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양홍석 사장의 이중행보
대신증권 양홍석 사장의 이중행보
  • 양동주 기자
  • 승인 2020.03.31 10:23
  • 호수 1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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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은 뒷전 잇속에 혈안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이 회사 주식을 연이어 사들이면서 경영권 강화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 수익성은 악화됐지만 배당금이 늘면서 주식 확보에 필요한 실탄은 한결 넉넉해진 모양새다. 다만 라임 사태의 여파가 여전한 데다 경영권 강화에만 목멘다는 비난이 부담스러운 형국이다.
 

▲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
▲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의 최근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올해 들어 수십 차례에 걸쳐 자사 주식 매입에 나서는 등 지분 확보를 위한 분주한 움직임이 눈에 띈다. 경영권을 굳건히 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책임 경영?

그동안 대신증권 오너 일가는 여전히 경영권 방어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양 사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던 까닭이다. 모건스탠리(2007년), 롯데그룹(2008년), 헤르메스(영국계 헤지펀드, 2017년) 등과 M&A 소문에 휘말린 것도 낮은 오너 일가 지분율과 무관하지 않다. 

양 사장의 대신증권 주식 사들이기 행보를 경영권 방어 차원서 해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양 사장은 장중매수에 나서며 지분율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 초부터 20회 이상 회사 주식을 매입했고,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7.79%였던 양 사장의 지분율은 8.64%로 상승했다. 

양 사장의 지분 매입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매년 지속되는 배당이 실탄으로 활용된다는 게 큰 이점이다. 

대신증권은 지난 3월20일 주주총회를 통해 현금배당금총액 690억원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지난해 말 기준 대신증권 지분율 7.79%를 기록했던 양 사장은 배당으로만 총 39억5417만원을 받게 됐다. 이는 전년(23억6479만원) 대비 67.2% 늘어난 수치이자, 국내 주요 증권사 최대주주 가운데 최대 증가폭이다.

주식 담보를 통한 실탄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양 사장은 지난 3월13일 한국증권금융에 담보주식 58만주를 추가 제공했다. 이에 따라 보유주식 대비 담보 제공 비율은 종전 대비 11.5%포인트 늘어난 57.2%가 됐다. 보유주식의 절반 이상이 담보로 잡혔다는 의미다.

대신증권이 올해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경우 양 사장의 위상은 좀 더 확고해질 수 있다. 대신 증권은 2002년 이후 17번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4월29일부터 약 한 달 반 동안 198억원을 투입해 자사주 150만주를 매입한 데 이어 9월10일부터 약 두달 간 자사의 보통주 220만주(284억원)를 추가로 사들였다.

거듭되는 주식 매수 행진
피해자는 피눈물 흘리는데…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 제고 차원서 긍정적인 면을 지닌다.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비춰지기 수월하고, 주가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도 주주들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의 진짜 이유는 지배주주의 경영권 안정에 있다. 자사주는 의결권과 배당권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최대주주의 지배력이 커지는 효과가 있다. 자사주 매입이 이뤄진 후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면 지배력을 확보하려는 주주는 주식을 더 높은 가격에 사들여야 한다.

다만 양 사장의 경영권 안정화를 위한 전방위적 움직임이 계속되는 와중에 거부심리도 한층 커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라임 사태’의 여파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라임 사태는 6조원대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을 굴리던 라임자산운용이 펀드 손실을 감당하지 못하고, 지난해 10월 1조6000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를 중단한 사건이다.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자만 4000여명에 달한다. 대신증권의 경우 반포센터서 라임 펀드를 판매한 게 문제가 되고 있다.

대신증권 측은 그동안 피해자 구제에 적극 임할 것이라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 그럼에도 일부 피해자들은 대신증권의 소극적인 태도를 지적하고 있다.

지난 3월18일 라임자산운용 대신증권 환매피해자모임(이하 피해자모임)은 서울 중구 대신증권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의 퇴출과 피해보상, 사과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피해자모임은 대신증권 오너 일가가 실적과 상관없이 배당을 늘리는 등 사익편취에 골몰한다는 입장이다. 피해자모임은 이날 기자회견서 ”대신증권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줄었음에도 배당을 대폭 늘리고 임원에 대한 상여도 주식으로 지급하는 등 양 사장의 부족한 지분율을 어떻게든 끌어올리려 한다“고 꼬집었다.

여전한 여파

실제로 2018년 32%였던 대신증권의 배당성향은 지난해 73.5%로 대폭 증가했다. 1주당 배당금이 620원에서 1000원으로 상향된 영향이 컸지만, 진짜 이유는 순이익 감소 때문이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순이익 94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3.2%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 56곳의 순이익 규모가 전년 대비 17.8% 증가하는 등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과 상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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