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야구 탐사보도> ①격동의 한국대학야구연맹

2018 시즌도 끝내지 못했다

[JSA뉴스] 유준호 기자 = 우리나라 대학야구를 선도하고 있는 한국대학야구연맹이 몸살을 앓고 있다. 그 문제점을 하나하나 짚어봤다.
 

2019 시즌은 이미 돌입되어 ‘U-리그라고 불리는 대학리그가 권역별로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대학리그를 주최하고 운영 중인 한국대학야구연맹(이하 연맹)은 아직 2018 시즌 결산에 관한 대의원총회도 갖지 못한 채 시즌을 보내고 있다. 다행히도 U-리그는 별다른 차질 없이 일정대로 운영되고 있지만, 시즌 돌입이 한 달여가 지나도록 지난 2018년 시즌에 관한 연맹 차원의 정리는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몸살 중

그 와중에 일부 대의원들이 연맹을 상대로 지난 2(오후 2) 연맹의 임시(대의원)총회 개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 명시된 총회의 안건은 연맹의 임원 전원에 대한 해임이었고 해임의 사유로는 한국대학야구연맹 규약 미준수라고 적혀 있었다.

그런데 앞서 연맹은 지난달 32018년 시즌 결산을 포함한 2019년 시즌 운영을 골자로 하는 안건을 의제로 해 대의원총회 개최를 공고한 바 있다. 하지만 43일의 총회는 대의원이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아 무산됐다.

도대체 연맹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지난 2018 시즌이 끝난 후, 국내의 몇몇 언론사들은 연맹을 비판하는 기사들을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했다. 각 언론사가 보도하는 비판의 내용 또한 중복되는 것들이었다.

그중 가장 민감한 사안은 연맹이 2019년 시즌부터 인상했던 선수 등록비와 관련한 내용으로, 지난 3년 시즌 동안 사용한 선수 등록비의 사용처에 관한 것이었다. 이는 위에서 언급한 일부 대의원들의 임시총회 개최와 연맹의 임원 전원에 대한 해임 요구와 직접 연결되어 있는 이슈다. 이를 순차적으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총회 갖지 못한 채 올 시즌 보내
대의원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아 무산

1. 연맹의 대의원들이 소속돼있는 전국대학교 체육부()장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연맹으로 보낸 공문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선수등록비의 사용처에 관한 자료를 요청하며 요청한 자료의 제출 이후에나 2019년 시즌 선수 등록을 진행하겠다고 통보함.(2019314일자 협의회 공문)

2. 연맹은 이에 대해 이미 2019129일 협의회 회장과의 면담서 선수 등록비 관련 모든 자료를 공개했고, 이와 관련해 협의회장은 연맹과 협의회 전체의 설명회를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하겠다고 했으나 이후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회신함.(2019314일자 연맹 공문)

3. 이후 협의회는 두 차례 서면으로 연맹의 대의원 임시총회를 요구하는 요청서를 발송했으며, 총회 안건으로 임원의 해임과 그 사유로 연맹 예결산에 대한 고발혹은 연맹의 규약 미준수를 명시했다.(임시총회 개최 요청서, 321일자 및 423일자)

여기까지만 살펴보면, 지난 3년 동안 연맹은 선수 등록비 등을 포함한 회계연도별 결산내역을 전혀 공개하지도, 회계 감사나 승인도 받지 않은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연맹의 예결산에 대한 회계내역은 해마다 정상적으로 대의원 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보고됐고 승인받고 있었다.
 

▲ 연맹회신 공문

2017년도 회계감사의 내용을 예시로 한다면, 지난 2018110(연맹 이사회)111(연맹 대의원총회)에 개최된 결산보고회를 통해 연맹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회계감사를 보고한 후, 승인을 받은 것이다.

작년 2018년도 회계의 감사와 승인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43일 대의원 총회서 보고한 후 승인을 받을 예정이었는데 단 한 명의 대의원도 참석하지 않아 총회 자체가 무산됐다. 그 이후에 연맹은 느닷없이 일부 대의원들이 발의한 임원진의 해임안건과 연맹 예결산에 대한 고발혹은 연맹의 규약 미준수의 사유가 명시된 임시총회 요구를 받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정상적인 연맹의 업무영역 안에서 왜 이러한 돌발상황이 돌출된 것일까.

연맹의 상황에 정통한 야구 관계자들은 두 가지의 분석을 내놓고 있다. 첫째 연맹에 소속된 각 대학의 대표들로 구성된 대의원들과 이들이 소속된 각 대학 사이의 정보 공유와 소통이 원활치 않음이다.

