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2월 실세론’ 왜?
추경호 ‘2월 실세론’ 왜?
  • 최현목 기자
  • 승인 2018.12.10 14:18
  • 호수 1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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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친황계 결성되나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추경호 의원의 몸값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당권 가능성과 비례한다. 정치권은 내년 2월 열릴 한국당 전당대회(이하 전대)서 황 전 총리의 출마 가능성에 주목한다. 정치권은 어떤 연유로 두 사람을 운명공동체로 묶을까.
 

▲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
▲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

한국당 내부에서는 추 의원이 내년 2월 당의 실세로 올라설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황 전 총리의 당권과 궤를 함께하기 때문이다. 내년 2월에는 한국당 대표를 뽑는 전대가 열린다. 여러 잠룡들이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당권주자 중 한 명이 황 전 총리다.

운명공동체

황 전 총리는 지난 9월 초 자신의 저서 <황교안의 답> 출판기념회를 연 이후 두 번째 공개 행사에서 당권 도전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달 30일 서울대서 열린 ‘청년과 경제-튀고, 다지고, 달리고, 꿈꾸자’ 강연서 그는 한국당 전대 출마 및 입당 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러 이야기를 잘 듣고 있고, 여러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난 일에 대해서는 “(전대)부분도 여러 얘기를 듣고 있다”라며 “거취 문제는 시간을 정해두고 할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보수 유권자들은 황 전 총리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보수 유권자들은 그를 정권 교체의 희망으로 여기는 모습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양강구도를 형성하는 게 그 증거다. 

<오마이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11월26일부터 30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25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지난 4일 발표한 첫 여야 통합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총리가 15.1%로 1위를 기록했으며, 황 전 총리가 12.9%로 그 뒤를 이었다.

황 전 총리는 지역별로는 대구·경북(21.4%)과 강원(18.0%), 부산·울산·경남(13.6%)서 1위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20.5%) 및 50대(17.2%)서, 지지정당별로는 한국당 지지층(35.0%)서,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25.3%)서 선두를 기록했다(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황교안 전 총리
▲ 황교안 전 총리

사실상 정치활동의 시작을 알린 황 전 총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을 뒷받침할 세력이다. 정당활동을 해오지 않았던 황 전 총리는 당내 자기 세력이 없다. 황 전 총리 입장에서는 박근혜정부 내각 출신들과 함께할 수밖에 없다. 정치권은 전대를 전후로 내각 출신들을 중심으로 한 친황계(친 황교안계) 탄생 가능성에 주목한다.

지난 9월 초 황 전 총리 출판기념회에는 박근혜정부 시절 당·정·청서 활동하며 그와 호흡을 맞춘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원유철·김정훈·유기준·김진태·이채익·윤상직·정종섭·추경호·송언석·강효상 의원 등이 자리를 채웠다. 원유철 의원은 황 전 총리와 당정 파트너로 호흡을 맞췄다. 유기준 의원은 박근혜정부서 해양수산부장관, 윤상직 의원은 산업자원부장관, 정종섭 의원은 행정자치부장관으로 활동했다.

보수층 “황 나서달라” 요구↑
내각서 손발 맞춰 ‘황’ 보좌

추 의원도 황 전 총리와 인연이 깊다. 2014년 7월부터 2016년 1월까지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으며 황 전 총리를 보좌하는 자리였다. 황 전 총리의 인사청문회 준비를 맡았으며, 이후에도 호흡을 맞춘 경력이 있다.

지난 2015년 5월 추 의원은 관가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사퇴한 ‘국정 2인자 부재’ 상황서 부처 업무를 총괄 조정하는 총리실 업무에 공백을 막았을 뿐만 아니라, 황교안 당시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장까지 맡아 ‘1인2역’을 수행했다.

당시 장관급이었던 추 의원이 청문회 준비단장을 직접 맡은 건 이례적이다. 통상 청문회 준비단장은 1급인 국정운영실장이나 정무실장이 맡는다. 더 이상의 총리 공백은 없어야 한다는 ‘절박함’도 있었지만, 그만큼 추 의원과 황 전 총리의 호흡이 잘 맞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추 의원은 청문회를 앞두고 황 전 총리가 평일에 머무르고 있는 정부과천청사와 서울 통의동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을 오가며 소통했다.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필요하면 직접 황 전 총리를 찾아 청문회 쟁점을 점검했다는 후문이다.
 

▲ 생각에 잠긴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
▲ 생각에 잠긴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

전대가 다가올수록 보수 진영에선 황 전 총리의 등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당 원내대표에 3번째 도전장을 낸 나경원 의원은 지난 3일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서 “전대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놓지는 않은 것처럼 보인다”며 “대통령을 할 뜻이 있다면 (전대에) 나오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 3일 한국당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회 위원장 임명식에 참석해 황 전 총리에 대해 “이심전심으로 보수우파의 미래에 대해서 걱정하는 마음이 공유되고 있다”며 “언제 어느 때 어느 위치에 있든지 내후년 차기 총선과 그 이후 있을 정치 일정에 대해 이런저런 협의도 하고 뜻을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오 전 시장은 한국당으로 복당한 자리서 ‘보수 단일대오’를 강조하며 “국정 운영 경험도 있고 보수층에게 지지가 높은 황교안 전 총리도 보수 단일대오에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전한 바 있다.

너도나도…

황 전 총리는 당분간 강연 정치를 이어가며 상황을 관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30일 서울대 강연에 이어 지난 4일 극동포럼에 강연자로 나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라는 주제로 법무부장관·국무총리 재임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김무성-최경환 면회 스토리

자유한국당 비박계 좌장으로 통하는 김무성 의원이 국정원 특활비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같은 당 최경환 의원을 면회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8일 정책연구모임인 ‘열린토론, 미래:대안찾기’를 함께하는 정진석 의원과 최 의원이 수감된 경기 의왕시에 있는 서울구치소를 찾았다. 

이 자리서 김 의원과 최 의원은 한국당의 재건을 위해 더는 계파로 나뉘어 갈등을 빚어서는 안 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선 친박과 비박의 화해 제스처라는 말이 나온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을 뽑는 선거를 앞두고 최근 당 일각에서는 계파성 발언이 나오는 등 한동안 잠잠했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