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복지관 관장 채용비리 의혹
에덴복지관 관장 채용비리 의혹
  • 구동환 기자
  • 승인 2020.07.27 14:04
  • 호수 12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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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이 면접 정보 흘렸다

[일요시사 취재1팀] 구동환 기자 = 서울의 한 복지관서 관장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졌다. 지원자가 인사권자에게 면접 내용과 형식을 묻고 조언을 구했다는 것이다. 정보를 받은 지원자는 최종 합격해 올해 초부터 복지관 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 에덴복지관 전경
▲ 에덴복지관 전경

지난달 15일 <일요시사>는 에덴장애인종합복지관(이하 복지관) 내 갈등에 대해 보도했다. 복지관 내 노동조합 측은 복지관 관장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른 시간에 보고, 강제 인사발령 등을 두고 복지관 측과 충돌을 빚었다. 이와 관련해 노조 측은 노동위원회에 민원을 신청했지만 기각된 것으로 드러났다.

족벌 경영?

사회복지법인 에덴복지재단(이하 재단)은 1983년 정덕환 설립자와 장애인 5명이 모여 장애인 공동체인 ‘에덴복지원’으로 시작했다. 현재는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생산적 복지기업 ‘에덴하우스’, 장애인직업재활시설 ‘형원’, 장애인에 대한 종합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에덴장애인종합복지관’, 구로장애인보호작업장 등 7개의 위탁시설이 있다. 

그중 복지관은 2000년 5월 개관해 20년 동안 운영하고 있다. 정덕환 설립자가 1대 관장으로 시작됐지만, 2002년부터 그의 부인인 이순덕 목사가 20년 가까이 관장 보직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지관 내부 관계자는 “복지관처럼 관장직을 오래 맡는 건 드문 경우”라며 “해당 관장은 사회복지사가 아니라 목사 출신이기 때문에 사회복지사 자격증 없이 직위만 갖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이 관장은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었다. 복지관 관장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공개채용이 이뤄졌다. 지난해 11월15일부터 19일까지 서류를 받아 합격자에 한해 면접을 보고 최종합격이 정해지는 절차다. 당시 복지관 내 A 사무국장이 서류서 통과하고 최종면접을 봤다. 

A 사무국장은 “면접 분위기는 자신의 포부보다 해당 재단의 명령에 순종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지 서약하는 식이었다. 면접이라기보다 주로 나를 혼내는 자리였다”며 “직원들이 면접 시간을 확인했을 때 다른 사람들은 20분 할 때 나는 50분 동안 혼났다”고 회상했다. 결국 A 사무국장은 최종면접서 탈락했다. 

2019년 12월12일 게재된 ‘제7차 법인이사회 결의서’를 살펴보면 ‘서류전형에 합격한 4명에 대해 인사위원 5명이 채용에 관련해 면접과 인사위원회를 개최했으나, 면접 대상자 4명 모두가 평균점수 80점 이하로, 합격자가 없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결국 후임관장이 선임되기 전까지 현 관장을 유임시키고 B 재단 이사가 직무를 대행하게 하는 것으로 결정났다.

지난 1월, 복지관은 또 다시 관장 채용공고를 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서류 통과한 사람에 한해 면접을 본 뒤 최종합격자 1명만 뽑는 절차였다. 2차 공모에선 서류 전형에 7명이 지원했고, 서류 합격자는 3명이었다. 1차 공모서 최종면접까지 가서 떨어진 A 사무국장도 넣었지만, 지난번과 달리 서류도 통과하지 못했고, 공무원 출신인 C 관장이 최종합격했다. 

문제는 채용 과정에 있어 불공정한 사실이 드러난 것. 카카오톡 내용 확인 결과 C 관장은 B 이사와 메신저를 주고받았다.

2차 서류접수 기간은 1월13일부터 20일까지였는데, 1월18일 C 관장은 B 이사에게 “복지관 운영계획서를 작성해봤습니다. 이사님 바쁘시겠지만 검토해보고 조언을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면접 형식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겠습니다. ppt형식으로 작성해야 할까요”라며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인사위원, 카톡 메신저로 질문 내용 암시
1차 공모 모두 탈락…2차서 당사자만 합격

서류 마감기간 이틀을 앞두고 인사위원회 사람이자 복지관을 운영하는 재단 이사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 확인됐다.

날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보다 앞선 시기에는 “이사님 죄송합니다. 여러 가지 생각해보니 제가 관장으로는 능력이 미치지 못해 신청을 포기했습니다. 다시 한 번 사죄드립니다”라는 메시지도 보냈다.

지난해 복지관 관장 공모 지원을 고민하다가 포기한 흔적이 드러났다. 해당 사실을 B 이사에게 알린 것이다. 

B 이사는 “법인과 복지관의 관계성에서 보고 체계 강화 등에 한 번 더 점검해 제출하도록 하세요. 면접 형식은 월요일 요약해서 보낼게요”라고 답했다. 시기상으로 1월21일은 서류 합격자 발표날이었고 22일은 면접을 보는 날짜였다. B 이사는 면접을 하루 앞둔 21일인 화요일 C 관장에게 면접 내용을 알려줬다.

B 이사는 “면접서 특별한 건 없고 처음 5분에서 10분 정도 운영계획서를 제출한 내용으로 설명하면 된다. 질문은 법인과의 향후 관계 설정과 직원관리·사업확대·재가 대상자 관리 등 질문을 할 것”이라고 ‘족보’를 알려줬다. 이어 “소신껏 답하면 되고 이후 업무에 대한 건 서로 상의하면서 나가면 될 것 같다”고 자신감도 불어넣어줬다.
 

▲ 카카오톡 대화 내용
▲ 카카오톡 대화 내용

최종 합격자 발표날인 1월23일 C 관장은 B 이사에게 합격 소식을 알리며 감사함을 표시했다.

그는 “이사님 방금 법인으로부터 관장 채용 결과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사님의 지지 덕분입니다. 기대에 어긋남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B 이사도 “축하해요”라며 향후 이사장과의 미팅 일정을 조율했다.

한편 C 관장은 경기도 부천서 30년 이상 공무원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는 “공무원보다 시설장인 복지관 관장의 정년 나이가 5세가 더 많기 때문에 지원한 것 아니겠느냐. 5년 더 근무하면서 돈을 벌 수 있기에 지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서 “채용비리 여부를 밝히기 위해 조사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비리가 사실로 드러나면 수사기관 고발 등 처리 규정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맞거나 틀리거나”

해당 의혹에 대해 B 이사에게 문의했지만 회신은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복지관 내 운영기획팀장과 연락이 닿았다. 복지관은 결과 조사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의혹에 대해 C 관장은 “지금 이 상황서 할 말이 없다. 맞는 부분도 있고 틀린 부분도 있지만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다. 지금 서울시서 조사가 들어간 상황이라 기다릴 뿐”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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