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이 친박계 공식 모임을 만들려다 실패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급제동을 걸었던 것. 그 이유는 간단하다. 대권 가도가 본격화되기까지는 3년 이상 시간이 남았다는 점에서 지금은 섣부르게 움직일 시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또 오해의 소지를 없앴고, 대선 패배 이후 친박계 내부 역할 분담이 이뤄진 만큼 이를 통해 움직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친박계 관계자는 “김 의원의 이번 발언은 공통된 생각이 아닌 개인의 생각이다. 김 의원은 독자적인 행보 성향이 너무 짙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18대 총선 공천과정에서 김 의원이 배제됐을 때 친박계 내부에서는 ‘잘됐다’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한때 박 전 대표와 김 의원간의 불화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 정치 스타일이 서로 틀려 김 의원이 다소 앞서나간 것”이라면서도 “이동관 대변인의 브리핑이 문제의 발판이었다. 알맹이는 다 빼놓았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우리에게 기회를 주면 그런 역할을 할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다”고 브리핑했던 게 문제의 발단이다. 공공연하게 행안부 장관직을 노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았고, 마치 ‘요청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여졌던 것. 이로 인해 김 의원이 강력한 반기를 들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친박계 갈등이 표면화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김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없는 사석에서 “박근혜, 박근혜”라고 말했고, 이런 점을 박 전 대표 역시 못마땅했다는 후문이다. 심지어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얘기까지 나돌았을 정도다. 따라서 이들 간의 갈등이 한층 더 불거지는 것은 아니냐는 분석이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