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이나 성공담이 아니에요. 우리가 부딪히며 겪은 경험담을 솔직하게 담았어요.”
10대들의 ‘우상’을 넘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뮤지션’으로 등극한 실력파 아이돌 그룹 빅뱅. 가요계에 돌풍을 일으킨 다섯 남자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책 <세상에 너를 소리쳐!>를 발간했다. 지난 1월28일 출간된 책은 이미 16만부 이상이 판매됐다. 초반 10대 팬 위주의 판매 흐름은 30∼40대 장년층에게까지 번졌다.
지난 2월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리더인 G-드래곤은 “빅뱅이 ‘갑자기 뜬 그룹’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날 기회라고 생각했다”면서 “우리가 여기까지 올라온 과정과 우리의 생각이 담겨 있어 많은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책에는 그동안 마음속에 담고 있는 속내를 아낌없이 털어놨다. 책은 연습생 시절부터 빅뱅으로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기까지의 1만3140일의 과정을 숨김없이 담아냈다. 이는 빅뱅이 가수의 꿈을 꾸는 청소년에게 가수로 성공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려야 하는지를 전하고 있다.
책에서는 다섯 멤버의 서로 다른 생각과 가치관도 발견할 수 있다. ‘창조본능 G-드래곤’을 시작으로 ‘질주본능 태양’ ‘긍정본능 대성’ ‘뚝심본능 T.O.P’ ‘최고본능 승리’로 이어지는 책에는 자신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노력해온 다섯 멤버의 치열한 삶이 묻어난다.
팀의 막내인 승리는 “책을 읽으면서 리더인 G-드래곤 형이 왜 그렇게 잔인했어야 했는지 알게 됐고, 대성 형이 긍정의 힘을 통해 웃음을 되찾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태양 형을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잘해야겠다고 느끼고, T.O.P 형의 글을 읽으면서 가족의 사랑과 지지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소개했다.
멤버들은 어린 나이에 책을 냈다는 것에 부담스러운 듯, 자서전이 아니라 가수지망생이나 청소년에게 자신이 오기까지 온 과정을 밝히고 도움이 되고 싶어 글을 썼다고 전했다. 명확히 말하면 <세상에 너를 소리쳐!>는 청소년에게 가수로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지 설명하는 ‘자기계발서’라는 것. 이들은 책이 일종의 성공서적이나 자서전으로 비쳐지는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태양은 “우리가 여기까지 오면서 겪었던 어려움과 우리의 꿈을 솔직하게 담은 책이다”라면서 “가수를 꿈꾸거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지침서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빅뱅은 이 자리에서 ‘제2의 빅뱅’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포기하지 마라”(G-드래곤), “꿈을 가져라”(대성),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하라”(T.O.P), “음악을 즐겨라”(태양), “자신감을 가져라”(승리)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