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섹션TV 연예통신>이 지난 13일 방송에서 연예 기자와 전문가들을 상대로 뽑은 ‘더욱 예뻐진 성형 고백 스타 베스트 20’을 공개해 선정적인 아이템으로 눈길끌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제 한국사회에서 성형수술은 연예인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바라보는 시선이 관대해졌다. 또한 최근에는 ‘네티즌 수사대’가 나서기 전에 연예인이 먼저 ‘성형’ 사실을 밝히는 등 ‘성형’을 금기시하는 분위기도 많이 누그러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성형이라는 소재에 관심을 증폭시킬 수 있는 연예인을 결합시킨 이 설문조사결과 발표는 연예인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화시키는 역작용을 했다.
이 방송을 지켜봤다는 서울 송파구에 사는 한 가정주부는 “아무리 연예정보 프로그램이라고 하지만 공중파에서 방송하기에는 너무 자극적인 것 아니냐”면서 “케이블 방송과 경쟁하는 것 같아 한심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이어 “가뜩이나 대만, 중국, 일본에서 한국 연예인들은 전부 성형한다면서 ‘깎아 내리기’에 혈안인데 방송사에서 이렇게 대놓고 성형연예인을 홍보해주니 중국, 일본의 혐한들은 아주 좋아 죽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지상파 방송사의 연예정보 프로그램들은 다양한 취재 아이템 등으로 높은 인기를 끌어왔다. 하지만 근래 들어 24시간 연예정보를 전달하는 케이블 방송의 홍수, 지상파의 뉴스, 교양 프로그램, 예능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의 연예 관련 내용 방송으로 인해 지상파 연예정보 프로그램이 뒷전으로 밀렸다.
한 방송관계자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으로 인해 속보성이나 정보의 다양성면에서 밀리면서 지상파 연예정보 프로그램은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구태를 여전히 반복하고 있어 시청자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동안 지상파 연예정보 프로그램은 연예인의 단순한 동정 전달이나 스캔들, 가십을 주로 다뤄 연예정보 프로그램이 아니라 연예인 홍보 프로그램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해왔다.
한편 방송에 따르면 1위는 그룹 핑클 출신의 가수 옥주현. 2위에는 2001년 성형 사실을 일찌감치 공개한 배우 김남주. 3위에는 S라인의 대명사 현영이 올랐다. 최근 누리꾼들이 과거 사진을 찾아내며 지금의 모습과 다르다고 지적하자 성형사실을 당당하게 고백한 배우 이시영이 4위에 올랐고 가수 백지영과 배우 고현정이 뒤를 이었다.
7위는 성형수술로 ‘버거소녀’의 이미지를 벗은 양미라, 8위는 대학입학 선물로 쌍커풀 수술을 받았다는 배우 김정은이 올랐으며 코 성형 사실을 밝힌 신봉선, 서인영이 각각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
이어 유채영, 배우 전혜빈, 가수 자두, 개그우먼 조혜련, 그룹 쿨 출신의 가수 유리, 방송인 김나영, 배우 강혜정, 개그우먼 김지선, 가수 겸 배우 엄정화, 방송인 김새롬이 11위부터 20위를 차지했다.
‘성형고백 남자스타 베스트4’로는 그룹 플라이투더스카이의 환희가 1위. 눈을 성형한 전진이 2위를 차지했으며 성형수술만 10번 받았다는 개그우먼 김경민, 코를 성형한 붐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