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젓한 오토캠핑 여행지 ①홍천 모곡밤벌유원지

▲ 홍천 모곡밤벌유원지에 자리한 캠핑장

코로나19가 여행의 방식과 풍경을 많이 바꿔놓았다. 사람들은 유명 관광지 대신 인적이 뜸한 여행지를 찾고, 자전거나 등산 등 아웃도어 활동을 즐긴다. 3~4년 전 엄청나게 유행했다가 수그러든 오토캠핑 열풍이 다시 불면서 오토캠핑 가이드북과 캠핑 요리책이 잘 팔린다. ‘차박’이 새로운 트렌드가 됨에 따라 SUV 자동차를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주말이면 캠핑장마다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다.

홍천 모곡밤벌유원지는 캠핑과 함께 물놀이, 낚시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뒤로 팔봉산이 펼쳐지고 앞으로는 맑고 투명한 홍천강이 흐른다. 홍천강 중간쯤에 있는 팔봉산은 해발 327m로 나지막하다. 크고 작은 여덟 봉우리가 형제처럼 솟아서 붙은 이름이다.

▲ 캠핑카도 자주 눈에 띈다.

가을 풍경 물씬

수도권에서 강원도로 넘어가는 길목에 자리한 홍천은 1시간이면 닿는다. 홍천은 어느새 가을빛이 완연하다. 모곡밤벌유원지는 이름처럼 밤나무로 가득한 곳이다. 주변에 수령 50년이 넘는 밤나무 500여그루가 있다. 밤꽃이 가득 피는 초여름이나 밤이 주렁주렁 열리는 가을에 이곳이 캠퍼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다.

▲ 강변으로 차를 몰고 가서 마음에 드는 자리에 텐트를 설치하면 된다.

강 따라 들어선 캠핑장은 특별히 캠핑구역을 구분하지 않는다. 강변으로 차를 몰고 가서 마음에 드는 자리에 텐트를 치고 장비를 설치하면 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다른 텐트와 간격을 넉넉히 두고 설치하는 것을 잊지 말자.

평일인데도 차들이 제법 있다. 의자에 앉아 바로 앞에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맥주를 마시는 캠퍼도 있고, 이제 막 텐트를 치느라 굵은 땀을 흘리는 캠퍼도 있다. 아이들은 물수제비를 뜨며 논다. 수심이 얕고 강변 자갈밭이 넓은 캠핑장은 한나절 가족 놀이터로 좋은 환경을 갖췄다.


365일 선착순으로 이용하는 모곡밤벌유원지는 지면이 모래와 자갈이며, 텐트는 300여동까지 설치할 수 있다고 한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캠핑장 앞에 흐르는 홍천강이다. 홍천군 서석면 생곡리부터 143km를 달려 청평호로 흘러드는 홍천강은 낚시터로도 최고다.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강에는 1급수에 산다는 꺽지를 비롯해 피라미, 모래무지, 쏘가리, 누치 등 민물고기가 지천이다.

▲ 맑은 홍천강에서 물수제비를 뜨는 아이들

견지낚시도 해볼 수 있다. 견지낚시는 흐르는 강물에 반쯤 몸을 담그고 낚싯줄을 연줄처럼 감았다 풀었다 하면서 물고기를 낚는 방법이다. 파리채처럼 생긴 견지에 살아 있는 미끼를 끼우고 물의 흐름에 따라 물고기를 유인해 낚는다.

코로나19로 인적 뜸한 여행지 찾아
‘차박’ 오토캠핑이 다시 한 번 열풍

피라미뿐 아니라 제법 큰 어종도 잡을 수 있어 나름 손맛이 좋다. 홍천강은 물살이 잔잔해 견지낚시 초보자에게도 적당하다. 캠핑장 가까운 매점에서 견지낚싯대 세트를 판매하고 카약을 대여하는 곳도 있으니, 견지낚시나 무동력 수상 레포츠를 즐겨보자.

▲ 카약을 빌려 타볼 수도 있다.

