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도박파문’ 연예계 일파만파<전모>

숨죽인 연예인들 “이번에는 제발 피해가자”

연예계가 ‘도풍’에 떨고 있다. 유명 프로야구 선수들의 ‘인터넷 도박 파문’이 연예계로 확산될 조짐이다. 지난 8일 A 매체는 검찰이 일명 ‘텐프로’라 불리는 유흥업소 종업원인 30대 후반 B씨를 조사한 결과 B씨의 업소에 드나드는 연예계 스타들이 인터넷 도박을 하게 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B씨의 단골 중 몇몇 연예인이 B씨의 알선으로 인터넷 도박을 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는 것. 같은 날 C 매체는 아이돌 출신 가수와 인기 탤런트 등 유명 연예인들이 해외원정 도박을 벌인 사실이 드러나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최근 MC 강병규가 불법으로 인터넷 ‘바카라’를 즐긴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았고, 유명 프로야구 선수가 대거 포함된 불법 인터넷 도박단이 적발된 데 이어 인기 연예인들의 원정도박이 드러나 또다시 큰 파장이 예고된다.

A 매체는 지난 8일 “검찰이 일부 프로야구 선수들이 인터넷을 통해 도박했다는 혐의를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12월 초 서울 강남의 일명 ‘텐프로’라 불리는 유흥업소 종업원인 30대 후반 B씨를 조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며 “B씨는 스포츠스타 및 연예 스타와 두터운 인맥을 확보하고 있는 이름난 ‘술집 마담’으로 자신의 업소에 드나드는 몇몇 프로야구 선수들과 연예계 스타들이 인터넷 도박을 하게 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박 알선 혐의 조사…단골 연예인들 연루될까 ‘덜덜덜’
유명연예인 S, H, L…상습 마카오 원정 거액탕진 적발
 유명가수 A 해외 원정도박 ‘깡통’…여친 B 홀로 귀국
“도박은 마약처럼 한번 손대면 쉽게 떨쳐버릴 수 없어”

A 매체는 이어 “한 연예계 관계자는 ‘지난주 B씨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B씨의 단골 중 몇몇 연예인이 B씨의 알선으로 인터넷 도박을 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그 때문에 몇몇 연예인이 안절부절못하고 있다는 소문이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 매체는 또 “일각에서는 B씨가 일부 프로야구 선수들과 연예인들이 인터넷 도박을 접하게 된 데 ‘몸통 역할’을 했다는 관측도 대두되고 있다. 검찰은 B씨가 인터넷 도박이 벌어지는 데 얼마나 중추적인 역할을 했는지 조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B씨가 인터넷 도박 사건에 관련이 있을 경우 그의 업소에 단골처럼 드나드는 연예인들이 의혹의 눈초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B씨가 이번 혐의와 관련해 조만간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어서 어떤 말을 털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예인 L, S 거액 탕진했을 것
유력 기업 자제도 도박 즐겼다”

같은 날 C 매체는 “유명연예인이 포함된 해외원정 도박단의 존재가 새로 밝혀져 파문이 일 전망이다”라고 보도했다.
C 매체는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김주선 부장검사·이하 마조부)는 7일 마카오 등 해외로 원정도박을 떠나 수억원의 돈을 탕진한 상습도박꾼들의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있는 원정도박 혐의자 중에는 가수 S와 과거 큰 인기를 얻었던 중견 탤런트 H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가수 겸 탤런트 L도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C 매체는 이어 “마조부 관계자는 이들에 대해 ‘이들은 강원랜드 도박장에서도 VIP로 통할 정도로 상습적으로 도박을 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며 ‘강병규가 연루된 인터넷 바카라 도박 수사와 더불어 중점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이 이들 역시 불법으로 인터넷 도박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C 매체는 연예 관계자들의 증언도 이들의 혐의를 짙게 한다고 보도했다.

C 매체는 “한 연예 관계자는 ‘S는 절친한 사이인 L과 함께 해외원정 도박을 즐겨왔다. 액수로만 따지면 L 역시 S 못지않은 거액을 탕진했을 것이다’라며 ‘S, L 외에도 유력 기업의 자제 역시 함께 도박을 즐긴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들의 해외원정 도박에 대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 수사가 S의 주변인물로 확대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전망된다.

