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공사현장이 붕괴된 데 이어 수원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옹벽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또 일어났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일하던 인부 한 명이 매몰돼 숨졌고, 한 명이 다쳤다.
지난 19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임광 그대家’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에서 지반공사 중 공사장 뒤편의 절개지에 설치된 H빔(높이 15m, 폭 14m) 옹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정모(35)씨가 매몰돼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결국 사망한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5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6시50분경 매몰된 정씨를 찾아냈으나 흙더미에 깔려 끝내 주검으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H빔 옹벽 위에서 지반을 다지는 작업을 벌이다 옹벽이 무너지면서 흙더미와 함께 10여m 아래로 떨어져 참변을 당했다. 같이 있던 이모(30)씨는 부상을 당해 병원에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씨는 경찰에서 “공사장에서 누군가가 H빔을 2~3차례가량 쳤는데 그 때마다 땅에 금이 가고 몸이 흔들릴 정도의 진동을 느꼈다”며 “하지만 공사 관계자로부터 안전교육이나 위험지역에 대한 주의, 경고는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일단 상층부의 토압이 상승하면서 밀림현상이 발생하는 등 지반약화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시공사 현장 책임자와 부상자를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실 공사와 안전조치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한 뒤 과실이 드러나면 책임자들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