm

문의전화
- 못골시장 상인회 031)246-5638                                             - 수원화성 장안문 종합관광안내소 031)207-6117
- 수원미술전시관 031)243-3647                                              - 수원화성 팔달문 안내소 031)228-2765
- 수원시 공원관리과(만석공원, 월화원) 031)228-4185

대중교통 정보
- 수원역 AK플라자 앞에서 66, 720-2번 버스를 타고 2001아울렛에서 하차.(버스문의 : 수원교통정보센터/031-228-2295)
- 강남(3000·3001번), 사당(7770·7000번), 잠실(1007·1007-1번), 성남(2007번)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수원 화성 장안문을 경유, 수원역이 종점이므로 장안문에서 내려 수원 화성을 둘러보며 못골시장으로 가거나 수원역에서 버스를 타면 된다.
자가운전 정보
- 경부고속도로 수원 IC → 수원 방면 42번 국도 → 지동 사거리 지나 못골시장 입구에서 우회전 → 못골시장
- 영동고속도로 동수원 IC → 좌측 용인 방면 43번 국도 → 수원월드컵경기장 방면 광교로 → 우만 사거리에서 팔달문 방면으로 우회전 → 지동 사거리 지나 못골시장 입구에서 우회전 → 못골시장

숙박정보
- 뉴필호텔 : 팔달구 인계로166번길 031)223-3765
- 엠모텔 : 팔달구 효원로291번길 031)225-2347
- 일마레관광호텔 : 권선구 권광로123번길 031)233-1123 www.hotelilmare.co.kr
- 수원호스텔 : 팔달구 행궁로 031)254-5555 http://sarangchae.org
- 이비스앰배서더수원 : 팔달구 권광로 031)230-5000 https://ibis.ambatel.com

식당정보
- 가보정갈비 : 쇠갈비, 팔달구 장다리로 031)238-3883 www.kabojong.co.kr
- 큰맛설렁탕·냉면 : 한우설렁탕, 장안구 송원로 031)241-3500
- 장안칼국수 : 바지락칼국수, 장안구 송정로 031)254-5488 www.cityfood.co.kr/h9/jangahn
- 옥이이모 : 대패삼겹살, 장안구 경수대로 031)242-3559
- 통닭골목 : 매향통닭 031)255-3584 용성통닭 031)242-8226 진미통닭 031)255-3401

축제 및 행사정보
- 수원화성문화제 : 10월, 031)290-3564 http://shfes.suwon.go.kr

주변 볼거리
수원화성박물관, 수원역사박물관, 한국서예박물관, 서호공원, 지지대비, 물향기수목원, 세마대지, 용주사, 화성 융릉과 건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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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분오열’ 의료계 내분 내막