연맹의 대의원은 원래 각 대학의 대표, 즉 대학교 총장이 서면으로 추천한 인물로 구성된다.(연맹규약 제 19) 그리고 관례상으로는 각 대학교의 체육부()장들이 연맹의 대의원 자격으로 총회에 출석하는 것인데 실질적으로는 이들의 위임을 받은 각 대학교 야구부의 감독들이 대의원 총회에 출석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이는 대의원 총회서 기명된 참석확인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위임장)

지난 2017년도 회계감사와 승인을 받았던 2018111일의 대의원총회서도 참석했던 22명의 대의원 중, 위임을 받은 야구부 감독은 20명이었다.(2017 결산 대의원총회 참석확인서)

정당한 해임 요구?
고의 집행부 흔들기?

2017년도 회계에 대한 감사와 대의원총회의 승인에도 불구하고, 각 대학교의 체육부()장들이 속해 있는 협의회 측에서 갑자기 임원해임을 안건으로 임시총회의 개최를 요구한 것은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협의회 입장에선 야구부 감독들이 대다수인 위임인들에게서 2017년도 대의원총회와 그 결과에 대해 정확한 내용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기 대문에 이미 승인된 회계 내용을 또다시 문제 삼아 이러한 상황이 돌출됐다는 것이다.
 

▲ 협의회 자료제출 요구 공문

두 번째 원인으로는 이른바 내부총질에 의한 연맹 지도부 흔들기. 이는 연맹 안팎의 상황에 정통한 전직 연맹 관계자와 야구 관계자들 사이서 주장되고 있는 분석인데, 흔히 비경기인 출신이 회장을 비롯한 경기단체의 수장을 맡고 있는 체육단체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는 비경기인 출신의 집행부가 재정적으로 문제가 됐던 경기단체의 수장을 맡아 재정위기를 해소하고 단체를 정상화하고 나면, 으레 나타나는 현상이다. 현 집행부에 불만을 품은 몇몇 경기인 출신 인사들이 세력을 규합해 집행부 흔들기에 나서고, 각종 음해와 마타도어, 거짓자료의 유포와 선동으로 진흙탕 싸움을 유발해 잘되면 집행부의 교체, 잘못돼도 해당 관리단체의 전락을 노린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렇게 내부총질을 하며 연맹을 흔들고 있는 인물()은 누구이며, 무엇을 목적으로 그런 일을 하고 있을까.


내부총질?

<JSA뉴스>는 앞으로 연맹을 둘러싼 최근의 상식 외적인 상황들을 심층적으로 취재, 보도할 예정이다. 이는 청춘을 온전히 투자해 야구에 자신의 인생을 맡기고 매일매일 강훈련의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모든 대학야구 선수들과 그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학부모들을 위함이다. 연맹은 아직도 각 대학교 야구부 선수들의 선수 등록비를 받지 못한 채, 2019 시즌을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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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이후···4인 파워게임> 화려한 부활 조국

