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쌍용자동차 인수를 위한 노력이 눈물겹다. 도지사라는 체면을 뒤로한 채 지속적으로 삼성에게 쌍용차 인수를 애원조로 요청하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달 14일, 아주대학교 ‘유비쿼터스SOC 최고위과정’에서 가진 특강에서 “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차를 삼성이 인수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어 같은 달 28일에도 KBS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쌍용차 삼성 인수를 거듭 강조했다. 뿐만 아니다. 지난 5일 경기도청 집무실에서, 12일에는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요청했다. 김 지사의 이 같은 노력은 그의 확신에 기인한다. 삼성이 쌍용차를 인수할 경우 침체된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게 그것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쌍용차 인수와 관련해 다시 한 번 삼성에 러브콜을 보냈다. 이와 함께 이건희 전 삼성회장의 경영 복귀를 주장했다. 이 전 회장이 복귀해 쌍용차를 인수해주기를 바라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김 지사는 지난 12일 불교방송 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 회장은 세계가 알아주는 경제인 아니냐. 소위 말하는 우리나라 대표 선수”라며 “지금 같이 경제가 어려울 때는 대표선수가 앞에 나와 뛰어주면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전날 밤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과의 원정경기를 언급하며 “박지성은 외국에 갔다가도 돌아와서 뛰고, 김연아도 전세계 1위인데 김연아나 박지성 같은 사람을 퇴장시켜놓고 경제위기를 극복한다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어려울 때는 대표선수가 뛰게 하면 국민들 기분 좋고, 우리경제도 좋고, 소위 경기력이 향상돼 일등 하면 좋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앞서 5일 김 지사는 경기도청 집무실에서 가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건희 회장의 복귀만으로도 경제성장률이 1~2%포인트 오른다는 말이 있다”며 “경제가 어려울 땐 ‘선수’가 나와서 뛰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쌍용차 문제와 관련해서는 “근본 해결책은 결국 임자가 나타나는 것”이라며 “경기도민의 바람은 자금여력과 판매망, 기술력과 경영능력이 있는 삼성이 인수했으면 하는 것인 만큼 이 회장 복귀 후 삼성내부의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변했다.
“박지성·김연아처럼 ‘선수’ 이건희 회장도 뛰게 하자”
“삼성그룹은 경기도민 바람인 ‘쌍용차 인수’ 이뤄 달라”
지난달 28일에는 KBS 라디오 프로그램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에 출연, “이건희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 있기 때문에 아직 그렇게 신경 쓸 여력이 없다는 답을 들었지만 하여튼 평택 시민들이 원하는 제1순위는 삼성”이라며 “쌍용차를 살리는 데 가장 적합한 보완관계 내지는 여력이 있는 기술자금 판매 측면에서 여력이 있는 데가 삼성이 아니겠는가”라고 거듭 인수의사를 타진했다.
지난달 14일에도 수원 아주대학교 특강에서 “지금같이 경제가 어려울 때 돈이 있는 삼성이 쌍용차를 인수해서 맡아보라고 도지사로서 한번 말해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지난달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이 쌍용차를 인수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김 지사가 이렇게까지 삼성의 쌍용차 인수와 이 전 회장의 복귀를 주장하는 이유는 뭘까.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경제 살리기’다.
김 지사는 지역경제 살리기의 구원투수로 삼성 이건희 전 회장을 꼽고 있다. 그는 “이건희 회장의 복귀만으로도 경제성장률이 1~2%포인트가 오른다”고 말할 정도로 이 전 회장의 경영능력을 믿고 있다. 또한 삼성을 통해 쌍용차를 회생시키고자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김 지사가 쌍용차 인수에 발벗고 나선 것은 현재 경기도 내에선 쌍용차의 위기가 경기도 전체의 지역경제를 벼랑 끝에 내몰고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 쌍용차와 협력업체 직원들은 7000여명. 여기에 가족들을 포함하면 평택 인구의 10%인 5만여명의 생계가 직결된다. 게다가 쌍용차가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웃돈다.
평택시가 쌍용차의 부도를 막기 위해 ‘민생안전 비상대책단’을 발족, 쌍용차와 250여 개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을 전담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 기인한다. 일례로 평택시는 현재 경기지역 1700여개 일반기업과 공공기관 등에 서한문을 보내 쌍용차 사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 선봉에 김 지사가 나섰다. 쌍용차 살리기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동분서주하면서 기업유치에 적극적이다. 언론과 특강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삼성에게 러브콜을 보내면서 쌍용차 인수를 강변하는 행보도 지역경제 살리기와 연관돼 있다. 김 지사의 이 같은 적극적인 행보와 노력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경기도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인천·경기 경인운하 추진
분단으로 막힌 한강의 뱃길 서해로! 세계로!
서울시·경기도·인천시가 경인운하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밝히고 한강과 인천 앞바다를 잇는 경인운하를 2012년까지 완공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안상수 인천시장은 지난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정부의 경인운하 사업추진을 적극 환영한다는 공동성명서를 발표, 운하 연계사업의 상호협력을 다짐하는 공동협약을 맺었다.
이 자리에서 3개 지자체장은 경인운하사업 환영 공동성명서를 통해 “경인운하 사업은 분단으로 막힌 한강의 뱃길을 서해로, 세계로 연결하는 역사적인 사업일 뿐만 아니라 경기도의 김포, 부천, 인천시의 부평, 계양, 서울시의 강서구 지역 등 굴포천 유역 주민의 고질적 상습침수 피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정부계획대로 세계적 친환경 명품운하로 조속히 완공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경인운하의 성공적 완공과 이와 연계한 개발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수상교통수단 개발, 육상교통망 확충, 경인운하 주변 관광·문화자원 개발 등 경인운하와 관련된 각종 사업에도 3개 지자체가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여의도와 용산에 국제여객터미널 및 배후 지원시설을 설치하고 이곳에서 경인운하까지 15㎞ 구간에 항로를 개설한다. 여의도·난지·마곡·잠실지구에 요트 계류장(마리나) 등 수상 레포츠시설을 만들어 수변도시로 꾸민다.
경기도는 김포터미널과 이산포터미널을 건설해 국내 물류뿐 아니라 국제 물류의 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다. 서울에서 논스톱으로 경기만 인근의 항만과 섬들을 여행할 수 있는 사업도 구상 중이다. 김포한강신도시는 친수형 도시로 건설한다.
인천시는 경인운하 인근 지역에 골프·승마 등 2014년 아시안게임 경기장을 조성하는 등 여가활동의 중심지로 개발할 방침이다. 수도권 주민들이 운하를 이용해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연계 교통망도 구축한다. 경인운하를 따라 생태·문화·관광 공간이 들어서는 복합문화 테마몰도 만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