‘사분오열’ 의료계 내분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뚝심인가, 고집인가?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대통령의 뜻이 확고해도 너무 확고하다. 겉으로는 유연한 대처를 언급하면서 ‘2000명’이라는 수치는 굽히지 않을 기세다. 강 대 강 대치에 나섰던 의료계는 우왕좌왕하는 모양새다. 의료계 내부의 의견을 모으는 일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일요시사>와 인터뷰한 지방의대 A 교수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밀어붙이는 윤석열정부의 강경 기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정규군은 수뇌부만 처리하면 와해되기 쉽다. 하지만 현재 의료계는 게릴라 방식으로 대응 중이다. 주동자를 찾기 어렵고 실제 주동자도 없다. 전공의, 의대생 모두 조직의 통제하에 움직이는 게 아니라 본능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 윤정부 입장에서는 협상 대상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괄 협상에 따른 일괄 타결은 어렵다고 본다.” 2월 이후 평행선만 실제 의료계는 대학의사협회(의협),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등 여러 단체가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의대 정원 확대 반대’를 큰 틀로 하되 대응 방식이나 세부적인 요구사항은 각각 다른 상황이다. A 교수의 말대로 의료계는 현재 단일협의체가 없다. 협상테이블이 마련된다 해도 앞에 대표로 나설 사람이 없는 셈이다. 과거 의정갈등이 일어났을 때 주로 의협이 나서서 의료계 입장을 전달하고 대응을 이끌었다면 현재는 각개전투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정부는 의협의 대표성에 대해 의문을 표한 상태다. 정부는 지난 2월 말 의협 대신 ‘대표성을 갖춘 협의체’를 구성해 의대 정원 확대 등에 대해 대화하자고 의료계에 요청했다. 의협이 전체 의사들의 대표성을 띠기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당시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의협 회원엔 전공의·봉직의 등 모든 직역이 포함돼있고 모든 직역이 배출한 대의원 총회 의결을 거쳐 만들어진 조직이 비대위”라며 “정부가 의협의 대표성을 부정하는 이유는 내부 분열을 조장하기 위함”이라고 반발했다. 의협은 의료법에 근거해 모든 의사가 가입하는 법정 단체지만 개원의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의정갈등 국면서 가장 선봉에 선 단체는 전공의가 모인 대전협이 꼽힌다. 전공의가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병원을 떠나는 등 집단 강경 투쟁에 나서면서 의정갈등에 불이 붙었다. 의대생은 집단 휴학으로 힘을 실었다. 유급 마지노선에 이른 대학들이 수업을 재개했지만 의대생은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집단사직에 나선 전공의가 여전히 버티고 있는 상황서 의대생의 복귀 가능성 역시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대통령실 1년 유예안 일축하면서도 ‘2000명 정원’ 논의 가능성 제시해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학칙에 따른 형식적인 신청 요건을 지킨 의대생의 휴학 신청은 누적 1만242명으로 전체 의대 재학생 대비 54.5% 규모에 이른다.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과 수업 거부는 지난 2월부터 시작됐다. 대학 사이에선 이달 중순이 지나면 여름방학까지 총동원해도 유급을 막을 수 없다. 의대는 특정 수업서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을 결석하면 낙제(F) 처리되고 F가 하나라도 나올 경우 유급이 되도록 학칙을 세워둔 곳이 많다. 전공의의 집단사직으로 병원 업무가 마비되고 일부 의료진에 업무가 과중되는 이른바 ‘의료대란’이 벌어졌다. 여기에 의대생의 집단 휴학은 의사 수급 부족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의료현장에 구멍이 생기면서 의사를 찾지 못해 환자가 사망하는 ‘응급실 뺑뺑이’ 사건도 일어났다. 문제는 정부의 태도다. 지난 2월6일 2025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을 5058명으로 현행보다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요지부동 상태다. 정부는 2035년까지 1만명의 의사 인력을 확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006년 이후 19년 동안 동결됐던 의대 정원 확대를 예고한 것이다. 당시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는 발표 당시 의료계와 소통한 결과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10월26일 ‘의대정원 확대 추진계획’을 발표한 이후 40개 대학으로부터 증원 수요와 교육역량에 대한 자료를 받았고 현장점검을 포함한 검증을 마쳤다고 밝혔다. 의료계를 비롯해 사회 각계각층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특히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강조했다. 언론사 여론조사 등에서 의대 정원을 늘리는 문제에 대해 국민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을 의미있게 언급했다. “흔들림 없는 의료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에 국민의 응원을 지지대로 삼은 것이다. 요구 다른 의사단체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는 더 강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국민께 드리는 말씀’ 대국민담화서 “역대 정부들이 9번 싸워 9번 모두 졌고 의사들의 직역 카르텔은 더욱 공고해졌다”며 “이제는 결코 그런 실패를 반복할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00명이라는 숫자는 정부가 꼼꼼하게 계산해 산출한 최소한의 증원 규모”라며 “이를 결정하기까지 의사단체를 비롯한 의료계와 충분하고 광범위한 논의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를 들어 그 배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국책연구소 등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된 의사 인력 수급 체계를 검토했다. 