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레포츠 ②제주 하도어촌체험마을

해녀가 되어 바닷속을 누벼볼까?

푸른 바다에 주홍색 테왁이 점점이 떠있고, 가만히 귀 기울이면 해녀들이 물 밖으로 나오면서 내는 ‘휘오이~’ 소리가 아련히 들려오는 곳. 제주 바다를 더욱 특별하게 즐기고 싶다면 해녀 물질 체험에 나서보자.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제주 해녀 문화’를 배우고, 해녀와 함께 바다에서 소라나 전복 같은 해산물을 직접 채취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 현직 해녀들이 많이 남아 있는 하도리 앞에 세워진 해녀상

제주 동북부에 위치한 하도리는 현직 해녀들이 많이 남아 있는 마을 가운데 하나다. 이곳 어촌계가 운영하는 하도어촌체험마을에서 해녀 물질 체험을 진행한다. 바람이 거세거나 파도가 높은 날을 제외하고 언제든 체험이 가능하다. 초등학교 5학년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가족 여행객도 많이 찾는다. 부력이 있는 잠수복을 입고 체험하므로 수영을 못해도 겁낼 필요가 없다.

▲ 잠수복에 납 벨트까지 착용하고 바다로 향하는 사람들

누구나 가능

체험 전에 잠수복으로 갈아입고 준비하는 데 시간이 걸리니 20~30분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다. 잠수복에 물을 붓고 팔과 다리를 넣으면 훨씬 입기 수월하다. 여기에 오리발을 챙겨 들고 허리에 납 벨트까지 착용하면 체험 준비가 끝난다.

납 벨트는 부력으로 뜨는 몸을 잠수할 때 가라앉기 쉽게 도와준다. 하도어촌체험마을에서는 이처럼 해녀와 똑같은 복장으로 체험에 나선다.

일렬로 서서 간단히 준비운동을 한 뒤, 테왁을 각자 하나씩 들고 바다로 향한다. 테왁은 물질할 때 쓰는 가장 중요한 도구다. 둥근 스티로폼에 원형 망사리를 달아 채취한 해산물을 담기도 하고, 물 위에서 숨을 고르며 쉬기도 하며, 바닷속에 잠수하는 해녀의 위치를 알려주는 부표가 되기도 한다.


테왁을 어깨에 메고 걸어가는 체험객 모두 해녀가 된 마음으로 물질에 나선다.

바다에 들어서면 생각보다 몸이 물에 잘 떠서 놀란다. 테왁을 두 손으로 잡고 엎드리는 자세로 몇 번 물장구를 치면 앞으로 쑥쑥 나간다. 보통 해녀 한 명당 체험객 5~6명이 팀을 이뤄 해산물을 골고루 채취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바다에서는 조금만 고개를 숙여도 물안경 너머로 바닥까지 훤히 보인다. 햇살이 아롱지는 바위틈에서 자란 해초가 물결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이 볼 만하다. 해초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작은 물고기가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 체험을 마치고 나오면 뿔소라를 맛볼 수 있다.

해녀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니 큼지막한 소라와 전복이 눈에 들어온다. 크게 심호흡하고 머리를 물속에 넣은 뒤 몸을 구부려 힘껏 발장구 쳐보지만 잠수하기가 만만치 않다. 잠수에 성공한 체험객이 소라를 건져 물 밖으로 꺼내자, 여기저기서 부러움 섞인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잠수에 성공해도 숨을 참고 물속 깊숙이 내려가 바위에 붙은 소라를 떼어내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다. 몇 번 시도 끝에 아기 주먹만 한 소라를 쥐고 물 밖으로 나와 거친 숨을 몰아쉰다. 숨이 차도 내 손으로 캐냈다는 희열이 가슴속에 차오른다.