연예인이 연루된 도박 사건은 과거에도 종종 있었다. 대표적으로 개그맨 황기순과 주병진, 가수 신정환 등이 꼽힌다. 지난 1997년 코미디언 출신 장고웅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상습적으로 도박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코미디언 황기순은 1997년 필리핀에서 도박에 빠져들어 재산을 탕진하고 2년간 검찰 수배를 피해 현지에서 불법체류자로 생활했지만 2년 후 자진 귀국해 징역 8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닥치는 대로 일을 해서 5년 만에 4억원의 빚을 다갚고 재기에 성공해 또 다른 화제를 낳았다. 현재 그는 각종 방송 프로그램과 행사 등을 통해 도박의 폐해를 강조하고 있다.

황기순·주병진·신정환 등  연루
‘거액 도박설’ 연예인 많아

그런가 하면 개그맨 출신 사업가 주병진은 2001년 5월부터 11월 사이에 필리핀, 사이판 등에서 8차례에 걸쳐 약 14억원의 상습 해외원정 도박을 한 혐의로 2004년에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을 주름잡고 있는 가수 출신 MC 신정환은 2005년 국내 불법카지노에서 도박한 혐의로 벌금 700만원에 약식기소된 바 있다.

이외에도 거액 도박설로 꼬리를 달고 다니는 주인공들이 꽤 많다. 가수 K, 개그맨 K와 J 등은 요즘도 틈만나면 강원도 정선 카지노를 드나든다고 한다.
유명 가수 A는 지난 2007년 3월 해외원정 도박으로 수억원을 날려 현지에서 여권을 압수당했다가 돌려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동행했던 여자친구 연예인 B와 큰 싸움을 벌인 끝에 따로따로 귀국해 두 사람이 헤어지기도 했다.
가수 A는 2007년 3월 초 필리핀의 한 유명 휴양지로 여자친구인 B와 함께 몰래 여행을 떠났다. 연예계 비공식 커플로 알려진 두 사람은 여러 차례 열애설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친한 관계’라고 부인해 왔다.

소속사 몰래 떠난 두 사람은 현지에서 A가 현지 카지노에서 수억원의 돈을 날리는 바람에 두 사람의 밀월여행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또 A가 필리핀 현지 브로커에게 돈을 빌려 도박빚을 졌고, 이 과정에서 여권을 압수당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B는 A와 다툼을 벌였고 B는 혼자 귀국을 했다.
A는 국내 지인에게 연락을 취해 가까스로 돈을 갚고 여권을 되찾은 뒤 귀국했지만 이 소문은 여의도 방송가를 강타했다. B는 A의 도박 때문에 적잖은 속앓이를 해 왔다고 한다.

도박에 손을 댄 적이 있었다는 연예계 한 관계자는 “눈으로 보지 않는 이상 소문으로 들리는 얘기까지 말할 수는 없겠지만 도박에 손을 대 한두 번 돈을 잃고 딴 전례만 있어도 낙인이 찍히게 돼 있다”며 “도박이란 게 마약처럼 한번 손을 대면 쉽게 떨쳐버릴 수 없는 속성이 있어서 ‘과거엔 몰라도 지금은 완전히 손을 털었다’고 다짐을 해도 잘 믿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일반인에 비해 연예인들이 도박에 잘 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연예인의 빈번한 해외여행의 기회 때문이다. 그들은 현지 촬영, 혹은 휴식이나 쇼핑을 목적으로 외국에 나갈 일이 많다. 비교적 도박이 놀이로 정착되어 있는 외국 관광지에서 호기심으로 시작하다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또 연예인을 미끼로 사람들을 모으려는 카지노의 노골적인 유혹도 만만치 않다. 소문을 내려는 의도로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을 이용해 처음엔 돈을 딸 수 있게 일부러 조작해 놓는다는 것.

