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어려울 때는 어려움을 나눠야 한다. 세상이 나아질 때까지 불사료(헌금)를 받지 않는 방법도 있다.”
길상사 회주를 지낸 법정(77) 스님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동안거 해제법문을 통해 “실직 등 우리 사회를 그늘지게 하는 경제위기와 관련해 불교 등 종교가 고통을 함께 나눠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스님은 또 “정초부터 용산 참사, 연쇄 살인사건 등으로 새해가 얼룩지고 있다”며 “이는 우리 의식 속에 어두운 그림자를 남길 뿐이고 시간을 잘 살리는 일이 못 된다”고 말했다.
스님은 “우리는 시간 속에서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덧없이 시간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서는 잘 보고, 잘 읽는 등 시간을 잘 가려서 사용해야 한다”며 법문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