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로변이 마구잡이식으로 뿌려진 전단지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게다가 이를 보는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도 받고 있다. 저녁 무렵이면 특히 홍수를 이루는 이들 전단지는 그 누구도 치워주는 사람조차 없는 실정이다.
실제 늦은 저녁 서울 마포역 주변에 가보면 즐비한 먹자골목에는 자동차들이 도로변을 장악하고 있다. 이들 차량 위에는 대리운전 전단지들이 여러 장 꽂혀 있다. 술집 주변에는 대리운전을 비롯해 대부업체, 노래방, 룸살롱, 단란주점 등의 전단지들이 거리를 덮고 있다.
사실 예전에는 전봇대나 벽에 전단지가 붙었다. 하지만 요즘 전봇대 같은 곳은 강력하게 단속하고 그런 걸 아예 붙이지 못하는 재질로 만들어 놓으면서 양상이 달라졌다. 승용차를 동원 길거리를 주행하면서 뿌리는 전단지들이 있는가 하면 주차된 차량에 꽃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말 그대로 마구잡이식 전단 살포다.
특히 룸살롱이나 안마, 단란주점 전단지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 일쑤다. 형형색색 전단으로 뒤덮인 걸 보면서 짜증을 일으키는 이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서울 강남 먹자골목에서 만난 이수경(27·가명)씨는 “먹고살기 위해 그러는 것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생업에 쫓기다가 퇴근 후 좀 편한 마음으로 쉬기 위해 집에 가는 길에 이런 것들을 보면 짜증이 밀려온다”고 토로했다.
회사원인 강민수(34·가명)씨는 “아침 출근길에 수많은 전단을 치우느라 힘겹게 빗질하는 환경미화원 아저씨들을 보면 안쓰럽다”며 “이런 마구잡이식 전단 살포를 그냥 놔둬서는 안 되며 지금보다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