수요 측면서 저출산 고령화와 같은 인구구조의 변화, 만성질환의 증가와 같은 질병구조의 변화, 소득 증가에 따른 의료수요 변화까지 반영했다”며 “어떤 방법론이더라도 지금부터 10년 후인 2035년에는 자연 증감분을 고려하고도 최소 1만명 이상의 의사가 부족하다는 결론은 동일하다”고 말했다. 의대 정원 확대 시기에 대해서도 정부는 가차없는 태도를 보인다. 대통령실은 지난 8일, 의협이 제안한 의대 증원 1년 유예안에 대해 “정부는 그간 검토한 바 없고 앞으로도 검토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박민수 복지부 차관이 “내부 검토는 하겠고 현재로서 수용 여부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내놓은 답변서 더 강경해진 입장이다. 대통령실은 1년 유예안을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면서도 “만약 의료계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 그리고 통일된 의견으로 제시한다면 논의할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며 “열린 마음으로 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팔짱 낀 정부 공은 의료계로 일각에서는 정부는 초지일관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현재로선 ‘2000명’이 정부와 의료계 간 대화의 장벽이 되고 있다. 정부는 2000명이라는 수치를 꿋꿋하게 고수하고 의료계는 2000명 백지화가 대화의 선결 조건이라는 뜻을 굽히지 않는 중이다. 정부든 의료계든 어느 한쪽이라도 구부려야 맞닿는 법인데 평행선만 그리는 모양새다. 이 와중에 의료계는 내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의료계에 요구하는 ‘통일된 의견’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새 회장을 선출한 의협이 그 중심에 있는 상황이다. ‘강성’으로 꼽히는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과 의협 비대위가 엇박자를 내고 있고 대전협의 박단 비대위원장도 의협 비대위와 갈등 조짐을 보이는 중이다. 현재 의협은 비대위원장과 차기 회장이 공존하는 상태다. 의협은 지난달 26일, 임 당선인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했다. 임 당선인은 결선투표서 65%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고 임기는 다음 달 1일부터다. 임 당선인의 등장으로 의협의 대정부 투쟁 수위가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임 당선인은 의대 정원 증원 철회를 비롯해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파면을 요구하는 등 다른 의사단체에 비해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마찰음이 나온 건 ‘단일대오’를 구성하는 과정에서였다. 의협 비대위는 지난 7일, 기자회견서 전의교협, 대전협, 의대협 등과 함께 합동 기자회견을 이번주 안에 열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임 당선인이 이런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의협 비대위, 차기 회장·전공의 회장 갈등 삐걱거리는 단일대오에 대화 공전 가능성도 의협 회장직 인수위원회는 의협 비대위와 대의원회에 공문을 보내 임 당선인이 김택우 현 비대위원장 대신 의협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한 지붕 두 가족’ 상황의 의협 창구를 단일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전협 박 위원장도 의협 비대위와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박 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의협 비대위 김택우 위원장, 전의교협 김창수 회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지만 합동 브리핑 진행에 합의한 적은 없다”고 적었다. 합동 기자회견은 일단 취소된 상태다. 박 위원장과 임 당선인의 갈등도 관심사다. 임 당선인은 지난 4일,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의 비공개 만남에 불만을 드러냈다. 의협 비대위는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의 만남을 ‘의미 있다’고 평가했지만 임 당선인은 SNS에 ‘내부의 적’을 운운하며 박 위원장을 강도 높게 비난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박 위원장은 이 같은 보도 내용을 게시글에 공유하며 ‘유감’이라고 적었다. 전의교협은 의대 비대위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전의교협은 전국 40개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로 구성된 단체다.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이 의협 비대위에 합류하면서 의료계 단일대오 구성이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통일된 의견을 내놓을 단일협의체 구성 속도에 따라 의정갈등의 타결 가능성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의협 비대위를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구성하려던 시도가 임 당선인과 박 위원장의 행보로 삐걱거리면서 의료계 상황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여기에 협상테이블이 마련돼 정부와 의료계의 대화가 이뤄진다 해도 합의까지 가는 데는 하 세월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이 만만찮다. 입장차가 그만큼 첨예하다는 뜻이다. 타결까지 첩첩산중 일각에서는 정부와 의료계 모두 환자에 대한 배려는 뒷전에 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월 이후 두 달 넘게 갈등이 계속되면서 환자들은 불편을 겪고 있고 일부 의료진은 업무 과중으로 그로기 상태에 빠졌다. 전공의가 떠난 병원은 매일 막대한 손해를 입고 있다. 정부와 의료계의 10번째 갈등이 어떤 결론으로 끝나느냐에 따라 의료계 지각변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