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배드민턴협회장 임원분담금 잡음 논란
서울시배드민턴협회장 임원분담금 잡음 논란
  • 구동환 기자
  • 승인 2020.12.28 14:19
  • 호수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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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 위반 의혹에도 재출마

[일요시사 취재1팀] 구동환 기자 = 체육계엔 임원부담금 제도라는 것이 있다. 해당 제도에는 임원들이 체육 발전을 위해 금전적으로 지원하는 데 솔선수범하라는 취지가 담겼다. 일각에서는 이 제도에 대해 돈을 주고 명예와 권력을 얻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서울시 배드민턴협회 협회장이 임원 분담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는 가운데 내년 재출마까지 선언해 논란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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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배드민턴을 취미로 하는 배드민턴 인구는 약 300만명이 넘으며, 전국에 수많은 배드민턴 동호회가 있을 만큼 생활체육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배드민턴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스포츠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300만 즐기는
국민 스포츠

서울시 배드민턴협회(이하 협회)는 대한체육회 산하인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서울지역을 대표하는 단체다. 이 단체는 서울시민에게 배드민턴을 널리 보급해 체력을 증진케 하며, 건전한 여가 선용과 명랑한 기풍을 진작하는 한편, 운동선수와 그 단체를 지원·육성하고 우수한 선수를 양성해 시민복지와 사회통합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이 같은 협회 내에서는 잡음이 일고 있다. 현재 서울시 배드민턴협회는 대표자인 회장 1명, 부회장 7명, 이사 13명, 감사 2명의 임원을 두고 있으며, 서울시내 25개구에 각 구 배드민턴협회를 산하기관으로 두고 있다. 본회의 대표는 서울 시내 25개 구의 배드민턴협회장, 사무장을 선거인단으로 해 경선 등의 방법으로 회장을 선출하고 있다.

2017년부터 협회 회장직을 역임한 A 협회장은 지난 2000년대 초반에 처음 도봉구연합회장을 맡았다. 이후 도봉구에서 역량을 발휘한 것을 인정받아 서울시 배드민턴연합회장에 단일 후보로 추대됐다. 

그는 2006년 제10대 서울시 배드민턴연합회장으로 취임해 연이어 11대까지 역임하며 4년간 서울시 배드민턴연합회 수장으로 지냈다. 이후로 4년 동안 서울시연합회를 잘 이끌다가 일선에서 물러나 고문으로, 또 전국배드민턴연합회 임원으로 서포터 역할에 치중했다. 그 사이 2014년엔 본업인 전국자동차검사정비연합회장에 취임했고, 2016년에는 도봉구상공회장도 맡았다.

2017년 A 협회장이 처음 근무를 시작할 당시 이사로 임명된 B씨는 그때부터 친분을 쌓기 시작했다. B씨의 말에 따르면 A 협회장은 임원분담금을 내지 않거나 말을 잘 듣지 않는 임원진을 해고했다고 한다. 

2년간 회장 납부내역서 비공개 
항의하자 규정 운운 사퇴 권유

협회는 운영에 필요한 부분에 대해 ‘운영규정집’이라는 규약을 정해서 분담금을 강제하고 있다. 이 운영규정집은 서울특별시배드민턴협회에서 정한 것이고, 반드시 이행해야 할 의무사항 중 하나다. 협회는 임원분담금이라는 명분으로 매년 회장 2000만원, 부회장 200만원, 이사 50만원, 감사 50만원 등을 받는다. 이 돈으로 대회를 운영하는 데 사용한다. 

B씨는 “2017년 초부터 매년 6~7회 정도 이사회의를 했다. 2018년도부터 회장 분담금이 빠져있는 알았다. 2019년도 초부터 임원진에게 ‘예산보고를 하면서 왜 결산보고를 하지 않냐’고 지속해서 항의했다”고 말했다. 

또 “분담금을 납부하지 않거나 일부 납부하는 임원의 경우에는 협회 사무국에서 독촉하거나 임원을 사퇴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임원분담금의 납부를 강제했다”고 덧붙였다.

이사회의 때마다 문제를 제기했던 B씨는 C 사무국장의 호출을 받았다. 카페로 간 B씨는 C 사무국장으로부터 깜짝 놀랄만한 소식을 들었는데 그의 배드민턴 용품 사업이 결격사유가 되니 그만두라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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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C 사무국장이 셔틀콕 수입을 하는 D씨도 그만두니, 나도 이사직을 내려놔야 한다고 말했다. 규정에 있는 ‘본회와 거래 관계에 있는 사업체의 임직원은 임원이 될 수 없다’는 그 한 줄만으로 나를 해고하려 했다”며 “C 사무국장이 체육회에 전화해 유권해석을 받아왔다. 체육회 입장에서는 배드민턴 용품점이다 보니 해당된다고 대답한 것 아니겠느냐”고  항변했다.

B씨 입장에선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배드민턴 용품점 사업을 한 지 20년이 지났고 2017년부터 협회 임원이었는데 갑자기 결격사유를 들먹이며 해고하려는 것은, 임원진 측의 눈엣가시로 찍혔다는 뜻이었다. 결국 B씨는 서울시 체육회에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임원분담금
내지 않았는데…

그렇게 해서 B씨의 자격정지 건은 유야무야 넘어갔다.  

협회 규정집 제26조(임원의 결격사유)에 따르면 본회와 거래 관계에 있는 사업체의 임직원은 본회의 임원이 될 수 없다. 다만, ‘본회의 필요에 따라 해당자를 임원으로 선임하고자 하는 경우 본회는 해당자로부터 본회와 위법·부당한 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제출받아 총회에서 선임할 수 있다’는 조건 문구가 있다. 

