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드림걸즈>(프로듀서 신춘수 & 존 F. 브릴리오 / 연출 로버트 롱버톰)가 지난 2월27일 그 역사적인 첫 막을 올렸다. 한국과 브로드웨이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팀으로 구성된 한미 합작 프로덕션으로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아온 <드림걸즈>, 그 꿈의 무대가 이제 시작된 것이다.
지난해 7월, 뮤지컬 <드림걸즈> 제작발표회 당시 가장 많은 관심과 집중을 받은 토니상 수상 경력의 브로드웨이 크리에이티브 팀이 한국 공연에 앞서 대거 입성했다. 브로드웨이를 이끌어 온 무대, 의상, 조명 등 각 분야의 디자이너들과 작곡, 안무 등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팀이 함께 만드는 <드림걸즈>는 그야말로 별들의 잔치. 특히나 실제 디자이너들이 직접 제작 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방한한 사실은 타 프로덕션과 완성도 면에서의 차이를 넘어 한국 뮤지컬 역사에서 큰 의미로 남을 것이다.
<드림걸즈> 초연으로 그래미 상 수상에 이어 영화 속 리슨을 작곡한 헨리 크리거 외에도 LED로 최신 무대 메커니즘을 구현할 토니상 3회 수상자 무대 디자이너 로빈 와그너, 2시간 반 동안 400여 벌의 의상과 112개의 가발을 선보이며 역사상 가장 화려한 쇼를 보여줄 토니상 5회 수상 의상 디자이너 윌리엄 아이비 롱, 88대의 무빙라이트, 칼라 스크롤러 100여대, 기본 조명만 350여대로 거대한 조명 잔치를 보여줄 토니상 수상자 조명 디자이너 켄 빌링톤 등 그야말로 브로드웨이를 이끌어 온 살아있는 전설들이 <드림걸즈> 세계 초연을 위해 작업에 열중했다.
뮤지컬 <드림걸즈> 월드 프리미어 공연이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세계 초연이 한국에서 올려지고, 그 첫 번째 배우들이 바로 우리 배우들이라는 점은 미국 언론에 보도가 될 정도로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지난 1월, 미국 TV 방송사 CBS에서 한국 배우 리허설 장면을 보도하는 등 <드림걸즈> 공연은 이미 프로덕션을 넘어 배우들에게까지 그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총 100일 동안의 연습과정 중에 무대 리허설 기간만 3주를 진행하며 매일 10시간 이상 강행군을 걸어온 한국 배우들은 브로드웨이 내한 스탭들까지도 감동시켰다.
한국 배우들의 훌륭한 기량은 이미 오디션을 진행하면서 인지하고 있었지만 놀라운 집중력과 발전 속도는 그 어떤 나라의 배우들보다도 빠르다고 얘기한다. 제니퍼 허드슨을 이을 홍지민과 차지연, 비욘세를 능가할 정선아, 이들 가운데에서 탄탄한 연기력으로 카리스마 강한 커티스를 소화할 김승우, 오만석 등 한국 배우들의 그 힘찬 행보가 지금 시작된다.
뮤지컬 <드림걸즈>의 무대 디자인은 기존 뮤지컬 무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LED 패널을 통한 최신 무대 메커니즘을 구현한다. 가로 2m, 세로 6m 크기의 거대한 LED 화면 5개가 각각 상하좌우, 360도 회전을 하며 무대 위 배우들과 극의 흐름을 함께한다. 특히, 화면에서 보여지는 영상은 비단 공간을 표현하는 영상을 투사하는 것을 넘어, 사전에 실제 촬영된 영상을 통해 일반적으로 객석에서 보여지는 1차원적인 모습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장면을 전달한다.
예를 들면 1막에 나오는 ‘Steppin’ to the bad side’ 장면에서 관객들은 정면에서만 감상할 수 있었던 군무를 사전 리허설 때 미리 위에서 녹화한 영상을 LED 패널로 보여줌으로써 다차원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또한 녹화된 영상에만 그치지 않고 무대 위, 좌우의 총 3대의 카메라를 통해 관객들은 정면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의 옆, 뒷모습 같은 장면을 놓치지 않고 실시간으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선보이는 LED 패널의 다양한 메커니즘은 현재까지 뮤지컬에서 보았던 무대를 뛰어넘어 새로운 세계로 발돋움하는 진화의 기회가 될 것이다.
김승우 오만석 홍지민 차지연 출연… 하루 10시간 이상의 강행군
100억원 규모에 걸맞는 화려한 무대와 의상… “볼거리 다양한데”
26명의 배우들로 구성된 <드림걸즈> 공연은 의상 400여 벌, 가발 112개로 그 엄청난 제작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매 장면마다 바뀌는 배우들의 의상과 머리모양, 분장은 관객들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도록 화려한 볼거리를 보여준다.
특히 극중 여성그룹 ‘드림즈’ 중 가장 화려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디나’ 역은 총 19벌의 의상과 14개의 가발로 쇼 비지니스 세계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디바의 모습을 극적으로 표현하게 된다.
화려하고 다양한 제작물 외에도 스펙타클한 전환을 보여주기 위해 배우들이 모습을 바꾸고 다시 무대로 돌아오는 퀵 체인지 시간이 불과 30초 만에 이루어지는 장면도 있어 관객들은 매직 쇼를 보는 듯한 놀라움을 경험할 것이다.
세 달간의 프리-프로덕션 과정 동안 뮤지컬 <드림걸즈> 뉴 프로덕션은 초연과 영화를 넘어 놀랍게 진화하였다. 1982년 ‘Best Cast Show Album’으로 그래미 상을 수상하기도 한 <드림걸즈>의 아름다운 뮤지컬 넘버는 2009년 <드림걸즈> 뉴 프로덕션에서 세련된 선율로 재탄생한다.
특히 뮤지컬과 영화에 모두 참여한 작곡가 헨리 크리거는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리슨을 ‘디나’와 ‘에피’의 듀엣 곡으로 편곡,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안무를 맡은 쉐인 스팍스는 기존의 뮤지컬 안무의 틀을 깨고 역동적인 군무와 강한 리듬감으로 현대적인 감성을 극에 반영하였다.
또한 1960년대 흑인들의 쇼 비지니스 세계 진입 과정이 드러난 드라마는 국내 정서에 맞게 각색되었다. 인종적인 문제를 배제하고, 무명의 가수가 화려한 스타가 되기까지 그 이면에 펼쳐지는 이야기를 부각시켜 탄탄하고 밀착된 드라마로 한국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