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장애인종합복지관 갈등 내막
에덴장애인종합복지관 갈등 내막
  • 구동환 기자
  • 승인 2020.06.15 15:18
  • 호수 12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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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관장의 직원 길들이기?

[일요시사 취재1팀] 구동환 기자 = 최근 서울시 한 복지관서 잡음이 일고 있다. 지난 3월, 힘을 모은 복지관 일부 직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고 노동자들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울 구로구 한 복지관 외부가 대자보로 지저분하다. 대자보 내용에는 ‘생존권 위협하는 부당한 인사발령 철회하라’ ‘직원들을 형사 고발한 관장 즉각 사퇴하라’ 등의 메시지들이 담겼다.

올 2월 부임

이 외에도 복지관 내 대자보에는 ‘강제적인 노동자의 생존권 유린을 반대한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내용이 담겼다. 노동조합서 올린 것으로 보이는데 해당 복지관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에덴장애인종합복지관(이하 복지관)은 사회복지법인인 에덴복지재단이 2005년 개봉1동에 개관한 장애인 복지시설로, 현재 20여명의 임직원이 종사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 및 구로구의 지원을 받아 장애인 재활자립 및 복지 증진 등의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시설에 지난 2월 후임으로 A 관장이 취임했다. 이 관장은 부천시 퇴직 공무원 출신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 복지관 노동조합이 서울시청에 제출한 민원에 따르면, 올해 2월24일 A 복지관 관장은 임명한 지 2주 만에 업무 미이행 및 보고누락이 없던 B 팀장에게 “전보발령으로 팀을 이동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당시 이 이야기를 들은 B 팀장은 수면장애와 함께 심리적인 불안감을 겪었다. B 팀장은 팀내 사업 결재 시 사업 진행과정 보고에 성실히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관 노동조합 측은 “성실한 업무 이행 및 보고에도 잘못이 없던 B팀장에게 전보발령을 운운하는 것이 관장으로서 적절한 처사였는지 의문이다. 전보발령을 운운한 의도는 협박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A 관장은 복지관 직원들에게 “인사권은 관장에게 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복지관 직원들은 A 관장으로부터 휴가 및 연차 사용을 권유받았지만, 다시 A 관장을 다시 특별감사 준비를 이유로 직원들의 휴가 사용을 막았다.

B 팀장도 성실하게 일했음에도 불구하고 A 관장은 터무니없이 이른 시간에 보고를 요구하고 이를 수행하지 못할 시 ‘업무보고 미이행’ ‘불복종’ 등의 명목으로 강제 보직해임을 강행했다.

한 복지관 직원은 “짧은 시간에 보고 받기를 원하면 그만큼의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 하지만 충분하지 않은 기간 안에 업무를 이행하라고 지시한 건 업무폭력”이라며 “일주일도 안 되는 시간 안에 3년 동안의 자료를 준비하기엔 물리적으로 역부족이다. 애초부터 보직해임을 목적으로 특별감사를 진행했으며, 이를 빌미로 강제 인사발령을 강행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B 팀장의 보직해임은 복지관 직원들에게 불안함을 조성했다. 경고 처분도 없이 보직해임이 이뤄졌다. 경험도 없을 뿐더러 전공도 무관한 직원의 강제발령은 다른 직원들에게도 경고성 메시지를 주기에 충분했다. 인사발령을 두고 혼란을 가중시키는 일도 있었다.

복지관은 지난 4월9일, B 팀장을 직업지원팀으로 배치한다고 통보했다. 그러다 다시 운영기획팀 담당으로 인사발령을 냈다. 부서 변경 이유에는 직업지원 팀장이 해당 업무에 대해 B 팀장이 적합하지 않다는 소견을 낸 것이 유효했다. 하지만 A 관장은 직업지원팀 C 팀장에게 B 팀장의 업무분장을 진행하지 않을 시 인사처분을 당할 것이라는 협박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험 없는 직원 타부서로 이동
불복종 등 명목 보직해임 강행

B 팀장은 사회복지학전공이나 재활학과의 대학과목을 전공하지도 않았다. 장애인들의 교육 및 재활에 능력 발휘가 힘든 부분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C 팀장은 장애인 부모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해당 사실을 알게 된 장애인 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C 팀장은 A 관장에게 “경험이 없는 사람이 인사배치하는 것은 이용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이용자 권익에 반하는 인사발령이기에 다시 고려해달라”고 권했다. 그러자 A 관장은 업무분장을 시행하지 않을 시 인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CCTV 설치와 관련해서도 A 관장과 직원들은 충돌을 빚었다. 노동조합 측은 직원들의 의견도 듣지 않고 관장실 내 CCTV 설치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노동조합 측은 “말도 없이 갑자기 관장실 내에 CCTV를 설치했다. CCTV 설치 목적이 관장실 내 도난 방지라고 하지만 도난사건이 2015년에 일어난 일로 알고 있다.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필요한 부분만 사용해 증거자료로 사용하려는 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실제로 관장실 문 주위에는 도난 방지용으로 24시간 연속촬영 및 녹화가 이뤄지고 있다.
 

노동조합 측은 “복지관은 민주적이지도 않고 소통하지도 않는 관장의 갑질을 두고 볼 수 없다. 사회복지사들의 발언 자유를 제한하고 검열하는 관장의 형태를 계속 지켜보는 것도 지쳤다”며 “관장의 인사권 남용으로 인한 경제권 압박과 협박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신임 관장 말을 잘 듣는 고분고분한 직원들만 남기려는 것 같다. 물갈이를 하기 위해 윗선의 지시에 반항하는 직원들을 괴롭히는 것 같다”며 “서울시 구로구청을 방문 하고 나니 저희 복지관만 특별조사를 한다는 메일로 공문을 받았다. 법인과 구로구청 사회복지과 과장의 유착이 의심되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에덴복지재단 측은 “신임 관장이 오면서 업무에 관련된 인수인계 부분에 있어 원활하지 못한 점이 있었다. 내부 규정절차에 따라 진행한, 인사위원회를 통해 인사조치 및 그와 관련한 일들에 대해 직원들이 나쁘게 생각한 것 같다”며 “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도 해놓은 상태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임 관장 채용 절차에 대해서는 “일반 공개경쟁으로 관장을 채용했다. 우리는 복지관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직원들 입장에선 새로운 관장이 오니까 관장에 대한 협조적이지 못한 부분이 충돌하는 과정도 생긴 것”이라며 “그런 과정 속에서 직원들끼리기 노조도 만들고, 인사위원회를 통한 절차나 이런 부분에 대해 부당하다고 제소해놓은 상태다. 결과는 나오지 않아 지금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관장을 믿고 기다려봐야 한다. 새로운 관장이 오다 보니 직원들이 거부감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신임 관장은 재단과 관계가 있는 사람은 절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충돌 불가피?

아울러 “관장과 직원들의 충돌은 불가피하다. 서로 상충되는 주장만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관장실 안 CCTV가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지 확인하고 설치했다. 문제가 됐으면 설치하지도 않았다”며 “짧은 기간에 많은 자료를 요구한 것도 아니다. 없는 걸 새로 만드는 것도 아니고 기존에 있는 걸 가지고 업무를 하면 되는 것이다. 부당하다고 하는 건 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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