이후 협회는 지난 7월, 이사회 안건에 B씨의 결격사유를 상정해 회의를 진행했다. B씨는 너무나 억울했다. A 협회장 측근인 C 사무국장이 조용히 불러 그만두라고 말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공식적인 절차를 밟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B씨는 “7월에도 나를 자르려고 했지만 결격사유 규정에 ‘위법이나 부당한 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하면 선임할 수 있다’는 문구를 강조하며 살아남았다. 서약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나를 자를 명분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C 사무국장이 B씨에게 일을 그만두라고 할 때 같이 그만둔다던 D씨도 이사회의에 계속 참석했다. B씨는 사퇴한다던 D씨의 행동에 놀랍고 황당했다. 

B씨가 석연치 않게 생각하는 부분은 바로 이사회에서 예산 금액과 결산 금액이 다르게 책정된 부분이다. 2018년과 2019년 예산 금액에는 2000만원이 명시됐지만 결산 금액에는 1000만원만 기록됐다. 

A 협회장 이름으로 서울시 체육회에 분담금을 납부한 사실이 있다. 그러나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2000만원씩 납부한 것이 아니라 1000만원, 1500만원 등 불규칙적으로 납부한 것.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

이 부분에 대해서도 B씨는 금액 책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A 협회장이 납부한 금액에 대해서 기부금으로 영수증 처리한 것에 대해서도 B씨는 지적하고 있다.

이전부터 체육계에서는 회장이 협회에 찬조금을 낼 때 상위기관에 돈을 내고 난 뒤 기부금으로 처리해 세금 이득을 보게끔 했다. 하지만 B씨는 A 협회장이 돈도 제대로 내지 않으면서 일부 낸 돈에 대해 기부금 처리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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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A 협회장은 이사회의를 하지 않는 방법으로 이사회를 기망하고 1년마다 있는 총회에서만 회장 임원분담금을 납부한 것으로, 서류를 만들었다. 서울시내 25개구 배드민턴협회장, 사무장들이 모여서 하는 연 1회 대의원 총회에서 임원분담금을 납부했다는 명세서를 공개했다”고 말했다. 

그는 “협회는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 A 협회장과 C 사무국장은 서울시 보조금과 대회 시 출전선수들의 참가비 대회의 협찬사 납품업체를 사전에 결정하며 이익수단으로 5년간 활용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와중에 A 협회장은 서울시 배드민턴협회 재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11일 A 협회장의 임무를 부회장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위임하게 됐다는 임원진에게 문자가 송달됐다. 이 말은 A 협회장이 재출마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울시 운영규정에는 ‘임원분담금 미납 때 임원의 자격이 상실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A 협회장이 납부 규정을 위반했음에도 협회장 선거에 재출마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 

용품 관련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
민사 소송 진행…법적 결과 검토 중

B씨는 A씨가 납품업체를 미리 선정해놓는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협회가 ‘제1회 서울특별시 시니어 협회장기 전국 OPEN 배드민턴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협회 내  정관, 운영규정집 임원이사회 어디에도 없는 서울시 시니어 배드민턴협회를 공동의 주관부서로 넣어 납품업체도 미리 선정했다고 B씨는 주장하고 있다. 선정된 업체 대표는 개인 페이스북에 “본인이 새로 개최하는 서울시특별시 시니어 협회장기 대회에 납품하게 됐다”고 게시한 바 있다. 

B씨는 협회 홈페이지에 대회를 개최한다는 공지가 올라가기 전에 ‘제1회 서울특별시 시니어 협회장기 전국 OPEN 배드민턴대회를 개최한다’고 홍보 광고를 한 것은 한 업체를 밀어준 것이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B씨는 “협회 정관, 운영규정집에는 배드민턴대회 개최 시 상품 등 구매 물품에 대한 입찰공고를 게재한다는 규정도 없는데, 한 업체를 밀어주기 위해 입찰공고를 게재하고 입찰 업체가 1개 업체라면서 업체 선정 후 수의계약이라는 편법으로 이득을 보고 있다”며 “이미 업계에 소문이 돌아 미리 협회 임원진과 이야기가 되지 않으면 입찰에 참여해봐야 소용없다는 소문이 돈다. 서울시 동호인들이 더 좋은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서울시 배드민턴협회

결국 A 협회장의 임원분담금 문제 등 협회의 투명하지 못한 운영은 법원의 판단을 받게 됐다. B씨가 최근 서울 북부지방법원에 1억원의 임원분담금 청구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같은 법원으로부터 협회를 대신해 소송을 진행하게 될 특별대리인으로 선정됐고 법원은 A 협회장의 자택 등 재산가압류를 결정했다. 

협회 사무실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해당 사항에 대해 서울시 체육회 감사실 관계자는 “협회 내에 분담금 문제는 단체 내에서 이뤄진 일이라 자세히는 알지 못한다. 지난해 조직이 잘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해 감사가 진행된 적은 있었다”고 말했다. 

기부 처리?
“사실무근”

이와 관련해 A 협회장은 “임원분담금을 내지 않고 (협회장)임무를 맡기 어렵다. 돈이라는 게 상황에 따라서 좀 늦게 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분담금을 밀리지 않고 다 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임원분담금을 내지 않고 협회장직을 할 수 없지 않느냐. 돈을 내지 않았는데 어떻게 조작해서 하겠냐 말이 안된다”고 억울해했다. 아울러 “(B씨가)나를 법원에 고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결과가 나오면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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