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이 전 최고위원과 이방호 전 사무총장 등이 주도한 공천은 칼바람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 전 최고위원의 기세는 ‘박근혜 역풍’을 맞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여파로 자신의 아성인 서울 은평을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에게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낙선의 충격은 2인자의 지위도 붕괴시키기 시작했다. 총선을 통해 회생한 친박계는 2선 후퇴를 사실상 요구했다. 친이계 내부에서 주도권 경쟁을 벌였던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도 견제에 나섰다. 이 대통령조차 보호막이 되지 않았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5월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출국 전날 이 전 최고위원은 환송연에서 “대선에만 이기면 뭐든지 다 될 줄 알았다”는 말로 회한을 토로했다.
복귀를 앞둔 이재오는 3가지 선택을 할 수 있다. 첫째, 친이명박파를 이끌고 독자노선을 지향하는 것이다. 대권 도전 가능성도 있다.
둘째, 정몽준 최고위원 또는 김문수 경기도 지사와 러닝메이트 관계를 맺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풀이하면 자신은 당권을 맡고 정몽준 또는 김문수를 내세워 대권주자로 만드는 것이다.
셋째, 박근혜와 대타협을 이뤄 동반자 관계를 맺는 것 등이다. 그러나 그의 귀국을 가로막는 장벽은 여전히 높다. 이 전 최고위원의 공백기에 친이계의 최고 실세로 매김한 이상득 의원 역시 “무리하게 들어오지 말라”며 압박을 가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표의 최측근 좌장인 김무성 의원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지금 완전히 무장해제하고 있는데 (이 전 의원이) 들어온다면 이쪽을 또 치려고 할 테니까, ‘또 전쟁이 시작되는구나’ 신발끈을 동여매고 준비를 해야할 것”이라며 이 전 의원의 복귀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