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생존을 위한‘총성 없는 전쟁’
현재 한나라당 등을 비롯해 여권핵심부에서는 현재의 청와대 비서실 구성으로는 어려운 여건돌파가 어렵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청와대 조직개편 논의를 벌이고 있는데 가장 먼저 조직통합을 앞두고 있는 대변인실과 홍보기획관실 사이에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동관 대변인과 박형준 홍보기획관은 물론 대변인실과 홍보기획관실 산하 비서관-행정관들 사이에 생존을 위한 조직 논리와 ‘기싸움’도 치열한 모습이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이 같은 조직간 전쟁 외에도 연말연시 혹시 있을지 모르는 분위기 전환용 인사가 있을까 예의주시중이다. 일각에서는 강만수 경제팀 경질시 박병원 경제수석도 동반 토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인제 의원 활용 방안 검토
한나라당이 2010년 지방선거에서 충청권을 겨냥해 ‘이인제 의원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4·9 총선과 두 차례 재보선에서 충청권을 석권한 ‘자유선진당 바람’을 막을 승부수로 거론된 것이다. 여권은 이미 촛불정국 때 ‘심대평 총리 카드’를 검토했지만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의 강력반대로 무산된 이후 ‘이인제 카드’를 고려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 의원과 여권 수뇌부가 공감대를 형성하더라도 ‘경선 불복의 불명예와 DJ 정권 출범의 원죄’에 대한 당내 비판을 어떻게 잠재울 것이냐가 관건이다.
YS-DJ 난국대처방법 화제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9개월여 만에 정치·경제·사회·외교·남북관계 등 어느 것 하나 순탄치 않은 가운데 지난 역대 대통령들의 난국대처법에 새삼 눈길이 쏠리고 있다.
YS(김영삼 전 대통령)은 집권 초반 지지율 80%를 등에 업고 굵직굵직한 개혁과제들을 강력하게 추진했는데, 지지율이 50%선까지 떨어지면 이를 ‘적색경보’로 인식해 민심을 다시 모으기 위한 개혁조치를 단행했다.
실제로 집권초기에 군부독재시절부터 부패온상으로 뿌리 깊었던 군조직 내 친목모임 ‘하나회’를 척결했고, 금융실명제·부동산실명제를 실현시켰다. 당시 YS의 승부수는 ‘어둠속의 장자방’으로 불리던 전병민 씨가 주도적 역할을 했다.
IMF 사태로 텅 빈 국고금고 열쇠를 넘겨받은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위기 속에서도 ‘준비된 지도자’라는 안정감을 국민에게 주려고 노력했고, ‘금 모으기 운동’을 통해 국민통합과 화합을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 또 자민련과 공동정권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통합의 리더십으로 재탄생시켰다.
<일요시사 정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