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창업 성공하기> 안심치킨 시흥 정왕3동점

엄마는 '주방일' 딸은 '홀서빙'

창업 전문가들에게 자영업 창업의 성공요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단연코 ‘주인의식’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는 정(情)의 문화가 지배하기 때문에 점포창업은 고객밀착형 영업을 해야 하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인의식으로 충만한 활기찬 점포를 만들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업종 특성상 직원 이직률이 높고, 노동 강도가 높아 주인이 웬만큼 잘해줘도 손님에게 짜증부터 내는 종업원이 부지기수라는 것이 자영업주가 꼽는 고충이다.
 

최근 가족끼리 창업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부모자식 간, 형제자매 간, 부부간 등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가족과 함께함으로써 창업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는 데다, 노동력의 시너지 효과로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청년들의 극심한 취업난에 의해 부모와 자식이 함께 창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부모의 경험, 자본과 자식의 노동력이 결합하는 경우다. 

모녀

경기 시흥시 정왕3동 아파트 단지 상가 내 29.7㎡(약 9평) 규모 매장의 웰빙치킨 전문점 ‘안심치킨’은 어머니와 딸이 창업해 성공한 사례다. 어머니 박영주씨는 미용실 운영 30년의 경험을 가지고 있고, 작년에 대학을 졸업한 딸 조정희씨는 성실함으로 무장했다. 

이들 모녀는 어머니 박씨의 제안으로 안심치킨을 창업했다. 박씨는 “딸이 워낙 공부를 잘해서 전공을 살리는 직업을 선택하기를 바랐지만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돼, 마냥 손 놓고 취업 되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었다. 딸의 창업을 지원하고 동참하기로 결정했다”라며, “딸이 생활력도 강하고, 친구들이나 윗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자신이 희생하는 행동을 평소에 자주 하는 편이라 서비스 업종인 외식업에 맞을 것 같아서 적극 도와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딸 조씨는 작년에 대학을 수석 졸업했다. 대학에서 청소년지도학과를 전공한 그는 장학금을 받아 등록금을 한 번도 안 냈을 정도로 공부를 잘했다. 코로나19로 청소년시설이 휴관을 하게 되면서 취업이 어려워지자 아르바이트 등 다른 일을 하다가 어머니의 권유로 창업을 하게 됐다. 대학에 다닐 때부터 6년간이나 외국계 유명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해 실전 경험은 풍부하다. 부모에게 용돈 한 번 타 쓰지 않았을 정도로 효녀라는 것이 어머니 박씨의 전언이다. 


심리적 부담 덜고 노동력 시너지 효과
자영업서 가장 중요한 주인의식 무장

모녀가 안심치킨을 선택한 이유는 무항생제 닭과 쌀가루로 조리해 튀기고,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서 아토피에 고생하는 아이들과 건강에 민감한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본사가 외식전문 중견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가맹점 지원도 체계적으로 하고 있기도 했다. 

안심치킨은 거의 모든 메뉴에 인공첨가물은 전혀 넣지 않고 천연 재료로 만드는 웰빙치킨이다. 자연 방목해서 키운 무항생제 닭을 원료육으로 사용한다. 뿐만 아니라 밀가루 대신 쌀가루 튀김옷을 사용한다. 기름은 100% 식물성 카놀라유로 조리한다. 치킨뿐 아니라 다른 메뉴도 대부분 천연 재료로 만든다. 반면 가격대는 일반 치킨전문점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아 가성비가 높다. 

따라서 안심치킨의 주 고객층은 내 아이의 건강을 챙기는 주부들이다. 모녀는 “최근에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주춤해지면서 배달 주문이 증가하고 있다”며, “여느 치킨호프집과는 달리 여성 고객이 많은 편이다. 또, 주말과 휴일에는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의 배달주문이 상당하다. 아토피나 알러지가 있는 자녀들도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치킨인 까닭이다”라고 안심치킨의 인기를 설명했다. 안심치킨은 취급하는 대부분의 메뉴를 100% 무 첨가물 재료로 개발했다. 마니아 고객층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 안심순살 오리지널구이, 반반치킨

인공첨가물을 넣지 않으면 맛을 내기가 쉽지 않다고 알려져있지만 안심치킨은 맛도 아주 좋다는 소비자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안심치킨은 모든 메뉴를 개발하는 데에 3년의 시간이 걸렸다”며, “하나하나 맛을 내기 위해 실험을 수없이 계속해 지금의 맛을 개발해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메뉴 구성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주 메뉴인 후라이드뿐 아니라 구운치킨, 간장치킨, 찹쌀탕수육, 찜닭, 떡볶이, 고구마스틱 등 치킨의 모든 메뉴가 망라돼있고 사이드 메뉴도 인기가 높다. 이처럼 다양한 메뉴 덕에 고객층이 두텁다. 매출 또한 안정적이다.

