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현대인 ‘뇌’ 회춘법

독서 ‘스스로 생각하는’ 전두엽 자극
게임·TV 후두엽·측두엽만 영향

자기개발의 효과를 넘어서 한가한 시간을 보내기에 책만큼 좋은 도구는 없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책보다 훨씬 속도감 있고 머릿 속 상상이 아닌 당장 눈으로 볼 수 있는 영상을 보여주는 TV와 게임이 등장하면서 책의 설 자리는 좁아졌다.
TV는 이미 대중의 ‘오락기’로 자리 잡았고 게임의 경우 중독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할 정도로 심각한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실제로 얼마 전 만9세부터 49세까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조사 대상자 10명 중 7명 가량이 현재 게임을 이용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72.4분 정도 게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독서의 자리를 좁히고 있는 TV나 게임이 뇌에 미치는 영향이다. 언뜻 보기에는 집중을 해야 하기에 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전문의들은 진정한 뇌 발달을 위해서라면 게임보다는 ‘독서’를 선택하라고 충고한다. 특히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더 빨리 늙어버리는 현대인의 ‘뇌’에게 독서야말로 꼭 필요한 영양분이라고 강조한다.

독서 vs게임 vs TV
뇌에 미치는 영향은?

독서와 게임 그리고 TV가 뇌에 미치는 영향은 한 번에 쉽게 설명되기 어렵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공통적으로 뇌 발달에 독서를 꼽는다.
서울브레인신경과 이일근 원장은 “독서는 단순한 운동과 단순한 직선적인 단위사고보다 복합적이고 추상적인 사고 과정을 필요로 한다”며 “간접 경험과 사고를 통한 대뇌 활동이 훨씬 더 많은 뇌 부위를 동원하므로 뇌 전체적인 기능 강화와 뇌 운동을 위해서는 사고 과정이 동반된 독서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일부 게임기의 경우 손의 사용으로 이에 해당하는 뇌의 기능이 강화될 수는 있으나 이는 기능 강화나 기능 훈련에서 해석할 수 있을 뿐이며 ‘뇌를 젊게 한다’는 의미와는 다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반적 게임의 경우 뇌 발달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는 아직 연구돼 있지 않으나 게임할 때 나오는 뇌파는 20㎐(초당 주파수) 이상의 하이-베타파로 학습능력 증진과는 거의 무관하고 뇌에 피로를 가중시킬 뿐이라고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이 주파수 외에도 현재 가장 강력하게 대두되는 이론은 ‘전두엽’과 관련된 사항이다.
TV와 동영상, 게임 등 3가지와 독서를 비교했을 때 앞의 3가지는 즉각적인 자극과 반응을 필요로 하는 시청각 자극을 주지만 독서는 곁에서 누가 읽어주지 않는 한 청각은 없고 아주 단조로운 시각자극뿐이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큰 차이를 부르게 된다.
행동은 후두엽과 측두엽에서 뇌 중앙 부위인 변연계를 통해 감정을 유발하고 여기에서 이뤄진 감정과 인식이 전두엽으로 전달되는 과정을 거친다.

그런데 동영상이나 TV, 게임은 후두엽의 시각중추와 측두엽의 청각중추를 강하게 자극하지만 인간의 가장 고위 정신기능이 일어나는 전두엽의 기능에는 거의 자극을 주지 않는다. 즉 일차적 감각과 감정에는 영향을 미치지만 ‘인지’와 ‘스스로 생각’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것.
그렇지만 독서는 단순한 만큼 상상하고 연상하는 기능이 필수적이다. 결국 능동적 프로세스를 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어 전두엽 발달에 많은 도움을 주면서 두뇌 발달에 좋은 영향을 주게 된다.

인간은 출생시 1000억 개의 뇌세포를 가지게 되며, 영-유아-청소년기를 적절하게 발달된 뇌는 20대 전후로 가장 활발한 기능을 발휘한다고 알려져 있다.
뇌 신경세포는 출생 이후 정상적으로도 일정량이 점차 없어지게 되는데 뇌세포의 수가 많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사망에 이를 때까지 정상적인 사회 활동 및 뇌기능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트레스가 뇌에 가장 좋지 않은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정확한 기전을 알려지지 않았으나 스트레스나 과도한 업무는 뇌의 과부하를 초래하고 당연히 과부하는 해당 장기(뇌, 심장 등등)의 노화, 고장(질병)을 일으키게 된다고 추정되고 있다.

