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계가 ‘종합병동’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해 김홍일 전 의원, 박지원 민주당 의원 등이 건강상태가 썩 좋지 않아서다. 따라서 막후 역할론을 강조하며 정치 재개를 노리는 동교동계는 사실상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동교동계 인사들의 건강 악화설로 인해 정치 재개가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억측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 전 의원은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 파킨슨병은 몸이 마비되고, 손과 머리 등이 떨리는 증상을 보이며 우울증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05년에도 지병으로 고통을 호소해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적이 있으며, 지난해 5~6월에도 병세가 악화돼 재입원하기도 했다. 그런데다 최근 증세가 다소 심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동교동계의 근심이 커 가지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하고 합정동 자택에 머물며 막바지 치료를 하고 있다. 더욱이 상태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병세 호전이 쉽지 않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 측에서는 “김 전 의원의 병세에 대해 말을 해 줄 수 없다”고 밝혀, 병원 내부에서 ‘입단속령’이 내려지지 않았느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병세가 생각보다 더 심각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상태다.
김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도 ‘썩’ 좋지 않다. 정기적으로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지난 2003년 심혈관 질환이 발병한 탓이다. 이 때문에 신장기능 저하를 대비해 혈액투석을 5년 내내 주기적으로 받고 있다. 게다가 2005년에는 폐렴증세로 병원에 입원하기까지 했다. 당시 ‘도쿄 피랍 생환 기념일’ 행사를 열려고 했지만 건강 악화로 인해 행사가 취소되기까지 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신장 혈액투석을 한 지 5년이 지나 종합적인 검진을 받기 위해 입원을 했을 정도로 자주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박 의원도 지난 2004년 대북 송금 특검을 겪은 후 건강이 좋지 않다. 담낭염 수술을 받는 등 심신이 지쳐 있는 것. 이를 입증하듯 지난 연말 민주당이 농성 중일 때 박 의원은 본청 내부에서 걷기 운동을 하는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힘쓰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