두 번째는 쉽게 번 돈으로 쉽게 쓰는 한탕주의. 세 번째는 연예활동에 대한 스트레스 해소가 그 이유다.
일면에서는 또 손지창, 오연수 부부의 ‘라스베가스 대박 사건’ 이후로 그쪽으로 연예인들의 관심이 부쩍 쏠리는 경향이 생겼다고 분석한다. 손지창 부부는 여행 중 무려 948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렸다. 질투 반 부러움 반을 느낀 일부 연예인들이 해외여행에서 똑같은 행운을 노렸다가 적지 않은 돈을 카지노에서 날렸단다.

빈번한 해외여행·한탕주의
스트레스 해소가 중독까지


도박의 늪에 빠졌던 한 연예인 “도박에 한번 재미를 느끼면 일상생활에 돌아와도 일이 손에 안 잡힌다. 한번 운이 좋으면 출연료의 몇 배를 그 자리에서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자꾸 도박 생각이 간절해진다. 돈을 잃으면 잃을수록 또 도박으로 만회하려는 드는 사람의 심리도 그만둘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라며 “도박에서 헤어 나올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자신의 의지에 달려있다. 주위에서 아무리 깨닫도록 애써도 소용없는 일이다. 스스로 말로까지 가보고 깨닫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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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이후···4인 파워게임> 화려한 부활 조국