모녀는 “이른 오후부터 밤 늦게까지 손님들로 북적인다. 치킨호프를 즐기는 고객들로 홀이 꽉 찬다. 배달주문 또한 쇄도하고 있다. 물량이 소진돼서 못 파는 경우도 다반사”라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 지역 명소로 만들고 싶은 욕심까지 생겼다”고 했다.


딸 조씨는 취업이 안 돼 창업을 했지만, 벌써부터 미래의 큰 꿈에 부풀어 있다. 우선 1년 안에 투자금을 회수하는 게 목표다. 지금 추세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그리고 점포 하나를 더 내서 어머니와 각각 하나씩 점포를 운영하면서 매출을 늘려갈 계획이다. 5년 후 그는 자신의 힘으로 아파트를 장만할 목표까지 세웠다. 

개척

조씨는 “대학 4년간 전액 장학금으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런 자세로 창업한 안심치킨 운영을 열심히 할 것입니다. 제 힘으로 인생을 개척하면서 남부럽지 않게 사는 서민부자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심치킨은 단순히 호프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서 웰빙치킨이라는 요리를 판매하기에 청년들이 도전하면 훗날 더 큰 외식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나름대로의 창업 자세를 말하기도 했다.

공부도 1등, 창업도 1등, 뭐든지 긍정적인 자세로 삶을 개척해 나가는 조정희씨의 미래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성실하고 효녀인 딸과 함께 노후를 차근히 준비하는 박영주씨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코로나의 위기를 극복해나갈 것으로 믿기에 충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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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수3지구 재개발 조합 복마전