새벽녘 강에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한 폭의 산수화를 펼쳐 보인다. 캠핑의 묘미는 자연과 함께 느긋한 시간을 보내는 것. 그 매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아무도 깨어나지 않은 이른 아침이다. 강물 흐르는 소리며 새 지저귀는 소리가 이토록 생생한지 캠핑을 하면 비로소 알 수 있다.

호텔이나 펜션에서 맞는 아침과 확연히 다르다. 텐트에서 나와 모닥불을 피우고 커피를 한 잔 마시며 바라보는 홍천강의 새벽 풍경이 그윽하다. 모곡밤벌유원지는 자연 발생한 곳이고 관리 주체가 없어, 이용 시간이나 이용료도 없다.

▲ 알파카에게 먹이를 주는 어린이

아이들과 떠난 여행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 알파카월드다. 화촌면 풍천리에 자리한 36만4000㎡(11만평) 숲에서 알파카와 사슴, 타조, 토끼, 염소, 양, 말, 앵무새, 독수리, 올빼미 등 온갖 동물이 뛰어논다. 남아메리카 안데스산맥에 사는 알파카는 선한 눈망울과 동글동글한 얼굴로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

알파카월드에 가면 들판에서 뛰노는 알파카를 만져보고 먹이도 주며 동물과 교감하는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뿐만 아니라 연인에게도 더없이 로맨틱한 장소다.

가을을 만끽하고 싶다면 자연휴양림으로 가자. 가리산 동쪽 자락에 있는 가리산자연휴양림은 아름드리 노송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곳. 싱그러운 삼림욕으로 몸과 마음을 정화할 수 있다. 삼봉자연휴양림은 전나무와 주목 등 침엽수, 거제수나무와 박달나무 같은 활엽수가 울창하다.

몇 년 전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 등장하기도 했으며, 산장과 등산로, 삼림욕장, 오토캠핑장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을 갖췄다.

▲ 우리나라 3대 약수로 꼽히는 삼봉약수

물맛 좋은 ‘삼봉약수’

삼봉자연휴양림에 홍천 광원리 삼봉약수(천연기념물 530호)가 있다. 물맛이 좋아 일찍이 ‘한국의 명수 100선’에 들었다. 양양 오색약수, 인제 개인약수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약수로 꼽힌다. 철분을 다량 함유해 쇠 맛이 은은하게 나며, 위장병과 빈혈에 특히 효과가 있다. 불소와 탄산이 들어 톡 쏘고, 신경쇠약과 피부병, 신장병, 신경통 등에도 좋다. 인근 식당들은 이 약수로 닭백숙을 만드는데, 보통 물을 사용한 백숙보다 훨씬 고소하고 담백하다. 약수로 지은 밥은 푸르스름하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 
알파카월드→모곡밤벌유원지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알파카월드→모곡밤벌유원지 
둘째 날: 가리산자연휴양림 혹은 삼봉자연휴양림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홍천문화관광포털 www.great.go.kr
- 알파카월드 www.alpacaworld.co.kr 

문의 전화
- 홍천군청 문화관광과 033)430-2492
- 알파카월드 1899-2250
- 가리산자연휴양림 033)435-6035
- 삼봉자연휴양림 033)435-8536 

대중교통
[버스] 서울-홍천,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50회(06:15~22:20) 운행, 1시간~1시간50분 소요. 홍천터미널 정류장에서 동막 방면 버스 이용, 한서 정류장 하차. 모곡밤벌유원지까지 도보 약 2km. 
*문의: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 홍천터미널 033)432-7893 홍천군대중교통정보 www.hongcheonterminal.co.kr

자가운전
서울양양고속도로→설악 IC→홍천·설악면사무소 방면→홍천·위곡리 방면→한서초등학교→밤벌길→모곡밤벌유원지


숙박 정보
- 고향의 봄(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서면 한치골길, 033-436-5577
- 소노벨비발디파크: 서면 한치골길, 1588-4888, www.daemyungresort.com/vp 
- 시실리펜션: 북방면 노루목길, 033) 435-9164, www.sicilypension.com 
- 홍천강아침의향기펜션: 서면 팔봉강변길, 010-2812-0098, http://aromapension.net