어느 정도 잠수에 익숙해진 체험객은 물질하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부지런히 물속과 물 밖을 오간다.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체험하는데, 시간이 다 가도록 아무도 바다에서 나올 생각을 안 한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
‘제주 해녀 문화’ 배우고 직접 경험


체험을 마치고 나오면 망사리에 넣어둔 해산물을 바로 먹을 수 있게 준비해준다. 각자 채취한 것 외에 뿔소라 400~500g을 얹어주니 많이 잡지 못했다고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 직접 잡은 해산물을 그 자리에서 맛보는 경험 또한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해녀 물질 체험은 보통 하루에 두 번(오전 11시, 오후 2시 전후) 진행한다. 물때에 따라 시간이 바뀌기도 하니 체험 당일은 일정을 여유롭게 잡아야 한다. 체험비는 3만5000원. 전화 예약이 필수다.

▲ 제주 해녀의 역사와 생활 풍습을 이해하기 쉽게 꾸민 해녀박물관

하도어촌체험마을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해녀박물관이 있다. 제주 해녀의 역사와 생활 풍습을 이해하기 쉽게 꾸며놓아, 함께 둘러보면 더욱 알찬 여행이 된다. 제1전시실에 해녀가 살던 옛집을 실물 그대로 전시하고, 제2전시실에는 해녀들의 독특한 공동체 문화를 자세히 소개한다.

제주 3대 항일운동 가운데 하나인 해녀들의 항일운동 역사도 빼놓지 말고 관람하자. 제3전시실에는 한평생 바다에서 살아온 해녀들의 삶을 인터뷰 영상으로 보여준다.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오랜 세월 이어 내려온 제주의 해녀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다.

해녀박물관은 현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예약제로 운영한다. 시간대별로 관람객 인원을 제한하며, 홈페이지에서 관람 하루 전날 오후 4시까지 예약해야 한다.

▲ 목가적인 분위기가 흐르는 용눈이오름

용눈이오름과 제주 평대리 비자나무 숲(비자림, 천연기념물 374호)도 가까워 하루 일정으로 묶기 좋다. 용눈이오름은 제주에서 인기 있는 오름 가운데 하나다. 탐방로가 정상까지 완만하게 이어져 남녀노소 누구나 오르기 쉽고, 곳곳에 방목하는 소와 말이 있어 목가적인 분위기가 흐른다.

정상에 서면 밭과 주변에 있는 오름이 한눈에 들어오는 서정적인 풍경이 펼쳐지고, 맑은 날에는 멀리 한라산까지 보인다.

▲ 오솔길을 산책하며 힐링하기 좋은 평대리 비자나무 숲

평대리 비자나무 숲

평대리 비자나무 숲은 오솔길을 산책하며 힐링하기 좋은 곳이다. 비자나무 2800  여그루가 자생적으로 숲을 이루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와 알싸한 비자 향이 마음까지 상쾌하게 해준다. 이곳 비자나무는 보통 수령이 500~800년에 달하는 고목이다. 그중에도 ‘새천년비자나무’는 고려 명종 때 심은 아름드리 거목으로, 지금도 푸른 기운이 가득하다. 숲길 안쪽에 두 나무가 한 몸이 되어 자라는 연리목도 있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 
하도어촌체험마을(해녀 물질 체험)→해녀박물관→제주 평대리 비자나무 숲(비자림)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하도어촌체험마을(해녀 물질 체험)→해녀박물관→제주 평대리 비자나무 숲(비자림) 
둘째 날: 용눈이오름→메이즈랜드→만장굴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비짓제주 www.visitjeju.net/kr
- 하도어촌체험마을 http://www.하도어촌체험마을.kr
- 해녀박물관 http://www.jeju.go.kr/haenyeo/index.htm 


문의 전화
- 제주관광정보센터 064)740-6000
- 하도어촌체험마을 064)783-1996
- 해녀박물관 064)782-9898, 제주 평대리 비자나무 숲(비자림) 064)710-7912

대중교통
[버스] 제주국제공항에서 101번 급행버스 이용, 세화환승정류장에서 택시 환승, 하도어촌체험마을까지 약 10분 소요. 
*문의: 제주버스정보시스템 

자가운전
제주국제공항→마리나사거리에서 우회전→연삼로→신촌진드르교차로에서 우회전→하도입구삼거리에서 해안도로 방면 좌회전→하도굴동삼거리에서 우회전, 약 550m 이동 후 좌회전→하도어촌체험마을

