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음식을 기반으로 한 외식산업이 연초부터 거세게 움직이고 있다. 몇 해 전부터 지방을 기점으로 가맹사업을 펼치던 프랜차이즈 본사가 전국 망 확충에 나섰고 여기에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사업이 본격화 됨에 따라 탄력을 받아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미 전국가맹사업을 펼치고 있는 몇몇 전통음식 프랜차이즈 본사는 공격적 마케팅으로 가맹점 출점수가 늘고 있으며 지역 특산물을 이용해 본사의 노하우를 접목시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도 활발하다. 전북 정읍시는 100억 원을 들여 전통시장의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향토음식단지 조성하고 있다. 또 충북교육청은 전통음식문화에 대한 지식함양을 위해 도내 교육 지원하고 있다. 강원도는 도내 전통식품 으뜸농가 육성책을 발표하고 추진 중이다.
완산골명가 콩나물국밥
어디서나 그 맛 그대로
최근 이러한 업계현상에 대해 한국프랜차이즈창업연구소 이영복 소장은 “자자체를 대표할 수 있는 먹거리와 소비재를 만들어 전국적인 브랜드로 만들 수 있고 또 지역 홍보 또한 가능하기 때문에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지역특산물을 이용한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사업을 활발히 펼쳐나갈 수 있는 적기이며 창업자 역시 지금이 적기”라고 말한다.
향토음식을 대표한 프랜차이즈로 완산골명가(대표 한규용, www.wansangol.com)가 있다. 1970년대 전주남부시장식 전통콩나물국밥의 맛을 이어온 완산골명가는 향토음식 프랜차이즈 분야에서 이미 형님 뻘이다.
2001년 1월 프랜차이즈 전담팀을 구성해 사업성 검토와 시장분석에 나서 시스템구축까지 1년여 시간을 투자해 본격적인 전통전주콩나물국밥의 프랜차이즈를 꾀했다.
완산골명가는 2호점을 개점한 시점에서 육수용 티백을 개발해 전국 어디서나 완산골명가의 맛을 우려낼 수 있는 표준화를 만들어 전국브랜드로 거듭났다.
현재 완산골명가는 전주를 대표하는 콩나물국밥전문점으로 135개의 가맹점을 개설(연합뉴스 1월22일자 보도)해 향토음식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여수산 싱싱한 홍합
홍가 손길로 재 탄생
한편 지역에서 산물을 이용해 소비자 입맛을 공략중인 프랜차이즈 본사도 늘고 있다. 특히 홍가(대표 김경충, www.hongga.co.kr)의 경우 홍합요리 전문점답게 싱싱한 수산물을 가맹점에 공급코자 전남 여수서 매일 새벽 산지직송으로 가맹점에 홍합을 공급하고 있다.
홍가 창신점(서울 종로구 창신동, 점주 현낙수, 서인수)은 “매일 산지직송 되는 홍합은 그때 그때 씹히는 맛이 달라 그 맛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이 점점 늘어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홍가는 또 지난주 전라남도와 유통협약(MOU)까지 맺은 상태. 이는 전남도 산물의 수도권내 안정적인 직거래 유통 시장망 확보에 큰 효과가 있다. 또 지자체의 입장에서도 농어업인 시장지배력 강화와 소득향상에 기여할 수 있어 이중효과를 볼 수 있다.
이미 전남도는 지난 1월19일 보도자료를 통해 향토음식 프랜차이즈 본사에 25억원의 자금 지원을 발표한 바 있다.
고향의 맛, 싱싱한 산지의 맛을 이제 집 근처에서 맛 볼 날도 멀지 않은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