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이로 전락한’ 유기동물 실상
‘돈벌이로 전락한’ 유기동물 실상
  • 장지선 기자
  • 승인 2019.01.21 14:57
  • 호수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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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할수록 돈 된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동물보호단체 대표가 유기견과 유기묘를 안락사시켜왔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충격파가 번지고 있다. 후원자들이 버려진 개와 고양이를 돌봐달라며 보낸 후원금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이 같은 사례는 해당 단체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면서 유기동물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 동물보고 집회 갖는 관련단체 회원들
▲ 동물보고 집회 갖는 관련단체 회원들

반려동물 산업은 앞으로 계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12인 가구의 증가가 반려동물 산업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면서 반려동물 양육 과정서 필요한 사료, 장난감, 액세서리는 물론 동물병원, 호텔, 보험, 장묘업에 이르기까지 연관 산업도 동반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 규모

실제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4.1%씩 성장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비율은 201017.4%201521.8%, 2017년에는 29.2%까지 늘었다.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명에 이르렀다는 통계도 나온다. 이와 함께 반려동물 시장은 2023년에는 46000억원, 2027년에는 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장밋빛 예측이 있다.

문제는 버려지는 동물이다. 지난해 6월 농림축산식품부는 2017년 동물보호와 복지 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동물보호법 제45(실태조사 및 정보의 공개)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2017년 말 기준 동물등록, 유실·유기동물 구조와 보호,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운영, 동물복지농장 인증, 동물 관련 영업 현황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2017년 길을 잃거나 버려진 동물이 10만마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실·유기동물 중 주인에게 돌아가거나 새 주인에게 입양되는 동물보다는 동물보호센터서 자연사하거나 안락사되는 동물이 많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유실·유기동물 102593마리 중 개가 74337마리, 고양이가 27083마리였다. 이 중 46.6%는 주인에게 인도(14.5%)되거나 분양(30.2%), 기증(1.9%)됐다. 27000여마리(27.1%)는 동물보호센터서 자연사했다. 안락사되는 동물은 2만마리가 넘었다. 유실·유기동물 5마리 중 1마리는 안락사 됐다는 뜻이다.

반려동물 산업 계속 성장세
개 ·고양이 10만마리 버려져

유기동물의 수는 명절과 휴가철에 특히 늘어난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조사를 기반으로 유기동물 통계를 제공하는 포인핸드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가 포함된 91626일 사이 버려진 동물은 무려 1542마리에 달했다.

지난 설 연휴 일주일(210~17) 동안 유기된 동물 1327마리보다 200마리가량 늘어난 수치다. 황금연휴라고 불렸던 2017년 추석연휴(930~107)에 버려진 동물보다도 많았다.

귀엽고 예뻐서 호기심에 데려왔다가 막상 키우기 시작하니 손이 많이 가고 관리가 까다로워 결국 버린다는 것.

평소 동물을 버릴까 고민했던 사람들이 명절 연휴 기간, 가족이 함께 집을 비우고 지방에 내려가는 길에 실행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렇게 버려진 동물 중 50%에 가까운 수가 자연사하거나 안락사 처리된다. 해마다 명절에 버려지는 동물의 수는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누군가는 유기동물을 이용해 돈벌이에 나선다는 점이다. 유기동물 구조와 보호를 위해 사용해야 하는 보조금을 이중으로 수급한다거나 편취하는 사례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동물보호를 위해 사용해달라고 후원자들이 보낸 후원금을 사적으로 유용하는 일도 일어난다.

특히 최근에는 SNS 등을 이용해 다친 유기동물을 구조했다는 글을 올린 후 누리꾼들의 후원금을 받고 제대로 된 내역을 고지하지 않았다가 고소까지 이른 사례도 있다. 실제 2017년 카카오 같이가치는 모금 문제가 계속되자 정책변경을 시행했다. 같은 해 유기동물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애플리케이션도 개인 모금을 금지한다는 공지를 띄웠다.
 

▲ 유기견 보호센터
▲ 유기견 보호센터

같이가치는 지난해 12월부터 동물 모금 심사방식과 검토기준을 재정비해 진행했지만 정책 개편 이후에도 일부 개인 구조자의 연락두절, 과도한 입원비를 통한 금액 부풀리기, 카카오 계정 도용 사례 등과 같은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물 모금과 관련해 고객 민원과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아 구조자들의 책임감 부여 및 더욱 투명한 모금 진행을 위해 동물 모금 검토 기준을 재정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포인핸드는 201711월부터 개인 모금활동을 금지한다는 공지를 올렸다. 포인핸드는 개인 모금활동에 대해 제지하지 않았던 이유는 책임감 있고 투명하게 활동하시는 봉사자분들의 활동을 돕고 더불어 그 동물들을 위한 조치였다하지만 지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에 제한이 불가피하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유기동물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에 후원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악용하는 사례를 차단한 것이다.

많은 수의 유기동물을 구조해서 보호하는 단체로 넘어가면 후원금의 액수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그러다 후원금 사적 유용, 횡령 등의 사태가 일어나면 후원자들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아픈 동물 구조했다며 
후원금 받고 감감무소식

실제 이번 동물보호단체 대표의 안락사 의혹이 제기되면서 후원을 끊겠다는 글이 동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들불처럼 번졌다. 해당 단체에 남아 있는 동물들을 위해 후원을 계속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여론은 냉담했다.

사단법인 반려동물협회는 동물보호단체들이 감성 포르노를 멈추고 후원금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이 빈곤이나 질병으로 인해 곤경에 처한 유기동물의 상황을 자극적으로 묘사해 동정심을 일으키고 모금을 유도하는 동물판 빈곤 포르노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어 빈곤 포르노란 화면에 비춰지는 동물의 모습이 비참할수록 모금액이 올라가는 생리를 이용, 경쟁적으로 자극적이고 열악한 상황을 연출하는 행위라며 이는 의도된 연출의 감성팔이를 통해 억울한 피해자 양산은 물론, 선량한 국민들의 동정심을 자극해 지갑을 여는 수단으로 전락한 지 오래됐다고 비판했다.

버려지는 동물

이들은 반려동물협회는 수년 전부터 철저한 사실조사를 통해 진실을 가려본 결과 왜곡과 편파적인 설정으로 연기하듯 하는 행위를 동물을 이용한 앵벌이로 규정했다고 말했다.

“1년 후원금만 수십억원에 이르는 동물보호단체부터 최근 우후죽순으로 설립되는 군소 규모 동물보호단체들의 깜깜이 운영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엄격한 기준의 회계처리와 투명한 공개가 가능할 수 있는 법적 강제조항이 신설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