[4·10 이후···4인 파워게임] 화려한 부활 조국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이 두 자리 의석수를 확보하면서 원내 3당으로 자리 잡았다. 조국 대표는 비례순번 2번으로 단숨에 여의도행 티켓을 따냈다. 문재인정부 초대 민정수석비서관과 66대 법무부 장관 등 굵직한 이력을 지녔지만 초선인 만큼 처음부터 입지를 다져야 한다.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조 대표의 생존 전략은 무엇일까?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과반을 넘기면서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의 표정도 덩달아 밝아졌다. 지난 10일, 민주당의 압승에 가까운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서 상황을 지켜보던 조국당 지지자들도 감탄사를 내뱉었다. 조국당이 기대하던 ‘10석+알파(α)’가 확실해졌다. 주먹을 쥔 지지자들은 연신 “조국”을 외쳤다. 총선 뒤흔든 조국혁신당 조 대표는 이날 총선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국민이 승리했다”고 소리 높였다. 그는 “국민께서 윤석열정권 심판이라는 뜻을 분명하게 밝히셨다”며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퇴행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국민 여러분이 이번 총선 승리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번 총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라. 그리고 그간 수많은 실정과 비리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라”며 “이를 바로잡을 대책을 국민께 보고하라”며 “총선은 끝났지만 조국당이 만들 우리 정치의 변화는 이제 시작이다. 개원 즉시 ‘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비례대표 개표 현황에 따르면, 조국당은 12석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18석으로 가장 많은 당선자를 배출했다.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하 민주연합)이 14석을 얻었으며 개혁신당과 진보당은 각각 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조국당은 24.2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신생정당이 20%가 넘는 지지율을 거두자 정치권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로써 조국당 비례대표 12번까지는 무난히 당선권에 들었다. 차례대로 ▲박은정 ▲조국 ▲이해민 ▲신장식 ▲김선민 ▲김준형 ▲김재원 ▲황운하 ▲정춘생 ▲차규근 ▲강경숙 ▲서왕진 등의 후보가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한때 여권서 “조국이 나오면 땡큐”인 ‘조나땡’이란 말까지 나왔지만 이를 상쇄시킬 정도로 조국당의 돌풍은 거셌다. 조 대표가 부산 민주공원서 신당 창당 선언문을 낭독했을 때만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한 이들은 극히 드물었다. 기세 좋게 제3지대로서의 존재감을 키워가던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조국 열풍’ 또한 금세 식을 것이란 분석이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조 대표는 지난 2월8일 자녀들의 입시 비리 및 청와대의 감찰무마 혐의 등으로 항소심서도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마찬가지로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힐 것이란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총선 한 달 앞두고 등장한 루키 정당 민주당과 정권 심판론 쌍끌이 전략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조국당은 이번 총선서 가장 큰 변수로 자리 잡았다.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정권 심판론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 사건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논란이 연이어 터지면서 이는 조국당의 동력으로 이어졌다. 조국당의 슬로건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암시하는 “3년은 너무 길다”였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은 중도층 여론을 의식해 탄핵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일 수밖에 없다. 결국 ‘윤정부 무력화’를 거침없이 외치는 조국당에 심판을 벼르던 강성 유권자들이 동참한 것이다.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다소 약한 목소리에 갈증을 느끼던 지지층의 표를 흡수한 셈이다. 22대 총선을 통해 조 대표는 완벽한 정치적 부활에 성공했다. 하지만 1·2심 모두 실형이 나온 만큼 조 대표가 22대 국회를 완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의 대표이자 간판인 조 대표가 대법원 판결을 통해 의원직을 상실한다면 사실상 조국당은 존폐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조 대표가 집어든 여의도 생존 전략은 ‘검찰 탄압 프레임’을 굳히는 것이다. 자신을 여의도로 이끈 ‘검찰 탄압’이라는 명분을 긴 호흡으로 유지하면서 원포인트 전략으로 내세우겠다는 설명이다. 이는 조 대표가 출소 후 여의도로 돌아오기 위한 명분으로도 내세울 수 있다. 국회에 입성한 조 대표는 그동안 강조해온 한동훈 특검법을 띄우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그동안 조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원내에 진입하면 한동훈 특별법을 1호 법안으로 발의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한동훈 특검법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징계 관련 의혹 ▲검찰 고발사주 의혹 ▲논문 대필 등 자녀 입시 비리 의혹 등을 수사 대상으로 삼는 걸 골자로 한다. 이 밖에도 조 대표는 ‘윤석열정권 관권선거운동 의혹 국정조사’를 실시하거나 ‘검찰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국정조사’를 추진해 윤 대통령을 국회에 출석시키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12석 확보 완벽한 성공 당선권에 진입하자 조 대표는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지난 11일 조국당은 총선 당선자들과 함께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찾았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에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김건희를 수사하라”고 외쳤다. 조 대표는 “이번 총선서 확인된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 심판’이라는 거대한 민심을 있는 그대로 검찰에 전하려 한다”며 “검찰은 즉각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소환해 조사하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도 거론했다. 그는 “검찰은 ‘몰카 공작’이라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설득력이 있다고 보느냐”며 “몰카 공작이라면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하고 처벌하라. 