식당 정보
- 양지말화로구이(고추장화로구이): 홍천읍 양지말길, 033)435-7533, www.yangjimal.com 
- 늘푸름홍천한우프라자(한우구이): 홍천읍 설악로, 033)434-9207, www.nphanwoo.kr 
- 장원막국수 본점(막국수): 홍천읍 상오안길, 033)435-5855 
- 홍천강막국수(막국수): 홍천읍 와동로, 033)435-5362 
- 공작산송어횟집(송어회): 동면 월운로, 033)433-3968

주변 볼거리
금무궁화공원, 소노벨비발디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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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이후···4인 파워게임> 화려한 부활 조국

[4·10 이후···4인 파워게임] 화려한 부활 조국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이 두 자리 의석수를 확보하면서 원내 3당으로 자리 잡았다. 조국 대표는 비례순번 2번으로 단숨에 여의도행 티켓을 따냈다. 문재인정부 초대 민정수석비서관과 66대 법무부 장관 등 굵직한 이력을 지녔지만 초선인 만큼 처음부터 입지를 다져야 한다.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조 대표의 생존 전략은 무엇일까?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과반을 넘기면서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의 표정도 덩달아 밝아졌다. 지난 10일, 민주당의 압승에 가까운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서 상황을 지켜보던 조국당 지지자들도 감탄사를 내뱉었다. 조국당이 기대하던 ‘10석+알파(α)’가 확실해졌다. 주먹을 쥔 지지자들은 연신 “조국”을 외쳤다. 총선 뒤흔든 조국혁신당 조 대표는 이날 총선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국민이 승리했다”고 소리 높였다. 그는 “국민께서 윤석열정권 심판이라는 뜻을 분명하게 밝히셨다”며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퇴행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국민 여러분이 이번 총선 승리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번 총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라. 그리고 그간 수많은 실정과 비리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라”며 “이를 바로잡을 대책을 국민께 보고하라”며 “총선은 끝났지만 조국당이 만들 우리 정치의 변화는 이제 시작이다. 개원 즉시 ‘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비례대표 개표 현황에 따르면, 조국당은 12석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18석으로 가장 많은 당선자를 배출했다.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하 민주연합)이 14석을 얻었으며 개혁신당과 진보당은 각각 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조국당은 24.2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신생정당이 20%가 넘는 지지율을 거두자 정치권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로써 조국당 비례대표 12번까지는 무난히 당선권에 들었다. 차례대로 ▲박은정 ▲조국 ▲이해민 ▲신장식 ▲김선민 ▲김준형 ▲김재원 ▲황운하 ▲정춘생 ▲차규근 ▲강경숙 ▲서왕진 등의 후보가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한때 여권서 “조국이 나오면 땡큐”인 ‘조나땡’이란 말까지 나왔지만 이를 상쇄시킬 정도로 조국당의 돌풍은 거셌다. 조 대표가 부산 민주공원서 신당 창당 선언문을 낭독했을 때만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한 이들은 극히 드물었다. 기세 좋게 제3지대로서의 존재감을 키워가던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조국 열풍’ 또한 금세 식을 것이란 분석이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조 대표는 지난 2월8일 자녀들의 입시 비리 및 청와대의 감찰무마 혐의 등으로 항소심서도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마찬가지로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힐 것이란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총선 한 달 앞두고 등장한 루키 정당 민주당과 정권 심판론 쌍끌이 전략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조국당은 이번 총선서 가장 큰 변수로 자리 잡았다.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정권 심판론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 사건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논란이 연이어 터지면서 이는 조국당의 동력으로 이어졌다. 조국당의 슬로건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암시하는 “3년은 너무 길다”였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은 중도층 여론을 의식해 탄핵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일 수밖에 없다. 