[단독] 성수3지구 재개발 조합 복마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재개발·재건축 현장은 ‘내 집 마련’이라는 욕망의 집합체다. 사려는 사람, 팔려는 사람, 그리고 짓는 사람까지 집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촘촘하게 얽혀 있다. 조합은 사방팔방 뻗어있는 이권을 조율하고 사업을 끝까지 이끌어야 하는 책무를 지닌다. 문제는 이 과정서 발생하는 유착과 비리 의혹이다. 주택 재개발사업은 권력의 이동에 영향을 받는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은 2007년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성수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53만㎡ 면적의 땅을 4개 지구로 나눠 재개발을 진행하다가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면서 사업이 지체됐다. 그러다 오 시장의 취임으로 다시 궤도에 오르는 모양새다. 3조 사업 14년째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압구정 아파트 지구 특별계획구역을 마주 보면서 한강 조망이 가능해 재개발 수혜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그중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는 성동구 성수동2가 572-7번지 일대로 기존 계획안에 따르면, 부지 11만4193㎡에 1852가구 규모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전체 사업비는 3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제3지구 조합)이 내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11월 조합장이 지위를 상실한 데 이어 각종 의혹이 불거져 복마전이 따로 없는 상황이다. 특히 조합장과 정비사업관리전문업자(이하 정비업체) 간의 유착 의혹이 화두로 떠올랐다. 정비업체는 정비사업 과정서 조합의 비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한 전문지식을 갖춘 사업자를 말한다. 대통령령이 정한 자본‧기술인력 등의 기준을 갖춰 시·도지사에게 등록한다.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정법)은 제정 당시부터 ‘정비사업전문관리업 제도’를 도입했다. 조합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사업추진의 효율성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정비업체는 ▲조합 설립 및 정비사업의 동의 ▲조합 설립 인가 신청 ▲사업성 검토 및 정비사업 시행계획서 작성 ▲설계자 및 시공자 선정 ▲사업 시행 인가 신청 ▲관리처분계획 수립 등의 업무를 지원하고 대행한다. 정비사업의 A부터 Z까지 모든 업무에 관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3지구 조합은 2009년 10월 추진위원회의 승인, 2010년 5월 주민총회를 거쳐 N사를 정비업체로 선정했다. 이후 2018년 2월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제3지구 조합 내부서 문제가 제기된 부분은 14년에 걸쳐 조합 업무를 대행해 온 N사와 역시 10년 넘게 조합서 일한 전 조합장 김모씨의 유착 의혹이다. 뉴타운 후보지 정비구역으로 오세훈 시장 취임에 재시동 김 전 조합장은 2010년 추진위 총무로 선출된 후 2016년 주민총회를 통해 추진위원장으로 뽑혔다. 2018년 창립총회서 조합장으로 선출됐지만 지난해 11월 도정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이 확정돼 자격을 상실했다. 그사이 재신임 투표, 주민총회 등의 과정이 있었고 수차례에 걸쳐 법정 공방에도 휘말렸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조합장은 2016년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이후부터 지난해 말까지 ‘불사조’에 가까운 면모를 보이며 자리를 지켰다. 김 전 조합장은 창립총회(2018년)와 동시에 진행된 조합장 선거서 학력을 허위로 기재한 혐의가 인정돼 2021년 조합장 지위를 상실했다. 제3지구 조합 선거관리 규정은 ‘후보자 등록 시 제출 서류의 허위·변조·위조 등이 발견된 경우 당선을 무효로 한다’고 명시했다. 김 전 조합장은 후보자 등록 신청서에 지방 소재 ‘Y대학 졸업’이라고 기재해 제출했다. 또 Y대학 총장 명의로 된 졸업증명서를 3부 만들어 추진위원장과 조합장 후보 등록 등에 사용했다. 앞서 서울동부지검은 업무방해죄와 사문서위조죄·위조사문서행사죄 등으로 김 전 조합장에 각각 벌금 100만원과 7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이후 2021년 1심 법원은 해당 약식명령 등을 근거로 ‘조합장 지위 부존재 확인’ 소송서 김 전 조합장이 조합장의 지위에 있지 않다고 판시했다. 서울시가 진행한 조합 실태점검 결과도 조합장 지위에 영향을 미쳤다. 성동구서 2022년 2월28일부터 3월11일까지 열흘간 진행한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운영실태 시·구 합동 기동점검’서 총 22건의 지적사항이 나왔다. 자금 차입 결국 사임 특히 성동구는 김 전 조합장이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차입한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도정법 제45조(총회의 의결) 2항에 따르면 자금의 차입과 그 방법, 이자율과 상환방법은 총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성동구의 실태점검 결과에도 김 전 조합장은 2022년 10월 주민총회서 또다시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빌린 부분이 문제가 되면서 결국 조합장 자격을 잃었다. 김 전 조합장은 2022년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차입한 점 ▲자료 공개 거부 등 도정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두 혐의 모두를 인정해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지만 항소심서 자료 공개 거부 혐의가 무죄로 바뀌면서 벌금 100만원으로 줄었다.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눈여겨볼만한 부분은 돈을 빌려준 주체가 정비업체인 N사였다는 사실이다. N사는 2019년 6월과 8월, 그리고 10월 각각 2000만원, 2000만원, 1000만원 등 총 5000만원을 제3지구 조합에 무이자로 빌려 줬다. 앞서 김 전 조합장은 2019년 2월에 5000만원, 4월에 3000만원 등 8000만원을 총회 의결 없이 N사로부터 차입한 사실이 확인돼 벌금 7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제3지구 조합이 총회 의결 없이 N사로부터 빌린 돈의 액수는 총 1억3000만원에 이른다. 김 전 조합장의 가족 일가가 제3지구 재개발 지역의 아파트 등을 구입하는 과정서도 N사의 흔적이 등장한다. 재산 증식 내부 정보? 문제를 제기한 제3지구 조합원은 “김 전 조합장이 추진위원장, 조합장을 하던 시기에 아들과 딸, 사위 등이 재개발 지역의 아파트를 사거나 도로를 증여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김 전 조합장의 재산이 늘어나는 과정에 조합의 내부 정보가 사용된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6년 전후로 김 전 조합장을 비롯한 가족 일가의 부동산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조합장이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시기와 맞물린다. 