숙박 정보
- 제주알(R)호텔(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서광로14길, 064)757-7734
- 제주메이플호텔(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원노형3길, 064)745-6775 
- 크리스마스리조트풀빌라: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064)784-1224 
- 지미스테이: 구좌읍 하도15길, 064)782-1533 
- 제주도푸른바다: 구좌읍 별방길, 064)782-7788
- 하바나리조트: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064)782-1040 
- 이야기별방게스트하우스: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010)3615-3766

식당 정보
- 살찐고등어(돈가스):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064)783-9279
- 소금바치순이네(돌문어볶음):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064)784-1230 
- 산도롱맨도롱(고기국수·갈비국수):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064)782-5105 
- 양화정(양갈비): 구좌읍 세평항로, 064)782-9969 
- 별방촌(활어회·한치회):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064)783-1907

주변 볼거리
성산일출봉, 빛의벙커, 지미봉, 세화해변, 월정리해변, 제주올레 1코스, 다랑쉬오름, 김녕미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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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이후···4인 파워게임> 화려한 부활 조국

[4·10 이후···4인 파워게임] 화려한 부활 조국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이 두 자리 의석수를 확보하면서 원내 3당으로 자리 잡았다. 조국 대표는 비례순번 2번으로 단숨에 여의도행 티켓을 따냈다. 문재인정부 초대 민정수석비서관과 66대 법무부 장관 등 굵직한 이력을 지녔지만 초선인 만큼 처음부터 입지를 다져야 한다.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조 대표의 생존 전략은 무엇일까?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과반을 넘기면서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의 표정도 덩달아 밝아졌다. 지난 10일, 민주당의 압승에 가까운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서 상황을 지켜보던 조국당 지지자들도 감탄사를 내뱉었다. 조국당이 기대하던 ‘10석+알파(α)’가 확실해졌다. 주먹을 쥔 지지자들은 연신 “조국”을 외쳤다. 총선 뒤흔든 조국혁신당 조 대표는 이날 총선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국민이 승리했다”고 소리 높였다. 그는 “국민께서 윤석열정권 심판이라는 뜻을 분명하게 밝히셨다”며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퇴행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국민 여러분이 이번 총선 승리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번 총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라. 그리고 그간 수많은 실정과 비리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라”며 “이를 바로잡을 대책을 국민께 보고하라”며 “총선은 끝났지만 조국당이 만들 우리 정치의 변화는 이제 시작이다. 개원 즉시 ‘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비례대표 개표 현황에 따르면, 조국당은 12석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18석으로 가장 많은 당선자를 배출했다.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하 민주연합)이 14석을 얻었으며 개혁신당과 진보당은 각각 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조국당은 24.2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신생정당이 20%가 넘는 지지율을 거두자 정치권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로써 조국당 비례대표 12번까지는 무난히 당선권에 들었다. 차례대로 ▲박은정 ▲조국 ▲이해민 ▲신장식 ▲김선민 ▲김준형 ▲김재원 ▲황운하 ▲정춘생 ▲차규근 ▲강경숙 ▲서왕진 등의 후보가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한때 여권서 “조국이 나오면 땡큐”인 ‘조나땡’이란 말까지 나왔지만 이를 상쇄시킬 정도로 조국당의 돌풍은 거셌다. 조 대표가 부산 민주공원서 신당 창당 선언문을 낭독했을 때만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한 이들은 극히 드물었다. 기세 좋게 제3지대로서의 존재감을 키워가던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조국 열풍’ 또한 금세 식을 것이란 분석이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조 대표는 지난 2월8일 자녀들의 입시 비리 및 청와대의 감찰무마 혐의 등으로 항소심서도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마찬가지로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힐 것이란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총선 한 달 앞두고 등장한 루키 정당 민주당과 정권 심판론 쌍끌이 전략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조국당은 이번 총선서 가장 큰 변수로 자리 잡았다.