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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태추적> 텐프로 ‘여신 에이스’ 필수조건얼굴 되고 몸매 되고 교양까지 갖춘…“내가 제일 잘 나가!”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한 달 평균 수입이 1000~2000만원, 연봉으로 치면 2억에 육박한다. 잘나가는 경우는 월 3000~5000만원이 넘고 스폰까지 잘 잡으면 연간 10억도 넘긴다. 성공한 CEO도, 내로라하는 전문직 여성도 아닌 서울의 최고급 룸살롱 ‘텐프로’ 종사자들 얘기다. 톱스타 여자 연예인 다음으로 많은 돈을 번다는 이들은 미모 역시 연예인과 다를 바 없다. 여기에 학벌과 교양까지 겸비한 여성들이 많다고 하니 그야말로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속칭 텐프로 에이스가 되기 위해선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그녀들의 삶을 엿봤다.

‘텐프로’(10%). 일명 유흥가에서 상위 10%에 속할 만큼 수질이 좋은 곳을 일컫는 이곳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 뭇남성들이 한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곳으로 꼽힌다.

‘여자 연예인 뺨친다’는 말을 들을 정도의 미모를 지닌 그녀들. 실제 연예계로 빠진 사람도 있다고 하니 그 외모는 가히 상상 이상일 것이다. 쉽게 만나고 또 가지기 어려운 여성들이 자신과 농담을 주고받고 술을 마시고 놀기도 하니 얼마나 좋은가. 하지만 이들은 단순히 얼굴만 예쁜 것은 아니다.

상상 초월 스펙?

요즘엔 돈만 있다면 미인으로 거듭나는 것은 시간문제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성형미인이 업소에 들어오거나 업소에서 해주는 성형대출, 속칭 마이킹(미리 지급하는 보수)을 받고 성형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얼굴만 예쁜 것으로 진정한 텐프로를 가리지 않는다.

얼굴과 몸매는 기본 중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한 텐프로 업소의 구인광고 지원자격에 따르면 “신장 170 이상의 모델급 신체조건을 지닌 여성분, 키와 상관없이 탤런트급의 외모를 지닌 여성분, 자연스러운 화장으로 청순미나 지성미가 넘쳐나는 여성분”이라고 적혀있다. 여기에 연기 및 모델 경력자, 기타 방송활동 유경험자는 채용 시 우대혜택을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외모가 몸값을 결정하는 게 이 바닥이라고 하지만 텐프로 중에는 미모와 몸매는 기본, 주5일 근무에 나름 교양있는 아가씨들도 많다”고 털어놨다.

텐프로의 경우 룸내에서 스킨십이 없는 대신 손님과 많은 대화를 나눈다. 텐프로의 주고객은 억대 연봉의 대기업 임원급이나 부동산 재벌, 중소기업 사장, 건물소유주의 아들 등이다.

‘미모’는 기본…외국어, 배경지식, 재치 유머까지
빚에 빚을 낳는 그녀들의 ‘쳇바퀴 돌듯 도는 삶’

가끔 심도 있는 이들의 대화 진행에 참여해야 하고 재치와 유머를 겸비해야 진정한 상위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비즈니스 차 접대를 위해 찾는 고객도 있기 때문에 외국어에 능통한 여성도 있다.

텐프로 업소 관계자는 “요즘 텐프로 아가씨들 중에 외모가 떨어지는 사람은 없다. 얼굴만 예쁜 유흥업소 종사자와는 달리 교양을 겸비해 어느 정도 말이 통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그들은 스폰 역시 잘 만나곤 하는데 상위 10%의 스폰서를 건진 극소수 텐프로 에이스의 스펙을 보면 어학연수를 다녀왔다거나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한 연예인급 외모다”라고 말했다.

이어 “능력 있는 스폰을 한 셋 정도 잘 잡으면 한명은 강남의 오피스텔을 마련해주고, 한명은 고급차를 뽑아주고, 한명은 명품백이나 생활비를 대준다고 보면 된다. 물론 외모와 화술만 갖고 스폰을 잘 물어서 스펙업을 하는 여성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싸구려 같지 않은 아름다움’이 텐프로의 조건인 것이다. 신비로운 컨셉의 그녀가 교양, 미모까지 갖췄으니 남성들이 안달나기에 적당하다. 게다가 옆에서 같이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스킨십이 금지된 텐프로의 특성 상, 몸을 함부로 할 수 없는 아우라를 뿜는 여성이 남성의 지갑을 활짝 열게 하는 것이다.

그녀들이 버는 돈은 능력에 따라 좌지우지된다. 텐프로라 하더라도 분명 외모에도 차이가 있고 룸안에서의 스킬이 다르기 때문에 벌어들이는 돈도 다를 수밖에 없다.

그녀들의 주수입은 ‘룸 TC(서비스비용)’인데 일반적으로 한 룸당 TC는 10만원 정도다. 한 룸으로부터 받는 팁 10만원 중 10%를 부장에게 떼어주면 9만원은 그녀의 몫이다.

업소에서 잘 나가는 에이스인 경우엔 하룻밤 9~10개의 룸을 드나들며 이들 모두로부터 팁을 받는다. 이들은 월 최소 1300만원부터 많게는 3000만원 이상까지도 돈을 벌 수 있다. 불과 한달 동안 일반 샐러리맨의 연봉과 맞먹는 액수를 손에 쥐게 되는 것이다.

‘물 새듯’ 사는 삶

그러나 많이 버는 만큼 큰 씀씀이가 문제다. 한 텐프로 업소 종사자는 “아가씨들도 외모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손님들로부터 ‘초이스’를 자주 받기 위해선 성형수술이 필수고 몸매관리는 물론 외모와 명품스타일을 항상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들은 수입의 절반 이상을 자신을 가꾸는 데 투자한다. 그러다 돈이 궁핍해지면 높은 이자에 돈을 끌어다 쓰고 다시 갚고,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빚에 빚을 낳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곱지 않은 시선을 이겨내고 화류계에 몸담는 그녀들. 그녀들도 사람이기에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에 울고, 돈 때문에 울고, 꿈과 미래 때문에 운다.

그녀들을 지칭하는 ‘밤에 피는 꽃’. 이 화려한 수식어 뒤로 저마다의 사연을 감춘 채 손님을 맞는 그녀들의 고달픔도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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