결국 ‘윤정부 무력화’를 거침없이 외치는 조국당에 심판을 벼르던 강성 유권자들이 동참한 것이다.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다소 약한 목소리에 갈증을 느끼던 지지층의 표를 흡수한 셈이다. 22대 총선을 통해 조 대표는 완벽한 정치적 부활에 성공했다. 하지만 1·2심 모두 실형이 나온 만큼 조 대표가 22대 국회를 완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의 대표이자 간판인 조 대표가 대법원 판결을 통해 의원직을 상실한다면 사실상 조국당은 존폐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조 대표가 집어든 여의도 생존 전략은 ‘검찰 탄압 프레임’을 굳히는 것이다. 자신을 여의도로 이끈 ‘검찰 탄압’이라는 명분을 긴 호흡으로 유지하면서 원포인트 전략으로 내세우겠다는 설명이다. 이는 조 대표가 출소 후 여의도로 돌아오기 위한 명분으로도 내세울 수 있다. 국회에 입성한 조 대표는 그동안 강조해온 한동훈 특검법을 띄우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그동안 조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원내에 진입하면 한동훈 특별법을 1호 법안으로 발의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한동훈 특검법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징계 관련 의혹 ▲검찰 고발사주 의혹 ▲논문 대필 등 자녀 입시 비리 의혹 등을 수사 대상으로 삼는 걸 골자로 한다. 이 밖에도 조 대표는 ‘윤석열정권 관권선거운동 의혹 국정조사’를 실시하거나 ‘검찰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국정조사’를 추진해 윤 대통령을 국회에 출석시키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12석 확보 완벽한 성공 당선권에 진입하자 조 대표는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지난 11일 조국당은 총선 당선자들과 함께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찾았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에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김건희를 수사하라”고 외쳤다. 조 대표는 “이번 총선서 확인된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 심판’이라는 거대한 민심을 있는 그대로 검찰에 전하려 한다”며 “검찰은 즉각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소환해 조사하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도 거론했다. 그는 “검찰은 ‘몰카 공작’이라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설득력이 있다고 보느냐”며 “몰카 공작이라면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하고 처벌하라. 그것과 별개로 김 여사도 당장 소환하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조 대표는 “조국당은 검찰이 국민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22대 국회 개원 즉시 ‘김 여사 종합 특검법’을 민주당과 협의해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검찰이 수사에 나서지 않는다면 김 여사는 특검의 소환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조국당이 검찰만 정조준하는 이유는 조 대표가 ‘정치적 죽임’을 당했다는 여론 때문이다. 따라서 조 대표를 향한 동정론도 조국당이 꺼내들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로 여겨진다. 검찰에게 탄압받았다는 이미지를 가진 조 대표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수록 오히려 지지자의 결집력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 몇 년 동안 조 대표 본인은 물론 그의 가족까지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를 시작으로 조 대표와 그의 일가족이 잘못한 부분은 있지만 죄명에 비해 과도하게 탄압받았다는 동정론이 형성됐다. 동정론은 조국당 지지자를 결집시키는 강한 무기다. 오래전부터 조 대표를 지지해 왔다는 A씨는 기자회견 현장에서 <일요시사> 취재진과의 만나 “조 대표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참 짠하다”고 말했다. 함께 온 B씨도 “온 가족이 풍비박산이 나지 않았나. 힘든 일이 많았을 텐데 역경을 딛고 나선 것을 보면 마음이 이쪽(조국당)으로 간다”고 말했다. 이 VS 조 동상이몽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미 이 대표의 재판에 익숙해져 있기 떄문에 조 대표의 범죄 혐의가 비교적 희석됐다는 평도 나온다. 조국당이 총선 직전까지 지지율을 견인하자 여권에서는 급하게 견제에 나섰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은 총선 기간 동안 조 대표를 ‘범죄자’로 규정하며 “범죄자들에게 미래를, 아이의 미래를 맡길 수 없지 않냐”고 강조했다. 이에 조 대표는 “‘한동훈 특검법’에 동의부터 하라”며 맞불을 놨다. 