김 전 조합장의 남편으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8년 7월 성수동의 빌라 한 채를 1억9500만원에 매입했다. 등기부등본상 이씨의 주소는 김 전 조합장의 주소와 같았다. 흥미로운 대목은 2019년 1월 이 빌라가 송모씨에게 2억원에 팔렸는데 해당 인물이 정비업체 N사의 관계자라는 의혹이 제기된 점이다. 송씨는 한 달 뒤 해당 빌라를 2억1000만원에 팔았다. 김 전 조합장의 아들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5년 1월 제3지구 재개발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 한 채를 4억5750만원에 매입했다. 김 전 조합장의 아들은 현재 제3지구 조합의 대의원으로 이름이 올라있다. 김 전 조합장의 딸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8년 11월 특정 인물로부터 성수동2가의 도로 일부를 증여받았다. 딸 이씨의 남편이자 김 전 조합장의 사위로 추정되는 김모씨는 2017년 1월 성수동2가의 한 상가 1층을 매입했다. 김씨도 제3지구 조합의 대의원 명단에 존재한다. 2018년 해당 건물에 근저당을 설정한 업체는 세입자 조사업 등을 하는 W사였다. W사의 과거 등기부등본상 주소는 제3지구 조합서 업무를 하는 법무사 사무소의 주소와 일치했다. 송사 휘말려도 계속 부활해 가족 일가 부동산 구입 의혹 제3지구 조합의 한 조합원은 “지금 드러난 것은 등기부등본을 뒤져 찾아낸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총회의 결의 없이 정비업체로부터 금전을 차입해 자신의 급여를 챙기고 가족 일가의 부동산 축재에 사용했다는 의심을 거둘 수가 없다”며 “김 전 조합장은 대법원 확정 판결로 사임하면서도 조합원에게 단 한 마디의 사과도 없이 뻔뻔함의 극치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온 직후 김 전 조합장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14년간 성수3지구를 위해 노력해 왔고 14년간 조합 운영을 투명하고 절약하였기에 조합장 자리서 내려오며 부끄럽지 않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사무실을 얻어 ‘김○○ 사랑방’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주민과 부동산 관련 정보를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3지구 조합의 또 다른 조합원은 “김 전 조합장의 나이가 70대다. 컴퓨터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고 들었다. 그러다 보니 정비업체가 조합장을 바지사장으로 세우고 뒤에서 조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말이 내부에 많다”며 “N사는 한남4구역재개발조합서도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계약이 해지된 업체”라고 주장했다.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한남재정비촉진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한남4구역 조합)은 지난해 정기총회서 N사와의 계약 해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조합 설립 과정서 발생한 비위, 허위 견적서 제출, 금전 편취 혐의로 사기죄 확정 등이 이유였다. 한남4구역 조합은 2011년 N사와 용역 계약을 맺고 지난해까지 조합 업무를 함께 해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남4구역 계약 해지 제3지구 조합서 불거진 의혹은 현재 성동세무서, 성동경찰서 등에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문제를 제기한 조합원은 “전 조합장과 N사는 조합을 장악하고 감시 체계가 허술한 틈을 타 끊임없이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며 “이들의 비리는 민생침해 범죄인만큼 철저한 수사로 조합원의 피해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ang@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전 조합장의 해명 “떳떳하다” 김모 전 조합장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울분을 쏟아냈다. 14년간 조합을 위해 일했는데 근거 없는 모함으로 자신을 괴롭히려 든다는 것이다. 김 전 조합장은 자녀를 비롯해 사위 등 가족 일가가 재개발 지역에 아파트나 건물을 산 것은 인정하면서도 결혼을 할 무렵 본인들이 구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비업체 N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정비업체는 재개발 사업서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곳이다. 조합장이 됐지만 업무에 서툰 부분이 있어 정비업체 대표(송모씨)에게 도와 달라고 했다”면서도 “정비업체 직원을 따로 만난 적도 없고 부정적인 일을 한 것도 없다. 나는 떳떳하다. 떳떳하기에 아직 이 동네에 살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젊고 똑똑한 사람이 조합장 선거에 나와야 한다. 그런 분이 있다면 언제든 도울 것”이라며 “2010년 조합 총무로 시작해 14년 동안 조합 일을 보면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 법원 판결로 사임하게 됐지만 조합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기사 속 기사> N사 대표의 해명 “우리는 을이다” N사의 송모 대표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정비업체는 조합이 시키는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정비업체가 조합장을 내세워 조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내부의 의견에 강한 불쾌감을 표하면서 한 말이다. 조합이 갑, 정비업체가 을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총회의 의결 없이 제3지구 조합에 돈을 빌려준 이유에 대해 “(김 전 조합장이) 조합 재정 상태가 너무 열악하다고 간곡히 부탁해서 무이자로 빌려준 것인데 그게 문제가 돼서 조합장님이 지위를 잃게 된 점은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합에 차입한 1억3000만원은 한 푼도 돌려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합장이 사임하는 등 조합 내부가 뒤숭숭한 것 같다는 말에는 “직무대행이 조합 업무를 보고 있고 우리도 정비업체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사업은 표류하지 않고 계속 진행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업체가 맡고있는 재개발 지역이 20여군데 정도다. 한 군데서 문제가 생기면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불법을 저지를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남4구역 조합과의 계약 해지에 대해서는 “(한남4구역 조합) 조합장이 내가 불법적인 요구를 했다. 그걸 거절했더니 계약 해지를 한 것”이라며 “현재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한 상태다. 법으로 가려질 일”이라고 주장했다.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