분당차병원 신경과 김현숙 교수는 “아직 스트레스를 받을 때 뇌세포가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 정확한 기전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글루타메이트’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글루타메이트는 뇌의 신경세포를 활성화하는 정상 신경전달물질로 세포로 칼슘과 나트륨 이온을 유입시켜서 뇌신경 세포의 기능을 촉진한다.

늙어가는 현대인의 뇌
운동하고 책 읽어라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도 글루타메이트가 분비되는데 오랜 기간 스트레스를 받으면 글루타메이트가 비정상적으로 장시간 분비되고 분비된 양도 많아져서(과잉작용) 세포 속으로 계속해서 칼슘과 나트륨 이온이 유입된다. 이때 뇌세포가 칼슘과 나트륨 이온의 농도를 정상 상태로 조절하지 못하면 세포 사멸이 일어나게 된다.

김현숙 교수는 “결국 스트레스 및 과도한 업무에 의해 뇌 세포가 지속적인 흥분상태에 시달리다가 한계를 넘어서게 되면서 뇌세포가 소실돼 뇌의 기능저하가 유발될 수 있다”고 정리했다.
그렇다면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뇌’의 기능저하를 막으려면 어떤 방법을 쓸 수 있을까. 가장 대표적 방법은 독서와 운동이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거나 충동을 억제하는 기능 등의 고위 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발달을 위해서는 앞서 설명한 대로 독서가 큰 도움이 된다.

