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대한민국예술원상 장성순

한국 추상의 시작, 노화가의 역작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겨울 시즌을 맞아 뜻깊은 전시 행사가 전국서 열리고 있다. 안산문화재단 단원미술관은 한국 추상 1세대 장성순 작가의 전시회를 준비했다. 이미 8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장성순의 기증작품 특별전의 후속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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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문화재단 단원미술관서 한국 추상 1세대 장성순 작가의 2018년 대한민국예술원상 미술부문 수상기념전 깊고 먼 기억전을 준비했다.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예술원상 수상자인 장성순의 작품세계를 대중들에게 좀 더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수상기념전

이번 전시는 지난해 1212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기증작품 특별전의 후속 전시다. 단원미술관은 장성순이 안산시에 기증한 200여점의 작품 중 1970년대서 2000년대에 이르는 작품 42점을 전시한 모더니스트 장성순, 삶은 추상이어라전을 진행하고 있다.

영상, 사진, 연대기를 통해 장성순이 구축한 미술적 성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아카이브실도 준비했다. 관람객들은 이를 통해 장성순이 한국미술사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특별전은 오는 311일까지 열린다.

깊고 먼 기억 전은 장성순의 대한민국예술원상 수상을 기념하는 전시다. 대한민국예술원상은 대한민국예술원서 주관, 시상하고 있는 상이다. 이 상은 1955년 예술의 자유를 보장하고 예술가의 지위를 향상시켜 민족문화의 창조발전에 공헌하는 것을 목적으로 제정됐다. 시상부문은 문학, 미술, 음악, 연극·영화·무용 등 4개 부문으로 4명 이내로 시상한다.


기증작품 특별전 후속 전시
깊이 있는 작품세계 조명

시상 대상은 예술에 관해 우수한 연구를 했거나 작품을 제작하고 또 이에 관한 현저한 공로가 있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예술원 분과나 예술기관 및 단체장 추천을 받은 사람 중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장성순은 63회 수상자로 이전에는 김창열, 김숙진, 최만린 등이 이 상을 수상했다. 장성순은 1927년 함경남도 함흥 출생으로 서울대 미대에 입학했지만 귀가 들리지 않는 어려움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고 작품 활동에만 전념했다. 19501960년대 한국 추상미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예술원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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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200여점에 이르는 기증작품 중에 지난 특별전서 선보이지 않았던 작품들을 대거 선별해 구성됐다. 특히 프랑스의 국민작가라 불리는 피에르 술라주의 화풍에 감응해 작가의 독특한 표현 언어로 재구성한 2000년대의 작품을 주로 만날 수 있다.

1950∼1960년대 작품 눈길
초기 자료 없어 귀한 자료

프랑스의 작가 피아레 술라주의 특징은 이른바 검은 붓질’. 피아레 술라주는 검은색의 화가로 불릴 정도로 작업 초기부터 검은색을 많이 사용했다. 1979년부터는 화폭 전체를 온통 검은색으로 칠하기도 했다. 장성순은 이 검은 붓질을 특출한 개성으로 소화해 작가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었다.

장성순의 기증작품과 함께 이번 전시서 특별히 눈여겨볼 작품이 두 점 있다. 2회 파리비엔날레와 도쿄비엔날레에 출품했던 작품들이다. 장성순은 19501960년대 작품이 많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이 작품은 한국 초기 추상의 움직임과 경향을 살펴볼 수 있는 귀한 자료다. 전시에 방문하는 관람객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작품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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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 동안에는 장성순의 추상 세계에 보다 쉽게 접근해볼 수 있는 전시 연계 교육프로그램 기억과 꿈의 추상이 함께 진행된다. 전시를 관람하는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1월과 2월에는 주말마다 가족단위 관람객을 모집해 전문 강사의 해설과 함께 전시를 감상하고, 감상을 바탕으로 자신 내면의 기억과 꿈을 추상으로 표현해보는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

내면을 표현

단원미술관 관계자는 장성순의 깊고 먼 기억 전은 한국 추상의 시작인 노화가의 역작 50여점을 만날 수 있는 전시라며 추운 겨울 가족과 함께 따뜻한 미술관서 작품을 감상하고 내면의 마음도 표현해보는 특별한 문화나들이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를 드러냈다전시는 210일까지.


<jsjang@ilyosisa.co.kr>

 

[장성순은?]

1927년 함경남도 함흥시 출생

경력

현대미술가협회 창립(1956)
Actual
전 창립(1962)
서울 70회 창립(1974)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1989)
한국미술협회 이사(1992~1995)
단원미술제 조직위원(1999~2002)
단원미술대전 서양화 분과위원장(2001)

수상

대한민국예술원상 미술부문’(2018)
안산시 문화상 예술부문
’(2017)
 