[4·10 이후···4인 파워게임] 화려한 부활 조국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이 두 자리 의석수를 확보하면서 원내 3당으로 자리 잡았다. 조국 대표는 비례순번 2번으로 단숨에 여의도행 티켓을 따냈다. 문재인정부 초대 민정수석비서관과 66대 법무부 장관 등 굵직한 이력을 지녔지만 초선인 만큼 처음부터 입지를 다져야 한다.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조 대표의 생존 전략은 무엇일까?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과반을 넘기면서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의 표정도 덩달아 밝아졌다. 지난 10일, 민주당의 압승에 가까운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서 상황을 지켜보던 조국당 지지자들도 감탄사를 내뱉었다. 조국당이 기대하던 ‘10석+알파(α)’가 확실해졌다. 주먹을 쥔 지지자들은 연신 “조국”을 외쳤다. 총선 뒤흔든 조국혁신당 조 대표는 이날 총선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국민이 승리했다”고 소리 높였다. 그는 “국민께서 윤석열정권 심판이라는 뜻을 분명하게 밝히셨다”며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퇴행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국민 여러분이 이번 총선 승리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번 총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라. 그리고 그간 수많은 실정과 비리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라”며 “이를 바로잡을 대책을 국민께 보고하라”며 “총선은 끝났지만 조국당이 만들 우리 정치의 변화는 이제 시작이다. 개원 즉시 ‘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비례대표 개표 현황에 따르면, 조국당은 12석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18석으로 가장 많은 당선자를 배출했다.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하 민주연합)이 14석을 얻었으며 개혁신당과 진보당은 각각 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조국당은 24.2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신생정당이 20%가 넘는 지지율을 거두자 정치권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로써 조국당 비례대표 12번까지는 무난히 당선권에 들었다. 차례대로 ▲박은정 ▲조국 ▲이해민 ▲신장식 ▲김선민 ▲김준형 ▲김재원 ▲황운하 ▲정춘생 ▲차규근 ▲강경숙 ▲서왕진 등의 후보가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한때 여권서 “조국이 나오면 땡큐”인 ‘조나땡’이란 말까지 나왔지만 이를 상쇄시킬 정도로 조국당의 돌풍은 거셌다. 조 대표가 부산 민주공원서 신당 창당 선언문을 낭독했을 때만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한 이들은 극히 드물었다. 기세 좋게 제3지대로서의 존재감을 키워가던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조국 열풍’ 또한 금세 식을 것이란 분석이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조 대표는 지난 2월8일 자녀들의 입시 비리 및 청와대의 감찰무마 혐의 등으로 항소심서도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마찬가지로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힐 것이란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총선 한 달 앞두고 등장한 루키 정당 민주당과 정권 심판론 쌍끌이 전략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조국당은 이번 총선서 가장 큰 변수로 자리 잡았다.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정권 심판론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 사건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논란이 연이어 터지면서 이는 조국당의 동력으로 이어졌다. 조국당의 슬로건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암시하는 “3년은 너무 길다”였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은 중도층 여론을 의식해 탄핵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일 수밖에 없다. 결국 ‘윤정부 무력화’를 거침없이 외치는 조국당에 심판을 벼르던 강성 유권자들이 동참한 것이다.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다소 약한 목소리에 갈증을 느끼던 지지층의 표를 흡수한 셈이다. 22대 총선을 통해 조 대표는 완벽한 정치적 부활에 성공했다. 하지만 1·2심 모두 실형이 나온 만큼 조 대표가 22대 국회를 완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의 대표이자 간판인 조 대표가 대법원 판결을 통해 의원직을 상실한다면 사실상 조국당은 존폐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조 대표가 집어든 여의도 생존 전략은 ‘검찰 탄압 프레임’을 굳히는 것이다. 자신을 여의도로 이끈 ‘검찰 탄압’이라는 명분을 긴 호흡으로 유지하면서 원포인트 전략으로 내세우겠다는 설명이다. 이는 조 대표가 출소 후 여의도로 돌아오기 위한 명분으로도 내세울 수 있다. 국회에 입성한 조 대표는 그동안 강조해온 한동훈 특검법을 띄우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그동안 조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원내에 진입하면 한동훈 특별법을 1호 법안으로 발의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한동훈 특검법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징계 관련 의혹 ▲검찰 고발사주 의혹 ▲논문 대필 등 자녀 입시 비리 의혹 등을 수사 대상으로 삼는 걸 골자로 한다. 이 밖에도 조 대표는 ‘윤석열정권 관권선거운동 의혹 국정조사’를 실시하거나 ‘검찰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국정조사’를 추진해 윤 대통령을 국회에 출석시키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12석 확보 완벽한 성공 당선권에 진입하자 조 대표는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지난 11일 조국당은 총선 당선자들과 함께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찾았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에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김건희를 수사하라”고 외쳤다. 조 대표는 “이번 총선서 확인된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 심판’이라는 거대한 민심을 있는 그대로 검찰에 전하려 한다”며 “검찰은 즉각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소환해 조사하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도 거론했다. 그는 “검찰은 ‘몰카 공작’이라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설득력이 있다고 보느냐”며 “몰카 공작이라면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하고 처벌하라. 