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정권 심판론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 사건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논란이 연이어 터지면서 이는 조국당의 동력으로 이어졌다. 조국당의 슬로건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암시하는 “3년은 너무 길다”였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은 중도층 여론을 의식해 탄핵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일 수밖에 없다. 결국 ‘윤정부 무력화’를 거침없이 외치는 조국당에 심판을 벼르던 강성 유권자들이 동참한 것이다.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다소 약한 목소리에 갈증을 느끼던 지지층의 표를 흡수한 셈이다. 22대 총선을 통해 조 대표는 완벽한 정치적 부활에 성공했다. 하지만 1·2심 모두 실형이 나온 만큼 조 대표가 22대 국회를 완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의 대표이자 간판인 조 대표가 대법원 판결을 통해 의원직을 상실한다면 사실상 조국당은 존폐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조 대표가 집어든 여의도 생존 전략은 ‘검찰 탄압 프레임’을 굳히는 것이다. 자신을 여의도로 이끈 ‘검찰 탄압’이라는 명분을 긴 호흡으로 유지하면서 원포인트 전략으로 내세우겠다는 설명이다. 이는 조 대표가 출소 후 여의도로 돌아오기 위한 명분으로도 내세울 수 있다. 국회에 입성한 조 대표는 그동안 강조해온 한동훈 특검법을 띄우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그동안 조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원내에 진입하면 한동훈 특별법을 1호 법안으로 발의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한동훈 특검법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징계 관련 의혹 ▲검찰 고발사주 의혹 ▲논문 대필 등 자녀 입시 비리 의혹 등을 수사 대상으로 삼는 걸 골자로 한다. 이 밖에도 조 대표는 ‘윤석열정권 관권선거운동 의혹 국정조사’를 실시하거나 ‘검찰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국정조사’를 추진해 윤 대통령을 국회에 출석시키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12석 확보 완벽한 성공 당선권에 진입하자 조 대표는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지난 11일 조국당은 총선 당선자들과 함께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찾았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에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김건희를 수사하라”고 외쳤다. 조 대표는 “이번 총선서 확인된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 심판’이라는 거대한 민심을 있는 그대로 검찰에 전하려 한다”며 “검찰은 즉각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소환해 조사하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도 거론했다. 그는 “검찰은 ‘몰카 공작’이라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설득력이 있다고 보느냐”며 “몰카 공작이라면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하고 처벌하라. 그것과 별개로 김 여사도 당장 소환하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조 대표는 “조국당은 검찰이 국민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22대 국회 개원 즉시 ‘김 여사 종합 특검법’을 민주당과 협의해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검찰이 수사에 나서지 않는다면 김 여사는 특검의 소환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조국당이 검찰만 정조준하는 이유는 조 대표가 ‘정치적 죽임’을 당했다는 여론 때문이다. 따라서 조 대표를 향한 동정론도 조국당이 꺼내들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로 여겨진다. 검찰에게 탄압받았다는 이미지를 가진 조 대표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수록 오히려 지지자의 결집력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 몇 년 동안 조 대표 본인은 물론 그의 가족까지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를 시작으로 조 대표와 그의 일가족이 잘못한 부분은 있지만 죄명에 비해 과도하게 탄압받았다는 동정론이 형성됐다. 동정론은 조국당 지지자를 결집시키는 강한 무기다. 오래전부터 조 대표를 지지해 왔다는 A씨는 기자회견 현장에서 <일요시사> 취재진과의 만나 “조 대표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참 짠하다”고 말했다. 함께 온 B씨도 “온 가족이 풍비박산이 나지 않았나. 힘든 일이 많았을 텐데 역경을 딛고 나선 것을 보면 마음이 이쪽(조국당)으로 간다”고 말했다. 이 VS 조 동상이몽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미 이 대표의 재판에 익숙해져 있기 떄문에 조 대표의 범죄 혐의가 비교적 희석됐다는 평도 나온다. 