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한 마취제 원료를 이용해 남성용 국소마취제 일명 ‘칙칙이’를 대량으로 제조해 유통시킨 업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부산지방경찰청 외사대는 지난 11일, 동남아 등지에서 밀수한 마취제 원료인 ‘리도카인’을 이용해 남성용 국소마취제를 대량으로 제조, 전국의 성인용품점 등에 유통시킨 혐의(약사법위반 등)로 제조기술자 이모(54)씨를 구속하고, 공급책 박모(47)씨 등 25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리도카인 원액 5.9kg과 공업용 알코올 13kg을 비롯해 국소마취제를 만드는 데 사용한 주입기, 펌프기, 용기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부산 동래구 명륜동에 공장을 차려놓고 밀수한 리도카인과 공업용 알코올, 박하유 등을 섞어 스프레이 형태 등으로 남성용 국소마취제 3만여 개(시가 6억원 상당)를 제조해 공급책 박씨 등을 통해 전국 성인용품점 등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리도카인을 함유한 의약품은 표면마취나 남성 성기촉각의 예민성을 감소시키는 데 사용하지만 의사 처방 없이 사용할 경우 쇼크현상과 심장기능에 부작용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리도카인 성분이 4%를 초과할 경우 전문의약품으로 분류해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