그것과 별개로 김 여사도 당장 소환하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조 대표는 “조국당은 검찰이 국민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22대 국회 개원 즉시 ‘김 여사 종합 특검법’을 민주당과 협의해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검찰이 수사에 나서지 않는다면 김 여사는 특검의 소환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조국당이 검찰만 정조준하는 이유는 조 대표가 ‘정치적 죽임’을 당했다는 여론 때문이다. 따라서 조 대표를 향한 동정론도 조국당이 꺼내들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로 여겨진다. 검찰에게 탄압받았다는 이미지를 가진 조 대표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수록 오히려 지지자의 결집력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 몇 년 동안 조 대표 본인은 물론 그의 가족까지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를 시작으로 조 대표와 그의 일가족이 잘못한 부분은 있지만 죄명에 비해 과도하게 탄압받았다는 동정론이 형성됐다. 동정론은 조국당 지지자를 결집시키는 강한 무기다. 오래전부터 조 대표를 지지해 왔다는 A씨는 기자회견 현장에서 <일요시사> 취재진과의 만나 “조 대표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참 짠하다”고 말했다. 함께 온 B씨도 “온 가족이 풍비박산이 나지 않았나. 힘든 일이 많았을 텐데 역경을 딛고 나선 것을 보면 마음이 이쪽(조국당)으로 간다”고 말했다. 이 VS 조 동상이몽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미 이 대표의 재판에 익숙해져 있기 떄문에 조 대표의 범죄 혐의가 비교적 희석됐다는 평도 나온다. 조국당이 총선 직전까지 지지율을 견인하자 여권에서는 급하게 견제에 나섰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은 총선 기간 동안 조 대표를 ‘범죄자’로 규정하며 “범죄자들에게 미래를, 아이의 미래를 맡길 수 없지 않냐”고 강조했다. 이에 조 대표는 “‘한동훈 특검법’에 동의부터 하라”며 맞불을 놨다. 조국당은 한동훈 특검법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동의할 것이란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중도층을 포섭해야 하는 입장이다. 또한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한 조 대표의 존재가 부담스럽기도 하다. 정치권에서는 여의도 신입인 조 대표와 이재명 대표를 동일선상서 바라보는 모양새다. 총선 다음 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번 선거를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던 (윤석열)대통령에게 보낸 마지막 경고”라고 평가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은)하루빨리 이재명·조국 대표를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제1야당 대표인 이 대표뿐만이 아니라 조 대표까지 함께 언급된 만큼 조 대표의 몸값이 크게 뛰었다고 해석했다. 조 대표는 대권주자로서의 가능성은 닫아뒀지만 민주당에서는 견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진다. 이 같은 흐름을 두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현해 “야권의 분열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의 속도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야권이) 윤정부에 대한 심판론을 갖고 거대 의석을 이뤘지만 조 대표와 이재명 대표의 시간표는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녀 입시 비리’ 사법 리스크 여전 대법 판결 정치생명 마침표될 수도 현재 조 대표는 대법원 판결만 남은 만큼 모든 일정을 빠르게 해치워야 한다.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정치판에 뛰어든 것 역시 궤를 같이한다. 대법원과 견줄 만큼 몸집을 키우거나 진보 진영서 대권을 잡아 스스로의 힘으로 사면해야 한다는 게 이준석 대표의 시나리오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재명 대표는 많은 의석을 가진 정당의 대표기 때문에 서서히 조여 들어가려고 할 것”이라며 “그 속도 차이가 역설적으로 두 세력의 분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현재 조 대표의 생존 전략은 조국당의 원동력을 유지하거나 추후 여의도 복귀를 위한 명분을 쌓는 데 그칠 뿐이다. 조국당의 정치 공간을 넓히고 다른 당과 손을 잡기 위해 매력적인 묘수를 꾀어내는 게 조 대표의 숙제로 남아 있다. 조국당 의석은 12석으로 교섭단체를 충족시키는 20석을 채우기 위해서는 8석이 더 필요하다. 1석씩 얻은 새로운 미래와 진보당, 혹은 소수 야당과 손을 잡고 공동 교섭단체를 꾸리는 것도 방법 중 하나로 제시된다. 이제까지 민주당과 조국당 모두 합당 가능성에 선을 그어왔다. 조국당이 내세운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 슬로건에 민주당은 ‘몰빵론’을 내세우기도 했다. 민주당이 과반석을 얻은 지금으로서는 조국당이 거대야당에 협력하는 관계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의외의 성적을 거둔 조국당이 22대 총선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쥐면서 꼬리가 몸통을 흔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민주당·민주연합·조국당 등 범야권이 힘을 합치면 의석수가 국회의원 전체의 5분의 3인 180을 넘기게 된다. 이 경우 신속처리안건인 패스트트랙 지정을 통해 법안을 강행할 수 있다. 아울러 패스트트랙에 저항할 수 있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도 강제 종료시킬 수 있다. 혼자일 때 더 강하다 전직 청와대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조국 대표가 민주당과 합칠 가능성은 매우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후 민주당서 탈당할 의원이나 제3지대 의원이 합류한다면 원내교섭단체인 20석이 충분한 만큼 조 대표가 숙이고 들어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전적으로 조 대표의 판단에 달렸지만 민주당과 손을 잡으면 지금과 같은 선명성이 묻히고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잃게 된다”며 “조 대표는 이번 총선의 캐스팅보트다. 살아남는 방법은 지금과 같은 목소리를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다급해진 대법원? 대법원이 업무방해·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상고심 사건의 재판부를 결정했다. <뉴스1>에 따르면 주심은 엄상필 대법관으로 2021년 조 대표의 배우자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항소심서 징역 4년을 선고한 이력이 있다. 현재 대법원은 엄 대법관이 상고심 재판을 맡더라도 형사소송법상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 대표 사건의 하급심 판결에 엄 대법관이 직접 관여한 것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엄 대법관에게 유죄의 심증이 있으므로 조 대표 측은 재판부를 교체해달라는 기피 신청을 낼 수는 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