대한민국 미술인상 우리미술상(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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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채 상병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의 사건을 언급하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한 게 핵심이다. 임 전 사단장과 연락이 닿은 인물들은 대부분 이해관계자다. 자칫하면 회유 정황으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은 ‘채 상병 사건’의 핵심 피의자다. 수사외압 논란의 시발점이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직접 챙긴 인물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의 수사 대상인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사건을 물밑에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시종일관 침묵을 지키다 왜 움직이기 시작했을까? 침묵 지키다… 임 전 사단장은 최근까지 복수의 해병대 간부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는 간부 A씨에게 “(공수처)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상황서 괜한 오해를 살 수 있어서 연락하지 못했다”며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은 없었다. 다만 “모두가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도 겪고 있지만 아들을 잃은 채 상병의 유족 특히 모친의 고통을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다. 진실을 밝힐 때까지는 고통스러워도 견딜 생각이다.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임 전 사단장은 A씨에게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하 대령)의 변호인이었던 김경호 변호사에게 내용증명을 보낸 것과 관련해 민·형사 소송을 준비 중이라며 도움을 요청하는 뉘앙스로 연락을 취했다. 김 변호사가 자신을 고발한 게 무고에 해당하는지와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 것이다. 그는 타 간부들에게도 비슷한 도움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간부는 <일요시사>와의 연락서 “난감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모셨던 사람이긴 한데 임 전 사단장에 대해 개개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모든 사람이 채 상병 사건 진상규명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은 과거 박 대령에게도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바 있다. 자신은 물속 수색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수차례 했고 작전통제권이 육군 50사단장으로 넘어간 상황서 자신의 책임과 범위 내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다며, 이에 대한 박 대령의 기억과 판단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공수처 수사 대상인데… 사건 연루자들에 연락 당시 임 전 사단장은 “상급지휘관(임 전 사단장)에게 작전통제권은 없지만, 부대를 방문해 전술토의할 수 있고 효율적인 작전이 되도록 유도할 권한은 있다”고 했다. 작전통제권이 없어 안전 책무가 없다면서도, 자신이 현장서 ‘수변을 수색하라’고 지휘한 건 직권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이런 이유로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직권남용 문제를 언급한 해병대수사단의 조사 결과 보고서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해병대 수사단은 임 전 사단장의 직권남용 혐의를 적시하지 않았다. 수사단은 ‘작전통제권과 상관 없이’ 임 전 사단장을 실질적 수색작전 지휘관으로 보고, 안전지침을 부대에 하달하지 않아 채 상병 순직사고가 일어났다고 판단했다. 임 전 사단장은 김 변호사와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김 변호사가 SNS에 게시한 글 중 허위 사실이 포함된 내용이 있다는 게 임 전 사단장의 주장이다. 그는 김 변호사에게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한계 속에서 해석과 이해를 거쳐 어떤 주장을 하는 것에 관해서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도 같은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악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문제점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발견됐고, 제가 사안의 진상을 밝히면서 그걸 뒷받침하는 자료를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위가 여론을 조작하고 진실을 가리는 불의한 상황을 시정하기 위해 나 자신의 안위는 돌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을 공수처에 세 번째로 고발했다. 이번 혐의는 군형법 제79조 무단이탈죄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임 전 사단장은 지난 1월 말 서울 노원구에 있는 화랑대연구소가 아닌 영등포구에 위치한 해군 관사 ‘바다마을아파트’에 거주하며 인접한 해군 재경근무지원대대 사무실로 출근 중이다. 마음 급해졌나…어떤 의도? 갑자기? 특검 압박 느꼈나 이 사실은 그가 여러 곳에 자신이 결백하다는 취지의 문서를 내용증명, 등기우편 등으로 보내면서 드러났다. 등기 봉투의 발신지는 화랑대연구소였으나 배송 조회 결과 실제 발신지는 서울 신길7동 우편취급국이었다. 임 전 사단장이 거주 중인 서울 관사 인근이다. 발송 시간도 대부분 일과시간 직전이나 일과 중이었다. 임 전 사단장은 언론을 통해 “연수 초기에 육사에서 주로 근무했으나 장거리 출퇴근 비효율적이라서 최근엔 해군재경대대서 근무 중이다. 근무 장소 중 하나가 해군 재경대대”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정책 연수의 일시와 출퇴근 시간 및 장소가 명령으로 특정된다. 인사명령의 지정된 장소서 지정된 출퇴근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며,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 인사명령이나 상급기관의 지휘관에게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근 자주 번호를 변경하는 임 전 사단장의 핸드폰을 압수수색해 무단이탈한 장소와 상급지휘관인 해병대 사령관에게 정식으로 사전에 허가를 받았는지에 관한 진실을 밝혀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취지”라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행동이 증거인멸 시도로 볼 수 있다”며 “자신의 책임을 부정하기 위해 메시지를 보내며 같이 책임을 면하자는 회유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공수처는 지난 1월부터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와 경찰 이첩 과정서 외압이 있었는지에 대해 강제수사를 착수해 왔다. 박 대령에게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것에서 임 전 사단장이 적극적인 책임 회피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현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권서 ‘채 상병 특검’ 목소리가 커지자 조용했던 임 전 사단장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적절한 처신 한 해병대 간부는 “전우의 죽음 이후 형평성에 어긋나거나 석연치 않은 윗선의 처리는 진상규명 문제를 떠나 정치권 개입을 불렀다”며 “도의적 책임도 지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일부 작자들의 행동으로 인해 해병대 전체의 명예가 실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일요시사>가 사건 관계인에 연락한 이유에 관해 묻자 "사건 관계인에게 연락한 것은 사실 확인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