조국당이 총선 직전까지 지지율을 견인하자 여권에서는 급하게 견제에 나섰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은 총선 기간 동안 조 대표를 ‘범죄자’로 규정하며 “범죄자들에게 미래를, 아이의 미래를 맡길 수 없지 않냐”고 강조했다. 이에 조 대표는 “‘한동훈 특검법’에 동의부터 하라”며 맞불을 놨다. 조국당은 한동훈 특검법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동의할 것이란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중도층을 포섭해야 하는 입장이다. 또한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한 조 대표의 존재가 부담스럽기도 하다. 정치권에서는 여의도 신입인 조 대표와 이재명 대표를 동일선상서 바라보는 모양새다. 총선 다음 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번 선거를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던 (윤석열)대통령에게 보낸 마지막 경고”라고 평가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은)하루빨리 이재명·조국 대표를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제1야당 대표인 이 대표뿐만이 아니라 조 대표까지 함께 언급된 만큼 조 대표의 몸값이 크게 뛰었다고 해석했다. 조 대표는 대권주자로서의 가능성은 닫아뒀지만 민주당에서는 견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진다. 이 같은 흐름을 두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현해 “야권의 분열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의 속도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야권이) 윤정부에 대한 심판론을 갖고 거대 의석을 이뤘지만 조 대표와 이재명 대표의 시간표는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녀 입시 비리’ 사법 리스크 여전 대법 판결 정치생명 마침표될 수도 현재 조 대표는 대법원 판결만 남은 만큼 모든 일정을 빠르게 해치워야 한다.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정치판에 뛰어든 것 역시 궤를 같이한다. 대법원과 견줄 만큼 몸집을 키우거나 진보 진영서 대권을 잡아 스스로의 힘으로 사면해야 한다는 게 이준석 대표의 시나리오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재명 대표는 많은 의석을 가진 정당의 대표기 때문에 서서히 조여 들어가려고 할 것”이라며 “그 속도 차이가 역설적으로 두 세력의 분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현재 조 대표의 생존 전략은 조국당의 원동력을 유지하거나 추후 여의도 복귀를 위한 명분을 쌓는 데 그칠 뿐이다. 조국당의 정치 공간을 넓히고 다른 당과 손을 잡기 위해 매력적인 묘수를 꾀어내는 게 조 대표의 숙제로 남아 있다. 조국당 의석은 12석으로 교섭단체를 충족시키는 20석을 채우기 위해서는 8석이 더 필요하다. 1석씩 얻은 새로운 미래와 진보당, 혹은 소수 야당과 손을 잡고 공동 교섭단체를 꾸리는 것도 방법 중 하나로 제시된다. 이제까지 민주당과 조국당 모두 합당 가능성에 선을 그어왔다. 조국당이 내세운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 슬로건에 민주당은 ‘몰빵론’을 내세우기도 했다. 민주당이 과반석을 얻은 지금으로서는 조국당이 거대야당에 협력하는 관계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의외의 성적을 거둔 조국당이 22대 총선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쥐면서 꼬리가 몸통을 흔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민주당·민주연합·조국당 등 범야권이 힘을 합치면 의석수가 국회의원 전체의 5분의 3인 180을 넘기게 된다. 이 경우 신속처리안건인 패스트트랙 지정을 통해 법안을 강행할 수 있다. 아울러 패스트트랙에 저항할 수 있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도 강제 종료시킬 수 있다. 혼자일 때 더 강하다 전직 청와대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조국 대표가 민주당과 합칠 가능성은 매우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후 민주당서 탈당할 의원이나 제3지대 의원이 합류한다면 원내교섭단체인 20석이 충분한 만큼 조 대표가 숙이고 들어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전적으로 조 대표의 판단에 달렸지만 민주당과 손을 잡으면 지금과 같은 선명성이 묻히고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잃게 된다”며 “조 대표는 이번 총선의 캐스팅보트다. 살아남는 방법은 지금과 같은 목소리를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다급해진 대법원? 대법원이 업무방해·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상고심 사건의 재판부를 결정했다. <뉴스1>에 따르면 주심은 엄상필 대법관으로 2021년 조 대표의 배우자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항소심서 징역 4년을 선고한 이력이 있다. 현재 대법원은 엄 대법관이 상고심 재판을 맡더라도 형사소송법상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 대표 사건의 하급심 판결에 엄 대법관이 직접 관여한 것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엄 대법관에게 유죄의 심증이 있으므로 조 대표 측은 재판부를 교체해달라는 기피 신청을 낼 수는 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