그것과 별개로 김 여사도 당장 소환하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조 대표는 “조국당은 검찰이 국민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22대 국회 개원 즉시 ‘김 여사 종합 특검법’을 민주당과 협의해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검찰이 수사에 나서지 않는다면 김 여사는 특검의 소환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조국당이 검찰만 정조준하는 이유는 조 대표가 ‘정치적 죽임’을 당했다는 여론 때문이다. 따라서 조 대표를 향한 동정론도 조국당이 꺼내들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로 여겨진다. 검찰에게 탄압받았다는 이미지를 가진 조 대표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수록 오히려 지지자의 결집력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 몇 년 동안 조 대표 본인은 물론 그의 가족까지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를 시작으로 조 대표와 그의 일가족이 잘못한 부분은 있지만 죄명에 비해 과도하게 탄압받았다는 동정론이 형성됐다. 동정론은 조국당 지지자를 결집시키는 강한 무기다. 오래전부터 조 대표를 지지해 왔다는 A씨는 기자회견 현장에서 <일요시사> 취재진과의 만나 “조 대표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참 짠하다”고 말했다. 함께 온 B씨도 “온 가족이 풍비박산이 나지 않았나. 힘든 일이 많았을 텐데 역경을 딛고 나선 것을 보면 마음이 이쪽(조국당)으로 간다”고 말했다. 이 VS 조 동상이몽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미 이 대표의 재판에 익숙해져 있기 떄문에 조 대표의 범죄 혐의가 비교적 희석됐다는 평도 나온다. 조국당이 총선 직전까지 지지율을 견인하자 여권에서는 급하게 견제에 나섰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은 총선 기간 동안 조 대표를 ‘범죄자’로 규정하며 “범죄자들에게 미래를, 아이의 미래를 맡길 수 없지 않냐”고 강조했다. 이에 조 대표는 “‘한동훈 특검법’에 동의부터 하라”며 맞불을 놨다. 조국당은 한동훈 특검법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동의할 것이란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중도층을 포섭해야 하는 입장이다. 또한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한 조 대표의 존재가 부담스럽기도 하다. 정치권에서는 여의도 신입인 조 대표와 이재명 대표를 동일선상서 바라보는 모양새다. 총선 다음 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번 선거를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던 (윤석열)대통령에게 보낸 마지막 경고”라고 평가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은)하루빨리 이재명·조국 대표를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제1야당 대표인 이 대표뿐만이 아니라 조 대표까지 함께 언급된 만큼 조 대표의 몸값이 크게 뛰었다고 해석했다. 조 대표는 대권주자로서의 가능성은 닫아뒀지만 민주당에서는 견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진다. 이 같은 흐름을 두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현해 “야권의 분열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의 속도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야권이) 윤정부에 대한 심판론을 갖고 거대 의석을 이뤘지만 조 대표와 이재명 대표의 시간표는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녀 입시 비리’ 사법 리스크 여전 대법 판결 정치생명 마침표될 수도 현재 조 대표는 대법원 판결만 남은 만큼 모든 일정을 빠르게 해치워야 한다.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정치판에 뛰어든 것 역시 궤를 같이한다. 대법원과 견줄 만큼 몸집을 키우거나 진보 진영서 대권을 잡아 스스로의 힘으로 사면해야 한다는 게 이준석 대표의 시나리오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재명 대표는 많은 의석을 가진 정당의 대표기 때문에 서서히 조여 들어가려고 할 것”이라며 “그 속도 차이가 역설적으로 두 세력의 분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현재 조 대표의 생존 전략은 조국당의 원동력을 유지하거나 추후 여의도 복귀를 위한 명분을 쌓는 데 그칠 뿐이다. 조국당의 정치 공간을 넓히고 다른 당과 손을 잡기 위해 매력적인 묘수를 꾀어내는 게 조 대표의 숙제로 남아 있다. 조국당 의석은 12석으로 교섭단체를 충족시키는 20석을 채우기 위해서는 8석이 더 필요하다. 1석씩 얻은 새로운 미래와 진보당, 혹은 소수 야당과 손을 잡고 공동 교섭단체를 꾸리는 것도 방법 중 하나로 제시된다. 이제까지 민주당과 조국당 모두 합당 가능성에 선을 그어왔다. 조국당이 내세운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 슬로건에 민주당은 ‘몰빵론’을 내세우기도 했다. 민주당이 과반석을 얻은 지금으로서는 조국당이 거대야당에 협력하는 관계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의외의 성적을 거둔 조국당이 22대 총선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쥐면서 꼬리가 몸통을 흔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민주당·민주연합·조국당 등 범야권이 힘을 합치면 의석수가 국회의원 전체의 5분의 3인 180을 넘기게 된다. 이 경우 신속처리안건인 패스트트랙 지정을 통해 법안을 강행할 수 있다. 아울러 패스트트랙에 저항할 수 있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도 강제 종료시킬 수 있다. 혼자일 때 더 강하다 전직 청와대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조국 대표가 민주당과 합칠 가능성은 매우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후 민주당서 탈당할 의원이나 제3지대 의원이 합류한다면 원내교섭단체인 20석이 충분한 만큼 조 대표가 숙이고 들어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전적으로 조 대표의 판단에 달렸지만 민주당과 손을 잡으면 지금과 같은 선명성이 묻히고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잃게 된다”며 “조 대표는 이번 총선의 캐스팅보트다. 살아남는 방법은 지금과 같은 목소리를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다급해진 대법원? 대법원이 업무방해·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상고심 사건의 재판부를 결정했다. <뉴스1>에 따르면 주심은 엄상필 대법관으로 2021년 조 대표의 배우자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항소심서 징역 4년을 선고한 이력이 있다. 현재 대법원은 엄 대법관이 상고심 재판을 맡더라도 형사소송법상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 대표 사건의 하급심 판결에 엄 대법관이 직접 관여한 것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엄 대법관에게 유죄의 심증이 있으므로 조 대표 측은 재판부를 교체해달라는 기피 신청을 낼 수는 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