팔이나 다리 등 인체를 움직이는 운동도 단순히 동작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뇌를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뇌의 활성화에 좋으며 특히 운동을 하면 운동연합피질, 전두엽의 추상적 공간지각 부위 등에도 좋은 영향을 미쳐 뇌 발달에 자극을 준다.
알코올은 신경독소가 되므로, 술을 많이 먹는 것은 뇌 노화를 유발해 좋지 않고 우울증이 있는 경우 기억력 감퇴가 나타나기 쉬우므로 즐거운 생활로 우울증을 예방하고 적절한 치료로 증상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한편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독서열풍이 한창이다. 요미우리 신문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 ‘한 달에 책 한 권 이상을 읽었다’고 대답한 사람이 지난해 조사 때(48%)에 비해 6% 늘어난 54%였다고 보도했으며, 일본 청소년 사이에는 편리함 등의 장점으로 휴대전화 소설이 일반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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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채 상병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의 사건을 언급하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한 게 핵심이다. 임 전 사단장과 연락이 닿은 인물들은 대부분 이해관계자다. 자칫하면 회유 정황으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은 ‘채 상병 사건’의 핵심 피의자다. 수사외압 논란의 시발점이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직접 챙긴 인물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의 수사 대상인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사건을 물밑에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시종일관 침묵을 지키다 왜 움직이기 시작했을까? 침묵 지키다… 임 전 사단장은 최근까지 복수의 해병대 간부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는 간부 A씨에게 “(공수처)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상황서 괜한 오해를 살 수 있어서 연락하지 못했다”며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은 없었다. 다만 “모두가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도 겪고 있지만 아들을 잃은 채 상병의 유족 특히 모친의 고통을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다. 진실을 밝힐 때까지는 고통스러워도 견딜 생각이다.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임 전 사단장은 A씨에게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하 대령)의 변호인이었던 김경호 변호사에게 내용증명을 보낸 것과 관련해 민·형사 소송을 준비 중이라며 도움을 요청하는 뉘앙스로 연락을 취했다. 김 변호사가 자신을 고발한 게 무고에 해당하는지와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 것이다. 그는 타 간부들에게도 비슷한 도움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간부는 <일요시사>와의 연락서 “난감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모셨던 사람이긴 한데 임 전 사단장에 대해 개개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모든 사람이 채 상병 사건 진상규명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은 과거 박 대령에게도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바 있다. 자신은 물속 수색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수차례 했고 작전통제권이 육군 50사단장으로 넘어간 상황서 자신의 책임과 범위 내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다며, 이에 대한 박 대령의 기억과 판단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공수처 수사 대상인데… 사건 연루자들에 연락 당시 임 전 사단장은 “상급지휘관(임 전 사단장)에게 작전통제권은 없지만, 부대를 방문해 전술토의할 수 있고 효율적인 작전이 되도록 유도할 권한은 있다”고 했다. 작전통제권이 없어 안전 책무가 없다면서도, 자신이 현장서 ‘수변을 수색하라’고 지휘한 건 직권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이런 이유로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직권남용 문제를 언급한 해병대수사단의 조사 결과 보고서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해병대 수사단은 임 전 사단장의 직권남용 혐의를 적시하지 않았다. 수사단은 ‘작전통제권과 상관 없이’ 임 전 사단장을 실질적 수색작전 지휘관으로 보고, 안전지침을 부대에 하달하지 않아 채 상병 순직사고가 일어났다고 판단했다. 임 전 사단장은 김 변호사와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김 변호사가 SNS에 게시한 글 중 허위 사실이 포함된 내용이 있다는 게 임 전 사단장의 주장이다. 그는 김 변호사에게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한계 속에서 해석과 이해를 거쳐 어떤 주장을 하는 것에 관해서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도 같은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악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문제점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발견됐고, 제가 사안의 진상을 밝히면서 그걸 뒷받침하는 자료를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위가 여론을 조작하고 진실을 가리는 불의한 상황을 시정하기 위해 나 자신의 안위는 돌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을 공수처에 세 번째로 고발했다. 이번 혐의는 군형법 제79조 무단이탈죄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임 전 사단장은 지난 1월 말 서울 노원구에 있는 화랑대연구소가 아닌 영등포구에 위치한 해군 관사 ‘바다마을아파트’에 거주하며 인접한 해군 재경근무지원대대 사무실로 출근 중이다. 마음 급해졌나…어떤 의도? 갑자기? 특검 압박 느꼈나 이 사실은 그가 여러 곳에 자신이 결백하다는 취지의 문서를 내용증명, 등기우편 등으로 보내면서 드러났다. 등기 봉투의 발신지는 화랑대연구소였으나 배송 조회 결과 실제 발신지는 서울 신길7동 우편취급국이었다. 임 전 사단장이 거주 중인 서울 관사 인근이다. 발송 시간도 대부분 일과시간 직전이나 일과 중이었다. 임 전 사단장은 언론을 통해 “연수 초기에 육사에서 주로 근무했으나 장거리 출퇴근 비효율적이라서 최근엔 해군재경대대서 근무 중이다. 근무 장소 중 하나가 해군 재경대대”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정책 연수의 일시와 출퇴근 시간 및 장소가 명령으로 특정된다. 인사명령의 지정된 장소서 지정된 출퇴근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며,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 인사명령이나 상급기관의 지휘관에게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근 자주 번호를 변경하는 임 전 사단장의 핸드폰을 압수수색해 무단이탈한 장소와 상급지휘관인 해병대 사령관에게 정식으로 사전에 허가를 받았는지에 관한 진실을 밝혀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취지”라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행동이 증거인멸 시도로 볼 수 있다”며 “자신의 책임을 부정하기 위해 메시지를 보내며 같이 책임을 면하자는 회유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공수처는 지난 1월부터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와 경찰 이첩 과정서 외압이 있었는지에 대해 강제수사를 착수해 왔다. 박 대령에게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것에서 임 전 사단장이 적극적인 책임 회피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현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권서 ‘채 상병 특검’ 목소리가 커지자 조용했던 임 전 사단장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적절한 처신 한 해병대 간부는 “전우의 죽음 이후 형평성에 어긋나거나 석연치 않은 윗선의 처리는 진상규명 문제를 떠나 정치권 개입을 불렀다”며 “도의적 책임도 지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일부 작자들의 행동으로 인해 해병대 전체의 명예가 실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일요시사>가 사건 관계인에 연락한 이유에 관해 묻자 "사건 관계인에게 연락한 것은 사실 확인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