조국당은 한동훈 특검법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동의할 것이란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중도층을 포섭해야 하는 입장이다. 또한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한 조 대표의 존재가 부담스럽기도 하다. 정치권에서는 여의도 신입인 조 대표와 이재명 대표를 동일선상서 바라보는 모양새다. 총선 다음 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번 선거를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던 (윤석열)대통령에게 보낸 마지막 경고”라고 평가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은)하루빨리 이재명·조국 대표를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제1야당 대표인 이 대표뿐만이 아니라 조 대표까지 함께 언급된 만큼 조 대표의 몸값이 크게 뛰었다고 해석했다. 조 대표는 대권주자로서의 가능성은 닫아뒀지만 민주당에서는 견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진다. 이 같은 흐름을 두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현해 “야권의 분열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의 속도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야권이) 윤정부에 대한 심판론을 갖고 거대 의석을 이뤘지만 조 대표와 이재명 대표의 시간표는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녀 입시 비리’ 사법 리스크 여전 대법 판결 정치생명 마침표될 수도 현재 조 대표는 대법원 판결만 남은 만큼 모든 일정을 빠르게 해치워야 한다.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정치판에 뛰어든 것 역시 궤를 같이한다. 대법원과 견줄 만큼 몸집을 키우거나 진보 진영서 대권을 잡아 스스로의 힘으로 사면해야 한다는 게 이준석 대표의 시나리오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재명 대표는 많은 의석을 가진 정당의 대표기 때문에 서서히 조여 들어가려고 할 것”이라며 “그 속도 차이가 역설적으로 두 세력의 분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현재 조 대표의 생존 전략은 조국당의 원동력을 유지하거나 추후 여의도 복귀를 위한 명분을 쌓는 데 그칠 뿐이다. 조국당의 정치 공간을 넓히고 다른 당과 손을 잡기 위해 매력적인 묘수를 꾀어내는 게 조 대표의 숙제로 남아 있다. 조국당 의석은 12석으로 교섭단체를 충족시키는 20석을 채우기 위해서는 8석이 더 필요하다. 1석씩 얻은 새로운 미래와 진보당, 혹은 소수 야당과 손을 잡고 공동 교섭단체를 꾸리는 것도 방법 중 하나로 제시된다. 이제까지 민주당과 조국당 모두 합당 가능성에 선을 그어왔다. 조국당이 내세운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 슬로건에 민주당은 ‘몰빵론’을 내세우기도 했다. 민주당이 과반석을 얻은 지금으로서는 조국당이 거대야당에 협력하는 관계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의외의 성적을 거둔 조국당이 22대 총선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쥐면서 꼬리가 몸통을 흔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민주당·민주연합·조국당 등 범야권이 힘을 합치면 의석수가 국회의원 전체의 5분의 3인 180을 넘기게 된다. 이 경우 신속처리안건인 패스트트랙 지정을 통해 법안을 강행할 수 있다. 아울러 패스트트랙에 저항할 수 있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도 강제 종료시킬 수 있다. 혼자일 때 더 강하다 전직 청와대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조국 대표가 민주당과 합칠 가능성은 매우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후 민주당서 탈당할 의원이나 제3지대 의원이 합류한다면 원내교섭단체인 20석이 충분한 만큼 조 대표가 숙이고 들어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전적으로 조 대표의 판단에 달렸지만 민주당과 손을 잡으면 지금과 같은 선명성이 묻히고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잃게 된다”며 “조 대표는 이번 총선의 캐스팅보트다. 살아남는 방법은 지금과 같은 목소리를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다급해진 대법원? 대법원이 업무방해·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상고심 사건의 재판부를 결정했다. <뉴스1>에 따르면 주심은 엄상필 대법관으로 2021년 조 대표의 배우자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항소심서 징역 4년을 선고한 이력이 있다. 현재 대법원은 엄 대법관이 상고심 재판을 맡더라도 형사소송법상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 대표 사건의 하급심 판결에 엄 대법관이 직접 관여한 것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엄 대법관에게 유죄의 심증이 있으므로 조 대표 측은 재판부를 교체해달라는 기피 신청을 낼 수는 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